넑두리라고 할 수도 있어요.
어디다가 털어 놓기도 뭐하고 물어보기도 뭐하고...
남편이 작년 5월부터 이상해져서.. 작년 여름 내내 뚱뚱한 내가 싫다고 푸념.. 돈 다 어디다 썼냐고 구박.. 그러다가
1월 쯤 남편의 손 지갑에서 왠 낯선 여자의 사진 발견..
남편은 제가 발견했다는 걸 모릅니다. 그냥 제가 가방좀 보자고 하니 쪽팔린거 들었다고 그거 열어보면 같이 살 생각말라고.. 전 그전에 이미 봤었구요.. 나중에 썸타는 사람이 있다.. 넌 그런 적 없냐.. 이런 식으로 마무리..
어영부영 넘어 갔던 것 같습니다.
전 같이 자자 많이 애원하기도 했고..
일년 정도 지난 지금.. 변한 건 없어요.
남편은 거실에서 자고.. 전 안방에서 자고..
그래도 제 마음이 한결 편해진건지.. 남편도 밖에서 딴짓하는 느낌은 없고요..
아이에게 많이 올인합니다.
그래도 뭔가 많이 허탈하네요.
제 인생이 이런 방법으로 전개될지는 몰랐던 것 같은데.. 결국은 다 이렇게 되는 건지..
그냥 가족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저 역시 소울메이트가 어딘가엔 있지 않을까 공연한 생각만 하게 되네요.
나이는 다 어디로 먹었는지.. 뭘 바라는 건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