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공포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그날 밤 잠을 설치고 - 물론 전혀 못자는 건 아니지만 오싹한 느낌이 싫으네요 - 그 잔상이 오래가요. 귀신이 나오지 않아도 잔인하거나 혐오스러운 것도 싫어하구요. 심지어 설국열차를 보면서 왜 내가 내 돈 주고 이런 괴로움의 고문을 받나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오늘 문화센터에 수업이 있어 갔다가 옆에 앉은 60대 후반 여자분과 우연히 얘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본인은 공포 영화가 전혀 무섭지 않다고 하셔서 좀 놀랐어요. 평생 그랬다네요.
평범하게 보이시던데 공포 영화가 전혀 공포스럽지 않은 여자분들은 대체 어떤 분들이죠?
무서움이 덜 하니 세상살기가 좀 더 편하기는 하겠다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는 무서워서 '살인의 추억' 이런 영화도 못 보거든요. 특히 영화관에서 큰 소리로 울리면 심장이 쿵쿵 거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