뭐 항상 그런건 아니고~그냥 오늘 유난히 그렇네요..
전 아이하나있는 워킹맘이에요.
원래 돈욕심도 없고, 물욕도 없어서
가진 거에 만족하고, 조그만 집에서 맛있는 음식먹고 가족과 사랑하면서 단란하게 사는게 저의 꿈인데
살다보니까 그렇게 살면 안되겠더라구요.. ㅎ
착하고 날 이해해줄거 같아서 결혼한 남편은
나쁜사람은 아니지만 조금 이기적이고, 나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배려해주는 사람은 아니었구요..
그걸 특히 아이를 임신하면서 알게되었어요..
임신준비부터 출산 육아까지 긴긴 몇년의 시간동안 지속적으로 작은 혹은 큰 실망을 계속 안겨주었어요..
결국 마음을 비웠구요.
제가 그사람을 모르고 헛된 기대를 했던거죠.
철없었을때는 큰돈없어도 그냥 서로를 이해해주는 사람과 이해하면서 단란하게 살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한없이 양보하고 참고 이해해도
상대는 나의 작은 티끌도 거슬릴수 있다는 걸 알게되었구요.
그러니까 정말 모든 가치관이 다 바뀌더라구요.
아.. 그건 내 환상이었구나
정말 아니면 이사람과 헤어질수도 있겠구나
내 인생은 내가 책임져야지 기대면 안되겠구나..
제가 겪은 회사생활도 참 녹록치 않았구요 남자밖에 없는 조직에 단하나 여자, 조직생활 살아남기 그런거요..
그때부터 악착같이 일하기 시작했어요. 사람에 대한 기대를 버리기로했구요.
어떻하겠어요. 적응해야지
일을 하려면 친정엄마에게 아이를 맡겨야하는데
아이를 맡기면서 별별 수모에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묵묵히 참았구요. 그냥 인내했습니다. (독특한 성격이세요)
다 맞췄구요.. 엄마아니면 애기 봐줄 곳도 없었구요.
아이도 좀 컸고 수월해지고
저도 일로 어느정도 인정받으니까 남편도 예전보다 잘 협조해주고 또 사이도 나쁘지않구요..
근데 오늘따라 그냥 지치고 외로워요.
아침부터 엄마의 짜증과 폭언
어쩔 수 없는 한국사회의 남자위주 조직, 그리고 고압적인 문화, 그리고 거기에 적응하기..
몇달을 가르켜도 발전없는 직원의 한심한 피드백
사이가 나쁘진않지만, 그렇다고 내마음을 다 터놓고 믿을수있는 그런사람은 아닌거같은 남편
내일도 또 그다음날도
전 열심히 일할거고, 내 주변은 전혀 바뀌지 않겠지만
세상은 잔인하고, 회사는 냉정한 곳일거고
그래도 또 난 열심히 살아갈거지만..
그냥 내마음을 이해해주는 누군가가 있었음 좋겠다..
그냥 있는그대로의 내가치를 이해해주고, 나의 마음에 관심가져주는
누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