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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 남친에게서 받은 가장 인상적인 선물은 뭐였나요?

그땐 그랬지 조회수 : 5,036
작성일 : 2015-08-11 23:33:17
선물글 보다보니 문득 생각나네요. 

1. 신혼초 남편이 사온 선물인데,  
돌체앤가바나 시스루 브라 팬티 세트.. 
연한 회색 은은한 시스루인데 이뻤어요. 
이쁘면 뭐하나요. 
문제는 제 사이즈가 스몰이라면 엑스엑스엑스엑스..라지를 사왔다는.. -_-. 
미세스 다웃파이어가 입어도 넉넉할만큼 거대한 빤스. 
브라 사이즈는 젖소부인이 입어도 헐거울만큼 크고요. 
결국 한번도 못 입어보고 아직도 구석 어딘가에 쳐박혀 있네요. 
외국에서 사와서 환불도 안됐거든요. 흑... 

2. 역시 남편이 사온 선물 
사이즈 못 맞춘다고 하도 구박을 했더니 사이즈에 구애 안 받는거 사겠다고 하니 
권투선수 타이슨이 세계챔피온 우승 후 받았을것 같은 커다랗고 둥그런 금장 장식이 앞에 달리고 챔피온 벨트만큼 두꺼운 허리띠를 생일 선물이라고... -_-
다른 제품으로 바꾸러 가니 그게 꼴에 명품이라고 가격이 만만치 않더군요. 저런걸 사는 취향 독특한 사람이 있긴 한가 봅니다. 


그 밖에도 이상한 선물 많이 받았는데 저 둘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저만큼 황당한 선물 받아보신 분 계신가요?



IP : 78.87.xxx.173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5.8.11 11:38 PM (112.173.xxx.196)

    황당한 건 아니고 선물이라기 보다는 기억에 남아서.
    술자리 갖다가 안주로 나온 껍질 안벗긴 바나나가 남았길래 저 주려고 주머니에 넣어 왔더라구요.
    그때 결혼한지 두달밖에 안된 가난한 신혼시절이었는데 20년이 다된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아요.

  • 2. ㅎㅎㅎ
    '15.8.11 11:46 PM (124.56.xxx.134) - 삭제된댓글

    학교 다닐 때 아주 재미있는 선배가 있었는데
    제 생일이라고 선물을 주셨어요.
    근데 그게 노오란 티 팬티 였어요.;;
    야동에나 나올법한 코딱지만한 삼각형에
    허리줄이 두어개 달린 빤쮸였는데
    도저히 웃음이 나서 혼자 보지 못하고 친구들에게
    돌려가며 보여주던 생각이 나네요.
    보고싶다 선배.벌써 28년전 얘기네요.

  • 3. 제 남편
    '15.8.11 11:48 PM (221.159.xxx.120)

    15년전 브라 펌프 뽕 사다주네요

  • 4. xx
    '15.8.12 12:08 AM (58.237.xxx.244)

    으하하하 브라펌프뽕이 뭐예요??

  • 5. ..
    '15.8.12 12:16 AM (121.130.xxx.27)

    남편.. 까르띠에다이아반지 샤넬백 롤렉스시계(예물) 보테가지갑
    남친들.. 티파니목걸이 소니노트북 프라다토트백 페라가모장지갑 토즈장지갑 골든듀열쇠목걸이(이쁨)
    그 외 목걸이 귀걸이 자잘한 브랜드 여러 개..
    판도라 메탈컨셉, 빨간색컨셉으로 팔찌 2개 꾸밀 수 있게 세트 다 선물해준 남친도 있었고..
    기억 나는 것만..

  • 6. ㅎㅎ
    '15.8.12 1:04 AM (116.39.xxx.29)

    첫댓글님. 부인 생각나서 바나나 챙겨온 새신랑의 마음 너무 아름답네요. 수필집의 한 장면 같아요. 왕후의 밥,걸인의 찬...처럼
    원글님 남편분ㅋㅋㅋ 제 남편 출장선물도 애물단지들예요.
    1. 중동지역 갔다가 사온 목걸이..펜던트 색상도 한국에선 너무 튀는데다 은으로 된 줄은 시커멓게 변색ㅜㅜ 어느 구석에 처박혀 있어요.
    2.역시 중동에서 사 온, 사방 30센티 크기의 카펫(이라 해야되나-_-). 손발 찬 마누라 책상아래 발깔개로 쓰라는데..나중에 사연을 들어보니 첨부터 마누라 생각한 건 아녔고, 쇼핑거리 다니다가 직접 짜는 카펫이 보기 좋았는데 가격이 후덜덜..수중에 있는 돈에 맞추니 줄이고 줄여 제일 작은 것밖에 없더라고. 그럼 안사면 되지, 이걸 어따 쓰라고. 발밑에 까니 이리저리 발길에 차이고, 방석삼아 쓰자니 카펫장인이 애써 짜놓은 무늬가 엉덩이에 짓눌려 일그러지고ㅜㅜ
    3. 제일 기억에 남는 건, 갓 연애 시작할 무렵 제가 대학원 입학시험 앞두고 있었는데 일기예보 들으니 시험날에 많이 춥다더라며 남친(지금 남편)이 사다 준 스카프. 남친이 그당시 미취업 백수였는데 나중에 보니 자기 통장 탈탈 털어서 산거였어요. (근데 색상은 나와 전혀 안어울림. 그거 두르면 병자같음ㅜㅜ)

  • 7. ...
    '15.8.12 1:18 AM (124.49.xxx.100)

    바나나 감동이네요

  • 8. 나이지리아
    '15.8.12 1:58 AM (221.142.xxx.15)

    원주민이 입는 알록달록한 옷
    문제는 흑인 사이즈라 엄청 크다는거
    말린 뱀머리 그대로 달린 뱀가죽 핸드백
    비늘까지 그대로 있었다는거
    무슨 생각으로 사왔을까?
    선물이라네요

  • 9. 쩜오 걸.
    '15.8.12 2:43 AM (175.209.xxx.142)

    아우디.
    오피스텔.
    잡다한 명품들.

  • 10. 원글
    '15.8.12 3:02 AM (78.87.xxx.173)

    비싼 선물들도 좋겠지만 첫댓글님 바나나는 정말 감동이네요. 바나나보나 그 마음에 가슴 정말 짠하게 기쁘셨을것 같아요. 술자리에서 안주보며 부인생각 할만한 보석같은 남자가 어디 흔할까요. 진짜 보석보다 더 귀한 바나나 받으신것 같네요.
    그러고 보니 저도 알록달록 티팬티 선물도 받은적 있어요. 외국 친구들인데 생일마다 상대 놀리는 선물들... 그 중 압권은 한 친구가 받은건데, 지금도 이름이 기억나는 rampant rabbit (날뛰는 토끼?)이란 이름 붙은 바이브레이터.. 포장 뜯을때 다들 어우어우 했는데 그 친구가 사용을 했는지는 미지수네요. ㅋㅋ
    위에 받으신 선물 중에 카펫하고 뱀머리 달린 핸드백은 어찌 생겼는지 엄청 궁금합니다~~

  • 11. ff
    '15.8.12 6:15 AM (180.68.xxx.164)

    한 20년 전쯤 인형 뽑기 유행일때 신랑이 그 인형 채워 넣는 아저씨 기다리다가 십만원 어치 백개인가를 사왔어요 ..온갖 인형들이 다 들어있어서 반야심경 외우는 스님 인형도 있고 ㅋㅋㅋ.버리지도 못하고 그래서 봉지에 쌓인채로 아직 집에서 먼지 쌓여 가네요
    또하나는 옥수수 먹다가 갑자기 주는데 거기에 옥수수를 사랑 이라는 글씨만 남게 알을 빼 먹었더라구요 ㅋㅋㅋㅋ.
    그건 보고 감동했어요 ㅎㅎㅎㅎ
    저는 이런게 좋더라구요
    애들 둘 건사하면서 밥 먹다가 어느날 생선 살 발라주던거
    복숭아 깎고 있으면 큰조각 이벵 넣어주는거
    선물은 아니지만 이런거요 ㅎ

  • 12. ㅎㅎ
    '15.8.12 6:44 AM (210.123.xxx.101)

    재밌습니다~

  • 13. 우와
    '15.8.12 6:59 AM (87.146.xxx.120)

    첫댓글님 바나나가 명품 줄줄 나열한 된장녀보다 백배 더 감동이네요.

  • 14. 코리
    '15.8.12 7:20 AM (58.239.xxx.96)

    저는 생리통이 심해서 늘 고생하는 거 보고 납작하고 동그란 찜질용 돌이랑 일인용 전기요 사다 줬을 때..
    뭔가 이상하게 뭉클했어요..ㅠ.ㅠ
    그리고 얼마전 이사했는데 이거 저거 필요해 보이는 큰 선물 많이 해줬지만..
    쓰레기봉투 떨어진거 보고 사다주는 거 ..
    침대 매트가 자꾸 밀린다 그랬더니 손가락 만한 왕옷핀 구해와서 꼼꼼하게 꽂아줬어요
    어머니가 그렇게 하시는거 봤다고..저는 일상의 그런 사소한 행동들이 다 선물 같습니다..
    곧 데리고 살아야 할까봐요 ㅠㅠ

  • 15. 그저부럽
    '15.8.12 9:22 AM (1.177.xxx.45)

    58.239님 남친님 너무 자상하세요..부러워요ㅠㅠ

  • 16. ㅎㅎ:ㅎㅎㅎㅎ
    '15.8.12 9:27 AM (1.233.xxx.92)

    감기 몸살로 너무 아팠는데 컴퓨터에 앉아 일하고 있었어요. 갑자기 남편이 제 다리를 철썩 때리는데 모기를 잡았어요. 제 남편은 자기 손으로 절대 살생?을 안 해요.알고는...아무리 모기많아도 손으론 안잡고..벌레들어오면 투명컵에 담아 밖에 나가 버려주거든요..근데 마눌 아픈데 모기물리는걸 보니 ....
    생일이라고 찰리 브라운 만화책사다 이불밑에 넣어두고 생일날 새벽에 따끈하게 꺼내주던거...겨울이라...

  • 17. ..
    '15.8.12 10:12 AM (61.81.xxx.22)

    꽁치통조림으로 끓인 찌개요
    정말 손하나 까딱안하는사람인데
    마누라 아프다고 끓였어요

    간을 하나도 안해서 못 먹을 맛이였다는건 비밀

  • 18. 쓸개코
    '15.8.12 11:27 AM (222.101.xxx.15)

    명품 리스트..ㅎㅎ
    자상한 분들 참 많군요. 부럽습니다.^^
    ff님 ㅎㅎㅎㅎㅎㅎ 남편분이 굉장히 유쾌하고 재미있는 분이신가봐요.

  • 19. 내가 짱.
    '15.8.12 12:29 PM (183.91.xxx.118)

    애들 어리던 애기 엄마시절..
    여름이라 매미가 우는데
    나는 집안에서 기저귀찬 애기 둘과 씨름하느라
    계절 가는것도 모르겠다고 푸념처럼 말했더니
    이 인간남자 다음날 퇴근해서 음료컵을 건네 주길래
    받았더니 그 컵에 매미를 한가득 잡아 넣어온거에요.
    아휴~~~~~~~~~ 받자마자 애들하고 저하고
    꽥꽥 소리지르고 갖다 놔주라고 악쓰고~~
    창문열어 다 날렸는데 두마리 집안으로 들어와서
    더 난리 ㅋㅋ 지금도 우리 애들 매미 트라우마 있어요
    ㅋㅋ 지금도 매미철이면 미쳤어 미쳤어 하며 등짝 갈겨줘요

  • 20. 품속에 커피
    '15.8.12 8:30 PM (219.255.xxx.13)

    제가 커피를 애정해요.
    평상시에는 안그런데 회식끝에 술이 한잔 들어가면 귀가길에 커피를 가끔 전하네요^^
    눈 많이 내린날 도로에 차가 못다녀 걸어오면서 흘릴세라 품속에 안고 한발 한발 걸어왔다며 건네준 모카커피.
    휘핑이 다 꺼져 느끼하기 짝이 없었지만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선물입니다.^^
    여보~퇴직해서 나이들고 힘없고 삼식해도 잘해줄게.ㅎㅎ고마워~사랑해~^^

  • 21. xx님
    '15.8.13 7:42 PM (116.121.xxx.8)

    모르세요?
    예전에 코미디언이 사업했던 보디가x 브랜드에서
    밤크기만한 펌프로 뽕 두께를 조절할수있게 나온 브라뽕이 있었어요
    잊을 수없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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