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사장의 방북에 대해 '개인 차원의 방북'이며 '대북 메시지는 없다'고 공표해놓고는, 그의 방북 당일 별도 고위급 회담을 제안한 것은, 아주 적은 것이라도 DJ 세력이 남북관계의 결실을 끌어내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속 좁은 태도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4일 오전 7시 35분 지뢰 폭발, 다음날 오전 11시 30분 고위급 회담 제안
'파주 목함지뢰 사건'과 연결해 보면 더 의아하다. 지뢰 두 발이 터진 시각은 4일 오전 7시35분과 40분이었다. 북한에 고위급 회담을 제안한 5일 오전 11시 30분까지, 폭발물 정밀 분석까지는 어려웠겠지만, 군사분계선 통문 지점이라는 점에서 북한 관련성에 대한 판단이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 DMZ 인근 접경지역에서는 매설돼 있던 지뢰가 폭우에 휩쓸려 도로로 유출되면서 사고가 발생하곤 하는데, 이번 사건은 그럴 가능성도 없는 위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