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동네에 장애인이 많아요

이런저런ㅎㅎ 조회수 : 3,073
작성일 : 2015-08-12 12:33:20




저희 동네에 지적 지체 장애인이 많아요


바로 옆집에는 지체 지적 장애인이 있는데

매일 자신만의 언어로 어어어! 하면서 얘기하고

때론 큰 소리로 화도 내요 어!!!! 어!!!! 우어!!!

처음에는 좀 놀랬는데 이제는 목소리나 크기나 억양으로

기분도 알겠어요



집 앞 슈퍼 갈 때면

바지에 손 넣고 눈이 다 풀린채 허공을 바라보며

다니는 남자가 있어요. 고 2정도 돼 보여요.

슈퍼 주인 부부는 그러려니 하고

가끔 학생이 뭐 훔쳐가거나 그러면 따끔하게 혼내더라고요.

근데 알아 들어요.



신문 배달하는 장애인이 있어요.

지적 장애인 같은데

신문 하나 넣을 때 마다 진짜 전속력! 미친듯이 뛰어서 던지듯 신문을 넣고

다시 미이이이이친듯이 뛰어서 자전거에 타고

노래를 정말 크게 부르면서 다녀요.

멈춰있을 때는 가만히 못있고 엄청 크게 노래 불러요



폐지 줍는 지적 장애인

리어카에 폐지를 모으면서 다녀요

때로는 혼자 돌아다니는데

손 위로 들고 어어어 하면서 다녀요.

학생들 모여있으면 방해도 하고요



처음에 이 동네 왔을 때는 좀 무서웠어요

갑자기 확 다가오기도 하니까요

근데 이제 음 오늘 폐지수거 날이구먼

시장 가면 신문 배달부 또 있나? 어떻게 기억을 다 하지?

저 학생 오늘은 사고 안 치려나?

옆집 총각 오늘은 기분이 안 좋구나 해요



그 옆집은 항상 문을 열어 두는데 전에 한 번은 16개월 딸 아기가

혼자 걸어가다가 그 앞에 떡 스는 거예요.

이리와 이리와 하는데 웬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으로 들어가려는 거예요

문이 열려있으니까 쏙 들어가는게 보이더라고요

다행히 모기장?을 설치해 놔서 못들어갔어요


전 아이가 편견이 없으면 해서 통합교육 유치원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게 바로 산교육 아닌가 해요!

다음에는 다가오면 인사하라고 시켜봐야겠어요!



IP : 123.109.xxx.7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8.12 12:39 PM (222.100.xxx.166)

    우리애도 지적장애인인데, 말많고 오지랖이 넓어서 놀이터가면 인사 다하고.. 우리가 모르는 동네 사람도 다 알아요. ㅡ.ㅡ 애가 장애있다고 하면 애가 밝아서 장애인인줄 몰랐다고 하고요. 우리 주변에도 찾아보면 좀 심하지 않은 장애인도 많을텐데 심하지 않으면 장애인줄 잘 모르는 거 같아요.

  • 2. ...
    '15.8.12 12:40 PM (222.100.xxx.166)

    아무튼 난폭하지만 않으면 서로 어울려사는게 장애인한테는 큰 힘이 되죠. 늘 외로워하거든요..

  • 3. 이런저런ㅎㅎ
    '15.8.12 12:42 PM (123.109.xxx.75)

    네 저는 장애인 봉사활동도 많이 다녔는데 일부러 버스에서도 장애인 타면 옆자리 앉으라고 비켜주기도 해요
    저부터 비장애인과 똑같이 대해야 아이도 그럴까 해서요
    이제 또 외출할 건데 오늘은 누굴 만날지 ㅎㅎ

  • 4. ...
    '15.8.12 12:46 PM (222.100.xxx.166)

    살다가 원글님같은 분 만나면 좀 위로가 돼요.그냥 감사한 마음이 들어서요~. 행복하세요~~.

  • 5. ^^
    '15.8.12 1:03 PM (180.227.xxx.189)

    저는 사실 제목만 보고는 안 좋은 글인가 했는데, 원글닐 덕에 마음이 좀 따뜻해지네요.
    몸이 불편한 분들을 피하지 않고, 그들을 이웃으로 생각하는 마음^^

    얼마전 남편에게 들은 얘기가 있어요.
    남편이 공원에서 쉬는데, 지적 장애 아이가 어머니와 앉아서 어어어 소리를 내더래요.
    남편도 처음엔 저 아이가 왜 이러나 했대요. 어디 아픈가 하고..
    근데 그 아이의 어머니가 " 오늘 oo이 기분 좋구나!! 배드민턴 쳐 보고 싶어? " 하더래요.
    그게 다른 아이들이 배드민턴 치는걸 보면서 재밌기도 하고, 자기도 쳐 보고 싶은 마음에 내는 소리 였던거죠.
    그 얘기듣고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이상한 소리 낸다고 불편해 할게 아니라, 그 분들이 의사표현을 하는중이구나 생각하자고요.
    몸이 불편한 분들께 과다한 친절보다는, 그 분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며 이웃으로 생각하며 더불어 사는 삶이 중요한거 같아요.

  • 6. 고맙습니다.
    '15.8.12 1:05 PM (1.241.xxx.219)

    고맙습니다. ㅠㅠ

  • 7.
    '15.8.12 1:07 PM (1.247.xxx.68)

    가끔 올라오는 이런 착한글 때문에 제가 82 못 떠나요.
    둥글고 착한마음 예뻐요~^^

  • 8. 진정
    '15.8.12 1:40 PM (1.229.xxx.51)

    마음이 선해지는 글입니다
    원글님같은 마음이면 장애아이 가지신분들도 힘이날것 같아요
    마음이 고우시네요~~

  • 9. 남자가
    '15.8.12 1:52 PM (121.154.xxx.40)

    여자로 변할수는 없어도 당신도 장애인이 될수 있다
    장애인과 비 장애인이 섞여 사는 사회
    그게 정상입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죠

  • 10. 이런저런ㅎㅎ
    '15.8.12 2:32 PM (223.63.xxx.192)

    저도 사실 이런 편견 가지지 말아야지 하는 거 자체가
    편견 이라고 생각 해요~ 참 씁쓸하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2779 어제 두끼를 밀가루 먹어서 탈이 났는데요 .. 2015/08/13 667
472778 20수 이불, 60수 이불 중 어떤걸 사야해요? 2 궁금 2015/08/13 5,353
472777 적절한 물 섭취량 - 얼마전 방송보신분? 질문 2015/08/13 809
472776 감사합니다. 내용 지웁니다. 18 유럽여행 2015/08/13 3,640
472775 페브리즈 차량용 방향제 향좀 추천해 주세요.. 1 페브리즈 2015/08/13 1,002
472774 기침난다고 했던 사람이예요ㅠㅠ 어젯밤 2015/08/13 928
472773 그래도 푸르는날에 그 비자금장부 7 ㅇㅇ 2015/08/13 2,015
472772 아이들과 롯데월드 가요. 롯데불매 2015/08/13 832
472771 브래지어..몇개 가지고 계신지.. 20 아직은 더워.. 2015/08/13 6,808
472770 더불어 사는 사회여야 해요 기본적인 권리가 지켜져야죠 1 서민 2015/08/13 511
472769 초6 아들과 캐러비안베이를 가려고 합니다 10 시골촌뜨기 2015/08/13 1,235
472768 헛것을 봤을까요? 6 .. 2015/08/13 1,930
472767 ‘지뢰폭발’ 군인들 ‘국가배상’ 소송 못해···유신의 잔재 세우실 2015/08/13 766
472766 내일 택배 안 하죠,, 1 ,, 2015/08/13 662
472765 위안화절하의 여파 2 경제는힘이다.. 2015/08/13 2,989
472764 말하기를 거부하는 남편 ..어떡하나요 13 고민 2015/08/13 3,737
472763 맞벌이 그만두고 싶을때.. ㅇㅇ 2015/08/13 862
472762 이태원 경리단길쪽에서 아침 먹을수있는곳 2 .. 2015/08/13 1,345
472761 광명 이케아에서 인천가는 대중교통문의해요 4 이케아 2015/08/13 967
472760 연예인들 실제 성격이 궁금해요~~ 21 궁금 2015/08/13 8,111
472759 발사믹소스 맛있게 만드는 법 좀 가르쳐주세요 7 발사믹 2015/08/13 3,141
472758 옆에 전 애친 있는 썸남.. 3 전애인 2015/08/13 1,253
472757 여름 손님초대상에 어울릴 면류 추천해주세용 ^^ 8 추천부탁~ 2015/08/13 861
472756 기름때 싱크대 바닥청소 5 청소 2015/08/13 1,895
472755 표고버섯 깍둑 썰어서 부칠려고 하는데요, 채소는 뭐가 좋을까요... 4 요리 2015/08/13 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