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동네에 지적 지체 장애인이 많아요
바로 옆집에는 지체 지적 장애인이 있는데
매일 자신만의 언어로 어어어! 하면서 얘기하고
때론 큰 소리로 화도 내요 어!!!! 어!!!! 우어!!!
처음에는 좀 놀랬는데 이제는 목소리나 크기나 억양으로
기분도 알겠어요
집 앞 슈퍼 갈 때면
바지에 손 넣고 눈이 다 풀린채 허공을 바라보며
다니는 남자가 있어요. 고 2정도 돼 보여요.
슈퍼 주인 부부는 그러려니 하고
가끔 학생이 뭐 훔쳐가거나 그러면 따끔하게 혼내더라고요.
근데 알아 들어요.
신문 배달하는 장애인이 있어요.
지적 장애인 같은데
신문 하나 넣을 때 마다 진짜 전속력! 미친듯이 뛰어서 던지듯 신문을 넣고
다시 미이이이이친듯이 뛰어서 자전거에 타고
노래를 정말 크게 부르면서 다녀요.
멈춰있을 때는 가만히 못있고 엄청 크게 노래 불러요
폐지 줍는 지적 장애인
리어카에 폐지를 모으면서 다녀요
때로는 혼자 돌아다니는데
손 위로 들고 어어어 하면서 다녀요.
학생들 모여있으면 방해도 하고요
처음에 이 동네 왔을 때는 좀 무서웠어요
갑자기 확 다가오기도 하니까요
근데 이제 음 오늘 폐지수거 날이구먼
시장 가면 신문 배달부 또 있나? 어떻게 기억을 다 하지?
저 학생 오늘은 사고 안 치려나?
옆집 총각 오늘은 기분이 안 좋구나 해요
그 옆집은 항상 문을 열어 두는데 전에 한 번은 16개월 딸 아기가
혼자 걸어가다가 그 앞에 떡 스는 거예요.
이리와 이리와 하는데 웬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으로 들어가려는 거예요
문이 열려있으니까 쏙 들어가는게 보이더라고요
다행히 모기장?을 설치해 놔서 못들어갔어요
전 아이가 편견이 없으면 해서 통합교육 유치원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게 바로 산교육 아닌가 해요!
다음에는 다가오면 인사하라고 시켜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