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동네에 장애인이 많아요

이런저런ㅎㅎ 조회수 : 3,156
작성일 : 2015-08-12 12:33:20




저희 동네에 지적 지체 장애인이 많아요


바로 옆집에는 지체 지적 장애인이 있는데

매일 자신만의 언어로 어어어! 하면서 얘기하고

때론 큰 소리로 화도 내요 어!!!! 어!!!! 우어!!!

처음에는 좀 놀랬는데 이제는 목소리나 크기나 억양으로

기분도 알겠어요



집 앞 슈퍼 갈 때면

바지에 손 넣고 눈이 다 풀린채 허공을 바라보며

다니는 남자가 있어요. 고 2정도 돼 보여요.

슈퍼 주인 부부는 그러려니 하고

가끔 학생이 뭐 훔쳐가거나 그러면 따끔하게 혼내더라고요.

근데 알아 들어요.



신문 배달하는 장애인이 있어요.

지적 장애인 같은데

신문 하나 넣을 때 마다 진짜 전속력! 미친듯이 뛰어서 던지듯 신문을 넣고

다시 미이이이이친듯이 뛰어서 자전거에 타고

노래를 정말 크게 부르면서 다녀요.

멈춰있을 때는 가만히 못있고 엄청 크게 노래 불러요



폐지 줍는 지적 장애인

리어카에 폐지를 모으면서 다녀요

때로는 혼자 돌아다니는데

손 위로 들고 어어어 하면서 다녀요.

학생들 모여있으면 방해도 하고요



처음에 이 동네 왔을 때는 좀 무서웠어요

갑자기 확 다가오기도 하니까요

근데 이제 음 오늘 폐지수거 날이구먼

시장 가면 신문 배달부 또 있나? 어떻게 기억을 다 하지?

저 학생 오늘은 사고 안 치려나?

옆집 총각 오늘은 기분이 안 좋구나 해요



그 옆집은 항상 문을 열어 두는데 전에 한 번은 16개월 딸 아기가

혼자 걸어가다가 그 앞에 떡 스는 거예요.

이리와 이리와 하는데 웬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으로 들어가려는 거예요

문이 열려있으니까 쏙 들어가는게 보이더라고요

다행히 모기장?을 설치해 놔서 못들어갔어요


전 아이가 편견이 없으면 해서 통합교육 유치원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게 바로 산교육 아닌가 해요!

다음에는 다가오면 인사하라고 시켜봐야겠어요!



IP : 123.109.xxx.7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8.12 12:39 PM (222.100.xxx.166)

    우리애도 지적장애인인데, 말많고 오지랖이 넓어서 놀이터가면 인사 다하고.. 우리가 모르는 동네 사람도 다 알아요. ㅡ.ㅡ 애가 장애있다고 하면 애가 밝아서 장애인인줄 몰랐다고 하고요. 우리 주변에도 찾아보면 좀 심하지 않은 장애인도 많을텐데 심하지 않으면 장애인줄 잘 모르는 거 같아요.

  • 2. ...
    '15.8.12 12:40 PM (222.100.xxx.166)

    아무튼 난폭하지만 않으면 서로 어울려사는게 장애인한테는 큰 힘이 되죠. 늘 외로워하거든요..

  • 3. 이런저런ㅎㅎ
    '15.8.12 12:42 PM (123.109.xxx.75)

    네 저는 장애인 봉사활동도 많이 다녔는데 일부러 버스에서도 장애인 타면 옆자리 앉으라고 비켜주기도 해요
    저부터 비장애인과 똑같이 대해야 아이도 그럴까 해서요
    이제 또 외출할 건데 오늘은 누굴 만날지 ㅎㅎ

  • 4. ...
    '15.8.12 12:46 PM (222.100.xxx.166)

    살다가 원글님같은 분 만나면 좀 위로가 돼요.그냥 감사한 마음이 들어서요~. 행복하세요~~.

  • 5. ^^
    '15.8.12 1:03 PM (180.227.xxx.189)

    저는 사실 제목만 보고는 안 좋은 글인가 했는데, 원글닐 덕에 마음이 좀 따뜻해지네요.
    몸이 불편한 분들을 피하지 않고, 그들을 이웃으로 생각하는 마음^^

    얼마전 남편에게 들은 얘기가 있어요.
    남편이 공원에서 쉬는데, 지적 장애 아이가 어머니와 앉아서 어어어 소리를 내더래요.
    남편도 처음엔 저 아이가 왜 이러나 했대요. 어디 아픈가 하고..
    근데 그 아이의 어머니가 " 오늘 oo이 기분 좋구나!! 배드민턴 쳐 보고 싶어? " 하더래요.
    그게 다른 아이들이 배드민턴 치는걸 보면서 재밌기도 하고, 자기도 쳐 보고 싶은 마음에 내는 소리 였던거죠.
    그 얘기듣고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이상한 소리 낸다고 불편해 할게 아니라, 그 분들이 의사표현을 하는중이구나 생각하자고요.
    몸이 불편한 분들께 과다한 친절보다는, 그 분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며 이웃으로 생각하며 더불어 사는 삶이 중요한거 같아요.

  • 6. 고맙습니다.
    '15.8.12 1:05 PM (1.241.xxx.219)

    고맙습니다. ㅠㅠ

  • 7.
    '15.8.12 1:07 PM (1.247.xxx.68)

    가끔 올라오는 이런 착한글 때문에 제가 82 못 떠나요.
    둥글고 착한마음 예뻐요~^^

  • 8. 진정
    '15.8.12 1:40 PM (1.229.xxx.51)

    마음이 선해지는 글입니다
    원글님같은 마음이면 장애아이 가지신분들도 힘이날것 같아요
    마음이 고우시네요~~

  • 9. 남자가
    '15.8.12 1:52 PM (121.154.xxx.40)

    여자로 변할수는 없어도 당신도 장애인이 될수 있다
    장애인과 비 장애인이 섞여 사는 사회
    그게 정상입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죠

  • 10. 이런저런ㅎㅎ
    '15.8.12 2:32 PM (223.63.xxx.192)

    저도 사실 이런 편견 가지지 말아야지 하는 거 자체가
    편견 이라고 생각 해요~ 참 씁쓸하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7905 34살 직장암이요 조언부탁드려요 2 김뽁뽁 2016/01/12 3,192
517904 딸애랑 해외여행 어디가 좋을까요 8 어디 2016/01/12 1,656
517903 심심하면 콩떡 바다의여신 2016/01/12 518
517902 레몬디톡스 다이어트 효과있을까요? 7 다이어트 2016/01/12 2,316
517901 해외직구시 배송료 문의 아마존 2016/01/12 426
517900 마일리지항공권예매했는데, 대기해놓고 먼저 탑승 가능할까요?? 1 아시아나 2016/01/12 851
517899 돈벌어도 저축이 안되는 경우에는 막막해 2016/01/12 912
517898 코타키나발루 가보신분 어떤가요? 4 ... 2016/01/12 2,540
517897 초등 스키 캠프에. 안전모 필수인가요? 15 emil 2016/01/12 1,168
517896 베스트 글보고...세탁소 옷걸이는 옷 늘어나지 않나요? 4 추워라 2016/01/12 2,108
517895 30대 여성 디자이너 김빈, 더불어 민주당 입당 인사글 입당글 2016/01/12 828
517894 오랜만에 목욕탕가려는데 정말 이런가요 13 로모 2016/01/12 6,444
517893 2시30분에 표창원님 조선tv출연... 간장치킨 2016/01/12 619
517892 대한항공 마일리지 7만으로 가성비 11 2016/01/12 3,796
517891 덕선이 옆모습이 예쁘네요 11 혜리 2016/01/12 3,335
517890 부모에게 쌍욕한 사연 3 ㅇㅇ 2016/01/12 2,008
517889 강아지 밥 만들어주는 거 재미들렸어요 14 dd 2016/01/12 1,903
517888 LED등이 싫은데 일반등 어디서 사나요? ^^* 2016/01/12 626
517887 소개팅 애프터 만남 어떻게 친해지나요? 2 ㅇㅇ 2016/01/12 3,153
517886 누나가 일인자 권력인집 있나요...? 3 감자 2016/01/12 1,620
517885 아까 지인 암 병문안이요,, 15 2016/01/12 3,270
517884 림프마사지 방법 공유할게요 77 토토꽃 2016/01/12 14,245
517883 마곡 아시는분 계세요? 3 ㅇㄱ 2016/01/12 1,274
517882 비정상회담에 나ㄱ원이 나왔네요 5 ㅅㅁ 2016/01/12 923
517881 한국노총 “노사정 합의 파탄” 선언…노동5법 어떻게 되나? 세우실 2016/01/12 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