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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무더운 날씨..오싹했던 경험담입니다.

오싹오싹 조회수 : 3,865
작성일 : 2015-08-10 21:38:22

집안일 하느라 조금만 움직여도 땀으로 샤워를 하네요.

여름엔 무서운 얘기가 많이 나오죠.

더운 날씨 직접 격었던 무서운 얘기 하나씩 올려보아요~

 

몇년전 여름이었어요.

저희 시댁은 제사가 다 여름에 있어 더위와 싸워가면서 음식 준비를 해요.

제사도 자정이 되어야 지내기 때문데 제사 지내고 치워놓고 오면 새벽 3시나 되야 출발을 해서 집으로 옵니다.

시댁과 다른 도시에 살고 있어서 차로 한시간 30분쯤이 걸려 중간에 커피도 한잔 마실겸 휴게소에 꼭 들렀다 와요.

그날도 휴게소에 들렀는데 새벽 3시가 넘은 시간이라 차도 별로 없고 사람도 별로 없었어요.

커피보단 화장실이 급해서 남편보고 커피 뽑아놔라 해놓구선 화장실로 전력질주를 해서 볼일을 봤습니다.

그날은 교대로 운전을 할수도 있겠다싶어 엄청 편한 고무줄 바지를 입고 출발을 했었던터라 화장실 들어가자마자

물내림과 동시에(오래된 습관) 볼일을 보고 좀 과장해서 한 3초만에 옷을 입었습니다.

화장실 들어올때부터 화장실에 아무도 없어 겁이 조금 나기도 해서 더 빨리 서둘르기도 했구요.

그런데 제가 들어 가고 얼마 안 있어 빠른 발걸음 소리로 옆칸에 누가 들어 왔는데....

아무 소리도 안나는 겁니다. 화장실이 거의 다 텅텅 비어 있었는데도 제 옆칸으로 들어온 것도 깨림직하고..

그순간 저는 옷을 다 입은 상태라 (고무줄 바지라 한방에 쑥~) 문을 나가기 전에 옆칸과 연결된 벽을 그냥 한번

쳐다 봤는데......칸 사이사이 바닥부터 10센티 정도의 틈이 있는 화장실...

흑!!!

여자 손이 아닌 남자손이 바닥에 딱 붙어 있었습니다.

그 짧은 순간 핸드폰을 두고 온 것도 생각이 나고 혹시나 문이 고장나서 안 열리면 어쩌지 하는 생각,

뛰어나가다 넘어지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오만가지 생각이 다 났습니다.

뛰어 나가면서 다리가 후들거리고 가슴은 쿵쿵거리고...

보통때 같으면 화장실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던 신랑도 그날따라 안보이고...

차까지 100m를 5초대에 통과할만큼 빠르게 뛰었습니다.

차앞에서 커피를 마시던 남편이 놀라서 왜그러냐고 물어보는데 대답도 않고 차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머리가 쭈삣 서고 솜털이 곤두선다는게 이런 느낌이구나하는걸 그날 알았습니다.

아마도 옆칸에 들어온 그넘은 변태였겠지요.

바닥에 바짝 엎드려서 옆칸을 훔쳐보는...

그 이후로 남편은 늦은 시간 화장실을 갈때면 늘 근처에서 보초를 빠짐없이 서고, 제사를 지내고 올땐 꼭 고무줄 바지를

챙겨입고 출발합니다.

 

아마도 지금쯤 그런일이 생겼으면 주위 분들께 도움을 요청해서 화장실에서 나오는 그 변태넘을 잡아서 경찰에 신고라도

했겠지만 그때는 저도 뽀송뽀송한 새댁이었던지라...

 

더위 좀 잊으시라 올렸는데...

그때의 감정이 다 실을만큼의 필력이 없네요.

오늘 저녁은 더위가 괴롭히지 않는 편안한 밤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IP : 39.113.xxx.21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ㅁ
    '15.8.10 9:41 PM (125.178.xxx.41)

    헉.. 귀신 이야기일줄알았는데..
    근데 귀신보다 무서운게 사람인거같아요...

  • 2. 소름
    '15.8.10 9:43 PM (116.38.xxx.67)

    끼치네요 ;;;

  • 3. ,,,,,,,,,,,,,
    '15.8.10 9:44 PM (115.140.xxx.189)

    음,,,오래된 얘긴데요 직딩이고 아가씨일때 혼자서 집으로 향하고 있었어요 뒤가 이상해서 돌아보니 불량스런 남자애둘이 저를 보다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기에 의식을 하면서 걸었어요 그 상황에서 뛰면 더 상황이 덧날까봐 평소보다 더 빨리걸었어요 그런데 혹시나 하고 돌아보니 글쎄 바로 뒤에 서있는 거예요 목소리가 안나오더라구요 ㅠ 손이 제 가슴께로 다가오는데 멀리서 인기척이 들리니 둘이 뛰어가버렸거든요
    집에 돌아와 한동안 말못하고 벌벌떨고 있으니 남동생이 왜그러냐고 물어보고 한동안 그 애가 저를 마중나오곤 했네요 확실히 귀신보다 무서운건 사람인것같아요

  • 4. 요요
    '15.8.10 9:46 PM (218.82.xxx.249)

    100미터를 5초에.... ㅋㅋㅋ
    무서운 얘긴데 웃음이... 죄송~~~~

  • 5. 82
    '15.8.10 9:48 PM (1.233.xxx.26)

    더위가 싹 가시고
    잠이 확 깹니다

  • 6. ..
    '15.8.10 10:53 PM (121.132.xxx.31)

    상가에 사람없는 화장실에 그래서 잘 안가게되더라구요
    괜히 찝찝하더라구요.
    원글님 정말 으스스하네요.
    으스한 내용인데 또 글은 재미나게도 쓰시고. 아이고 참.ㅜㅜ.

  • 7. 저는
    '15.8.10 11:00 PM (211.237.xxx.8)

    1997년에 종로 영풍빌딩 근처 회사다닐때
    점심때 피자*에 갔다 2층의 화장실을 갔는데
    볼일보고 옷을 추스리며 별생각없이
    아님 무의식은 알았는지
    아래쪽을 보는데 원글님 말하신 바닥에서 떠있는
    옆칸막이에 손거울인지 컴팩트거울인지 같은 뭔가가
    제가 보는걸 알고는 재빨리 후다닥 치워지는걸봤어요
    놀라고 불쾌해서 얼른 수습하고 나왔는데
    용의자는 못찾았고
    아래층 손님들을 향해 큰소리로
    여자분들은 화장실가실때 조심하시라고 외치고 나왔어요
    근데 왠지 제 기분엔 거기 직원이 범인아닌가하는
    심증이 들었어요
    아무리 빨리 도망갔다고 해도
    아랫층계단으로 내려갔었어야하는데
    누구 내려온 사람없었냐니까
    종업원이 없다 그랬거든요

    어쨌든
    종로나 사람이 붐비는 곳 또는
    술집같은곳은 좀 조심스러워요

  • 8. 저도 오래 전에
    '15.8.11 12:19 AM (121.142.xxx.244)

    맥주집에서 술 마시다가 화장실에 갔어요.
    앉아서 볼일 보는데 갑자기 어둑해지는 느낌.
    전등이 이상한가 해서 위를 올려다보니까 거기에 남자 얼굴이 딱.

    화장실 위와 아래가 뚫려있잖아요.
    그러니까 그놈은 위로 과감하게 올라가서 조용히 감상하려다가 그놈 대가리가 전등을 가리는 바람에 저에게 들킨 거죠.
    소리 지르고 나와서 제가 옷입고 하는 동안 그놈은 도망갔고
    카운터에 가서 바로 이야기했지만
    그놈은 잡을 수 없었어요.

  • 9. ㅡㅡ
    '15.8.11 12:47 AM (183.99.xxx.190)

    에고!
    진짜 화장실이 무서워서 어떻게요?
    전 방광이 약해 화장실을 항상 의식하면서 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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