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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무치게 외로울땐 어떻게 하세요?

^^ 조회수 : 3,874
작성일 : 2015-08-13 21:11:42

뭐 항상 그런건 아니고~그냥 오늘 유난히 그렇네요..

 

전 아이하나있는 워킹맘이에요.

원래 돈욕심도 없고, 물욕도 없어서

가진 거에 만족하고, 조그만 집에서  맛있는 음식먹고 가족과 사랑하면서 단란하게 사는게 저의 꿈인데

살다보니까 그렇게 살면 안되겠더라구요.. ㅎ

 

착하고 날 이해해줄거 같아서 결혼한 남편은

나쁜사람은 아니지만 조금 이기적이고, 나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배려해주는 사람은 아니었구요..

그걸 특히 아이를 임신하면서 알게되었어요..

임신준비부터 출산 육아까지 긴긴 몇년의 시간동안 지속적으로 작은 혹은 큰 실망을 계속 안겨주었어요..

결국 마음을 비웠구요.

제가 그사람을 모르고 헛된 기대를 했던거죠.

철없었을때는 큰돈없어도 그냥 서로를 이해해주는 사람과 이해하면서 단란하게 살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한없이 양보하고 참고 이해해도

상대는 나의 작은 티끌도 거슬릴수 있다는 걸 알게되었구요.

그러니까 정말 모든 가치관이 다 바뀌더라구요.

아.. 그건 내 환상이었구나

정말 아니면 이사람과 헤어질수도 있겠구나

내 인생은 내가 책임져야지 기대면 안되겠구나..

 

제가 겪은 회사생활도 참 녹록치 않았구요 남자밖에 없는 조직에 단하나 여자, 조직생활 살아남기 그런거요..

 

그때부터 악착같이 일하기 시작했어요. 사람에 대한 기대를 버리기로했구요.

어떻하겠어요. 적응해야지

일을 하려면 친정엄마에게 아이를 맡겨야하는데

아이를 맡기면서 별별 수모에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묵묵히 참았구요. 그냥 인내했습니다. (독특한 성격이세요)

다 맞췄구요.. 엄마아니면 애기 봐줄 곳도 없었구요.

 

아이도 좀 컸고 수월해지고

저도 일로 어느정도 인정받으니까 남편도 예전보다 잘 협조해주고 또 사이도 나쁘지않구요..

 

근데 오늘따라 그냥 지치고 외로워요.

아침부터 엄마의 짜증과 폭언

어쩔 수 없는 한국사회의 남자위주 조직, 그리고 고압적인 문화, 그리고 거기에 적응하기..

몇달을 가르켜도 발전없는 직원의 한심한 피드백

사이가 나쁘진않지만, 그렇다고 내마음을 다 터놓고 믿을수있는 그런사람은 아닌거같은 남편

 

내일도 또 그다음날도

전 열심히 일할거고, 내 주변은 전혀 바뀌지 않겠지만

세상은 잔인하고, 회사는 냉정한 곳일거고

그래도 또 난 열심히 살아갈거지만..

 

그냥 내마음을 이해해주는 누군가가 있었음 좋겠다..

그냥 있는그대로의 내가치를 이해해주고, 나의 마음에 관심가져주는

누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IP : 124.243.xxx.12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외로우세요?
    '15.8.13 9:13 PM (175.253.xxx.98)

    오나귀 보세요
    두 번 보세요

  • 2. ㅇㅇ
    '15.8.13 9:16 PM (218.237.xxx.155) - 삭제된댓글

    드라마로 풀어지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무치게 외롭다는데 오나귀가 과연..

    그러고보면 남자들은 참 못났어요. 아내를 이렇게 사무치게 외롭게 하다니..

    직장과 가정, 엄마, 육아, 남편한테 동시다발적으로 오랫동안 지쳐서 그래요.

    연휴에 좀 이기적으로 푹 쉬고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가끔은 스파 같은 거 받아 최소한 몸의 피로만이라도 좀 풀어주세요. 애 때문에 엄마 눈치 때문에 그럴 시간도 없으려나

  • 3. jjune
    '15.8.13 9:31 PM (220.89.xxx.222) - 삭제된댓글

    저랑 많이 비슷하신것같아 ( 물론저는 아직 아이가 어리지만요)
    마음이 ㅉ나해요. 어떤마음이신지 알것같거든요.
    노력하다가도 왜이렇게 노력해야할까
    그래서 뭐? 이런생각이들구요,

    결혼은 뭐하러했지? 하고생각합니다.
    근데 한편으론 혼자살았다한들 안외롭진 않았을것같구요,

    지금남편이랑 안했다한들 ...
    아무리 소울메이트외 결혼했다고해도
    결국은 결혼생활이 주는 외로움은 어쩔수없는듯 싶습니다,

    회사도 내맘같지 않구요.
    전 그낭 이러려고 태어났나ㅡ하는생각들면 입다물고 자요,
    그런이야기해봐야 하물며 부모님도 이해못하시고
    남편은 전혀 이해가안간다고하고 잠이나자라고하니
    이젠 잠이나잡니다,

    힘내셔요,

  • 4. 종교를 가지면
    '15.8.13 9:33 PM (60.253.xxx.92) - 삭제된댓글

    어릴때 종교가 있었어요 지금은 안다니지만 그래도 힘들때 너무 힘이 되네요

  • 5. --
    '15.8.13 9:42 PM (180.67.xxx.35)

    혼자 술 마셔요. 안주도 없이 그냥 홀짝홀짝.. 그러다가 추억 돋게하는 노래를 틀어요. 그리고 아이들 목욕시키고 재우고 그래도 꿀꿀하면 쇼파에서 밤늦게 로맨스 소설 읽다가 잠들어요. 그리고 아침이 되면.. 하루를 시작하죠.

  • 6. ㅇㅅ
    '15.8.13 9:45 PM (58.140.xxx.223)

    저는 어릴때부터 염세적이였던건지 인생혼자다 친구가 뭔소용 이랬던 사람인데 30넘어가니까 한계가 왔던거 같아요 정말 너무 외롭더라구요
    그뒤로 닥치는대로 기회를 내서 친구를 사귀었죠 몇년지나니 떠날사람 떠나고 남을 사람 남고 떠났다가 돌아온 사람 등등 관계가 다양해지더군요
    지금 너무 풍족하고 감사하다는 생각으로 살아요
    40대 아줌마 둘이 저녁에 동네에서 운동하다 빙수먹고 헤어져서 집에 올수있는 친구가 있다는게 참 좋더라구요 집에 오면서 니가 있어서 참 좋다고 문자보냈어요 그랬더니 나는 더좋다고 답장 오더라구요 젊어선 상상도 못하던 일이죠 서로 도움주고 받을것도 없지만 존재자체로 일상을 버티게 해줘요 님도 혼자라 생각마세요

  • 7. 음..
    '15.8.13 9:53 PM (183.103.xxx.74)

    글읽다 문득.. 이 글쓴분과 친구가 되고싶다는 생각을 했네요. 감성적이고 차분한 느낌이 드는 글이네요. 전 지금 맥주한잔 하고 있습니다. 혼자서요.. 외롭다는 거 생각안하는데..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인생자체가 번잡한걸 싫어해서.. 같이 옆에 있으면.. 암말없이 편할 수 잇는 친구가 있으면 좋겠네요. ㅎㅎ

  • 8. 섬세
    '15.8.13 9:55 PM (119.18.xxx.219)

    글이 섬세하고 공감되고 좋네요..
    절대 본인만 그런 감정은 아닙니다~~
    정도와 빈도의 차이일 뿐이죠~~~

    자신을 잘 들여다 보고 있어서 마음이 건강한 분 같습니다~~

  • 9. 퇴화
    '15.8.13 10:03 PM (119.104.xxx.22)

    연애세포 퇴화되듯이..
    외로움세포도 퇴화되는 거 같아요. 좋은 의미로요
    열심히 살면서 내가 좋아하는 거 들춰보다 보면
    남하고 노닥거릴 시간이 없어요

    온전한 나를 그대로 이해할 사람은
    이 세상에 그 아무도 없어요

    가만히 있으면 몰라주고
    말하면 말할수록 오해만 커지죠
    남한테 애써 전달할 필요도 없어요
    그냥 지금 이 시간 자신과 같이 있는 공간과 시간을 소중히 여기세요. 그게 사람이건 사물이건 공기이건 바람이건요..

    자신도 자신을 잘 몰라요
    내가 내자신을 이해하고 탐험하는 시간부터 가지세요
    그러면 어느샌가 누군가에게 의지하고픈 생각이 사라지고
    마음이 참으로 느긋하게 되어
    세상 모든 관계를 주도하게 됩니다

  • 10. 공감되요..
    '15.8.13 10:52 PM (59.26.xxx.196) - 삭제된댓글

    이것저것 하거나
    자거나, 맛있는거 먹거나.. 종교에 의지하거나..

    진짜, 아 인생 혼자구나..
    연애때 세상이 달라보이고 뭘 해도 이사람과는
    할수있겠다 하던게.. 막상 살아보니 또 그것도 아니더라구요.. 당연한거겠지만요..
    친정도 멀어.. 여자형제도 없어..
    결혼후 타지로왔는데 사람 잘 사귀는 성격이 못되서
    2년정도 됐는데 친구도 없고..
    하루는 남편이랑 싸우고 무작정 집 나왔는데,
    갈데도 없고.. 미용실가서 머리하고 먹고싶은거 먹고
    쇼핑하고 돌아다녔네요ㅜ 낯설기만 했던 타지가 친구가 되어버렸어요ㅎㅎ

    내가 몰입할 뭔가를하나 하고싶어요 요즘은..
    그래야 될거 같더라구요..

  • 11. 자식
    '15.8.13 11:29 PM (1.229.xxx.197)

    전 다른건 다 참을수 있고 외로움 따위(?) 이겨낼 자신이있는데 자식문제앞에서는 잘 견디고 있다 생각하다가도 한번에 무너지네요 그게 바로 오늘이었어요
    그냥 인생 헛산것 같고 우울해서 맥주 한캔 따서 먹으며 82에 들어왔어요
    원글님 글 읽으니 그냥 동지 같은 느낌 그러네요

  • 12. 82에서 위로
    '15.8.14 1:15 AM (222.113.xxx.224)

    아이들 크고나니 본인들 스케줄 대로 엄마와는 식사 할 시간도 없고,남편은 매일 바쁘다는 핑계로 1시나 돼야 귀가해요.전 이렇게 혼자 밥 먹고 말 할 상대 없이 산 지 오래 됐어요. 이렇게 82와서 저와 비슷한 상황인 분들 글 보면 위로도 되고 맘도 든든해 져요.

  • 13. 깊은공감
    '15.8.14 1:17 AM (118.38.xxx.102)

    몇달뒤 결혼할 친구가. 자신은 결혼에 대한 환상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그랬죠. 나야말로 정말 환상이 없었다며.. 큰 부자는 아니어도, 잘 살지는 못해도 그냥저냥 살고
    죽을것 같이 사랑하는건 아니어도, 그냥저냥 좋아하면서 매일매일 그저 그렇게 살아가게 될 줄 알았다고..
    친구가 자기도 그렇다면서 공감을 하길래. 제가 그랬어요. 그게 환상이었더라고
    매일 그냥저냥 비슷하게 살아지는게, 그게 결혼생활인줄 알았는데 그게 안되더라..
    그게 바로 환상이었다고 ㅠㅠ
    저도 마음을 비워가며 너무 힘들었어요. 전 술 한잔씩 하고, 드라마도 보고, 82도 하고
    주로 씻고 술을 약간 마시고 잠을 푹 자요..그럼 다음날이 되고..조금씩 나아지고 그렇게 살아지더라구요

  • 14. 엄마
    '15.8.14 7:07 AM (122.37.xxx.86)

    이글 참 좋아요
    단단하고 야무지고 그럴것 같고...
    남편 .... 사이는 나쁘지 않은데 정서적으로
    기댈 수 없고.... 진정 내 편은 아니라는 생각해요
    정말 혼자
    그런데 전 작장도 없고 남편 비위 맞추며 사네요
    그러다보니 외롭다기 보다
    여우가 되가고 타협하고 그렇게 변해가는 제가 싫더라구요
    여러가지 공감합니다
    아이 맡기는 그 짐스럽고 무거운 마음도 겪어봤고요
    친구하고 싶네요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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