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혼자 명사십리 다녀왔어요..

그냥 조회수 : 1,873
작성일 : 2015-08-11 22:01:25

제가 여동생이랑 친하게 지내고,

여행 같이 다니는 절친은 한명 뿐인데요.

이번에 청산도 아니면 명사십리 다녀오려고 했어요.

약속을 잡아야 하는데, 늑장부리다 여름 다 가게 생긴 상황.

 

남편이 완도 갈일이 있다해서

무작정 같이 타고 완도 갔어요.

남편이 볼일 보는 사이에

저는 명사십리로 갔어요.

 

나이드신 아주머니, 아저씨들도 엄청 많이 오구요.

가족 단위로도 많이 왔던데요.

바지 하나 사고,

티셔츠는 여차하면 청산도 넘어가려고 하나 챙겨 왔었어요.

모자는 챙모자로 요새 주구장창 쓰고 다니구요.

바지로 갈아입고..

물품 보관서에 짐을 맡기고..

튜브 5천원에 빌려서..바다로 고고..

워터파크에서 파도타기부터 온갖 놀이기구 타고 놀던 기억을 잊지 못해,

그 때를 생각하면 튜브로 파도타기를 했어요.

우왕, 재밌어요.

워터파크 파도타기는 쨉도 안되게 재밌는데요.

파도 스케일도 다르고..

2명이서 왔으면 튜브에 탄 상태로 깊은 쪽으로 밀어넣어주면

훨씬 재미있었을 것 같아요.

소리 빽빽 지르며 1시간30분 놀다보니, 몸이 갑자기 부들부들 떨리고 춥더라구요.

물품보관소에서 복숭아랑 물을 찾아와

모래 위에서 앉아서 먹었습니다. 헤헤 꿀맛.

그리고, 모래를 파고 안에 누웠는데요.

이렇게 따뜻할 수가요.

겨울에 따뜻한 이불 속에 들어있는 느낌요.

머리 덮을 양산이나 우산이 하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챙모자도 크게 부족하지 않아요.

모래 덮어줄 사람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더라구요.

아주머니 4명이 쪼르르 모래 위에 누워있고,

남자분 한분이 4명 모래 덮어주던데 캡 부러움..

스스륵 잠이 들고 한시간 정도 있다가,

일어났어요. 팔다리가 새카맣게 탔어요.

파도 탈 때 물 묻은 채로 햇빛에 노출되고 모래가 시원찮게 덮혔는지요.

 

어릴때 방학때마다 물에서만 놀다가

귀앓이를 많이 했어요.

20대때 수영장 갔다가 귀앓이가 도져,

그 후로 귀앓이를 주기적으로 앓았네요.

30대에 워터파크 한번 가서 원을 풀어주기 했는데,

40대에 해수욕장 가서 파도타기를 하니 소원풀이 한 것 같았어요.

항상 물놀이 한번 원없이 하고 싶었는데 말이죠.

 

끝나고, 명사십리 해변가를 발목만 잠기는 깊이로 거의 끝까지 걸었네요.

밀려오는 파도도 멋지구요.

금모래빛 가는 모래도 너무 보드랍고 이쁩니다.

명.사.십.리.. 좋은 모래가 십리나 된다는..에서 재밌게 놀았습니다.

오늘 하루 더 놀려고 1박 했는데, 아침에 하늘이 우충하고 오늘 비가 온다고 해서

아쉬운 마음으로 올라왔습니다.

 

IP : 118.216.xxx.11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까먹구
    '15.8.11 10:07 PM (211.109.xxx.71)

    대학때 동아리 mt로 아이스박스 이고지고 고속버스타고 배타고 들어갔었던 명사십리 여름밤 참 예뻤었어요
    지금은 멀리있어 갈려면 좀힘들지만 그때 함께했던 사람들까지 보고싶은 글이네요 ...

  • 2. 다람쥐여사
    '15.8.11 10:36 PM (110.10.xxx.81)

    저희는 틈나면 국내여행에 목숨거는 가족인데요..
    동,서,남 해안 참 많은 바다를 가봤어요
    얼마전 강릉 바다가서 물놀이 하면서 쉬다가 문득 식구들한테 우리가 가본 바다중 최고말하기 하나 둘 셋...했는데
    모두 "명사십리"...이랬어요
    저는 포근한 가을 아침에 그 넓고 긴 바닷가에 딱 우리가족만 놀았었는데..
    그 장면이 영화속 한 장면 처럼 가슴에 똭 남아있어요
    예쁜 소나무들도 잘 있는지요

  • 3. 매년
    '15.8.11 10:42 PM (175.201.xxx.43)

    식구들과 함께 명사십리로 피서 갔었는데
    몇년사이 신생아들이 있어서 못갔더니 너무 생각나더라구요
    저두 가 본 해수욕장중에서 넘버원
    워터파크..사람만 많고 비싸기만 하구 별루에요
    갑자기 가고싶네요

  • 4. 지나다가
    '15.8.11 10:52 PM (122.37.xxx.8)

    명사십리는 어쩜 이다지도 이름이 이쁘다요?

    명사십리 해당화야 꽃진다고 설워마라~ , 그 해당화가 지켜 선 바다여? .... 한번 가보고싶꾸마이... . 부러우면 지는 거인듸... . 칠산 앞바다 신안 *포의 달빛도 여전한지.... .

    그 지역 아무나 잡고 안부 물어보고 싶은 밤이꾸마이.... . 누가 한 곡조 좀 뽑아주쏘.ㅠ

  • 5. ..
    '15.8.12 1:04 AM (223.62.xxx.54)

    잘놀다온것같아요 저도^^

  • 6. ...
    '15.8.12 3:04 AM (122.32.xxx.40)

    저도 명사십리 좋아해요.딴딴한 하얀 모래 사이에서 갑자기 쑤욱 발이 빠져버리는 부드러운 모래~

  • 7. 완도사람
    '15.8.12 2:33 PM (175.215.xxx.171)

    고향이 완도인데 지금의 명사십리를 가기는 너무나도 편하고 시설도 짱 잘되어있어서...
    어린시절에는 배타고 들어가야만 가능한곳이라..읍내에 사는 친구들은 가는데
    시골사는 애들은 감히 가보지도 못했죠..지금은 경남 사는데 해운대보고 왕실망을
    했었더랫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6866 4도어 냉장고 6 나마야 2015/10/03 2,525
486865 폐경증상 알려. 펴경증상 2015/10/03 953
486864 책 18권 들고 도서관 갔는데,,문을 닫았네요.. 25 .. 2015/10/03 4,353
486863 남편과 냉전중이라 혼자 나와있어요 7 날좋네 2015/10/03 2,794
486862 교통사고 4 11 2015/10/03 1,255
486861 유학다녀오면 기념품 사오면 어때서... 15 조카디스 2015/10/03 3,902
486860 고영주, 이인호같은사람 대통령이 앉히는거에요? 2 방송국 2015/10/03 703
486859 길양이 밥 주다가.. 35 집사 2015/10/03 2,751
486858 소개팅 해주려다 욕만 먹었는데 억울하네요 23 ... 2015/10/03 8,255
486857 육룡이 나르샤..이인임을 왜 이인겸으로? 3 가을 2015/10/03 37,271
486856 40대후반 남편이 이직할려고 하는데 3 ... 2015/10/03 2,240
486855 구두 결제전인데 질문있습니다!!! ... 2015/10/03 449
486854 책 많이읽는 아이 역사책 추천 부탁드려요(7살) 9 초보맘 2015/10/03 1,522
486853 친정오빠 결혼하는데 무지 섭섭하네요. 11 그리움 2015/10/03 6,530
486852 떠나버린 개...허전함과 가여움..마음이 7 허전해요 2015/10/03 1,417
486851 이영애 리아네이처 화장품 써본분 계신가요? 피부고민 2015/10/03 7,394
486850 19.오르가즘 느낄때마다 아랫배가 뭉치고 너무아파요 13 섹시토끼 2015/10/03 17,157
486849 일머리가 없다고 혼나는데..자존감 제로네요.. 7 ,,, 2015/10/03 6,231
486848 띠동갑 불륜 커플은 어찌 됐나요? 2 .. 2015/10/03 4,295
486847 제목 내립니다 6 .... 2015/10/03 1,848
486846 유아인 연기 잘하는건가요? 23 가을 2015/10/03 5,465
486845 애들 교복 니트 조끼 계속 드라이 맡기시나요? 세탁했더니 줄어.. 6 남자 중학생.. 2015/10/03 4,758
486844 채널 cgv에서 '프로메테우스'영화하네요. 3 케이블티비 2015/10/03 1,024
486843 오늘 연세대상황어떤가요? 2 ... 2015/10/03 2,507
486842 컴퓨터 잘하는 분 좀 알려주세요 1 .. 2015/10/03 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