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간만에 남편도 일찍오고
치킨사서 공원에서 먹자고 하고 나가는 길이었어요
길걷는 도중 대화하다가 제가 너무 화가 나서 길걷는중에 화가나서 주변사람들이 쳐다보든 말든 애한테 이야기했어요
이야기는
저희 집은 에어콘이 없어요 각방마다 선풍기로 여름을 이겨냅니다~
고등1녀석 방에 아침에 들어가보면 선풍기를 머리방향으로 고정된 상태에서 30센치미터도 안되게 틀어놓고 자는걸
종종 목격하고 그때마다 선풍기 회전으로 하고 멀찍이 두고 자라고 몇번 이야기했죠
작은애는 그렇게 잔소리 하니 타이머도 맞추고 지키는거 같았어요
그때마다 제말을 크게 귀담아 듣지 않고 선풍기 그렇게 틀어놓고 자면 왜 안좋은거냐고 묻길래
뉴스에서 보니 죽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조심해라 고 이야기 해주었죠
그런데 어제는 과학적인 근거도 논리도 없는데 엄마는 왜 그러냐는 말 한마디에
제가 터졌어요....
어찌 엄마가 저 걱정해서 경험치에서 나온 우려의 마음으로 말을 한다는걸 모르고
과학적논리 근거가 있느냐 없느냐 라고 대꾸하는 녀석을 보니 정이 뚝 떨어지는게
자기할일 알아서 잘하고 학원수업없이 중상점수 유지하고 딱히 내 속을 썩이는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저녀석은 로보트인가..... 라는 생각에...... 어쩌면 철이 없어도 저렇게 없나....
화가 나서 길가에서 아이와 한참 논쟁하다
결국 아이둘에게 돈줄테니 알아서 사먹고 들어가고
엄마 아빤 밖에서 한잔하고 가겠다
너도 나도 생각좀 하자고 하고 마무리 했지요
11시 넘어 들어가니 둘다 자고 있더라구요
남편도 제편에서 한마디 해주었지만 아이에게
저와 술마실땐 꼭 그렇게 화내야 했냐고 타박했죠 제게
평소 컴퓨터를 좋아해서 끼고 삽니다..... 저런 성향이 컴퓨터라는 작업과도 상관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
저녀석의 감성은 어디까지인가.... 철이 없어서 그런거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중1부터 고1까지 정확히는 초등 4학년 후반부터 현재까지......
남자아이라 되도록 엇나갈까봐 터치 안하고 맡겨두었습니다.....
철이 없어서 그런그겠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