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흔 넘어 엄마랑 연락 끊고 지내면서 용서 안되는 것들

.. 조회수 : 6,127
작성일 : 2015-08-08 23:39:32
결혼해서 애 낳아서 키우다보니 지금 내 아이 시절의 내가 떠올라서 힘들더군요.

요근래 엄마랑 접촉할때마다 후유증이 상당히 오랫동안 갔었구요.

우울증이 재발해서 도저히 못견디겠더라구요.

그래서 엄마한테 당분간 연락하지 말고 지내자고 했어요.

내가 엄마를 용서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용서하려고 노력할테니 언젠간 그 날이 오지 않겠냐 하면서요.

그 후 엄마라는 사람을 어떻게 해야 내 상처가 아물고 어두운 터널을 나올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엄마를 이해해 보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는데요.

며칠 전에 올라왔던 분노조절 장애, 경계성 지능 장애 유형 등에 엄마를 대입해 보기도 했고요.

엄마를 용서하기 위해 어떻게든 나쁜 기억들을 지워버리고 용서하고 싶은데 도저히 안되는 것들이 새롭게 떠오르네요.





=====별로 보기 안좋은 내용이라 삭제했어요=====





연락 끊은진 6개월 됐구요.

엄마를 용서하고 싶어요. 제가 너무 힘들거든요.

그런데 용서가 힘드네요. 

이런 나쁜 기억들은 어떻게 해야 없어지는건가요.

해결책이 있을까요....



=====정성으로 써주신 덧글들 하나하나 맘에 품겠습니다. 감사해요.=======




IP : 114.93.xxx.167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
    '15.8.8 11:42 PM (113.131.xxx.188)

    용서하지 마세요. 엄마 미워할 권리가 있어요. 화가 풀리고 용서가 되기 전까지는 만나지도 마세요.

    나중에 엄마가 힘없고 돌아가실 때가 되면 겨우 용서가 되려나요. 굳이 용서하지 않아도 원글님 괜찮아요!

  • 2. ㅅㄱ
    '15.8.8 11:45 PM (123.109.xxx.100)

    애써 용서하려 하지 마시구요.
    그냥 직접 만나는 걸 완전히 끊으셔야 해요.
    그래도 우리 엄마니까 하는 마음조차 버리시면 됩니다.
    괴롭고 갈피를 못잡을 정도로 힘들면
    심리치료를 한번 받아보세요.

  • 3.
    '15.8.8 11:45 PM (121.173.xxx.87)

    본인 마음 편하자고 무조건 엄마를 용서하려 하지 마세요.
    그런 식으로 회피한다고 해서 정말 마음이 풀리겠어요?
    대충만 들어봐도 보통 엄마는 아닌듯 한데
    웬만한 자식들이라면 애저녁에 의절하고도 남았겠네요.
    이미 있었던 일들이, 저 지독한 기억들이 과연
    어떻게 잊혀지겠어요. 죽지 않는한.
    결혼한 딸한테 외간남자를 끌고와 밥상까지 받는 거 보니
    님 엄마는 본인 잘못도 모르는 것 같은데 그런 엄마도
    엄마라고 사랑하고 싶은가요.
    근데 엄마가 끌고 온 남자한테 뭐하러 밥까지 차려주세요?
    아빠랑 정식으로 이혼도 안하고 저러고 다니시는거죠?
    남편 보기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저런 엄마라면 그냥 인연 끊으세요. 대체 뭐가 아쉬워서...

  • 4. 세상에
    '15.8.8 11:46 PM (211.214.xxx.135)

    왜 용서를 해요???
    나같으면 절대로 절대로 안 봅니다
    그리고 조목조목 기억나는거 다 얘기해주겠어요
    본인도 모르고 태평하겠죠??? 왜 나에게 잘 하지않냐 화내며

    진짜 가증스런 엄마네요

  • 5. ㅅㄱ
    '15.8.8 11:48 PM (123.109.xxx.100)

    그리고 원글님 어머니는 원글님 가정까지
    흔들리게 할 수 있어 보여요,
    그러니 조심하시고 원글님과 남편분 모두
    어머니와 가까이 하지 않는게 좋을 듯 합니다.

  • 6. ...
    '15.8.8 11:49 PM (114.93.xxx.167)

    아빠랑은 이혼 했어요.

    그 과정에서도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 7. ...
    '15.8.8 11:51 PM (114.93.xxx.167)

    이혼 후에 데려온 남자들마다 재혼 후보자였어요. ㅜㅠ

    그러니 제 처신에 따라 그 남자분이 엄마를 판단하는데 영향이 간다고 생각했었구요.

  • 8. 대체
    '15.8.8 11:52 PM (203.130.xxx.193)

    저런 분들은 왜 이혼을 안 했을까요 아이들 위한다고 안 하셨다면 정말 돌 던지고 싶네요 아이한테 못 할 짓 다 시켜놓고..

  • 9. 안 없어져요.
    '15.8.8 11:52 PM (175.197.xxx.225)

    그냥 받아들이고 끌어안는 것이지 기억이 사라지지는 않아요. 내면에서 계속 여러 작용이 일어나겠죠. 적당히 본인에게 편한 거리를 찾아내서 유지하는 거예요. 그리고 성장 과정을 거치면서 일어난 여러 각인들을 본인 의지로 본인을 위한 거리로 바꾸고 각인을 희석시킬 필요는 있어요. 그러다보면 엄마를 미워하게 되고 엄마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요. 그렇게 되게 내비두세요. 엄마가 무슨 신같은 존재라고 부정적인 역할을 했으면 부정적으로 변하는 것이지 못 변할 건 없잖아요?

    엄마도 인간이예요. 신이 아니예요. 엄마로 인한 각인, 을 통해 본인 행동 원칙, 인생의 원칙은 있을 수 있어도 엄마에 의한 각인때문에 본인이 엄마를 못 버리겠다, 이런 건 어불성설이죠. 자기 변명이예요. 엄마처럼, 안 되는 거 알면서 계속 자기 합리화를 하면서 자기가 집착하고 싶은 거에 집착하면서 트러블을 일으키는거죠. 버릴 건 버리고 끊을 건 끊고.

    본인 인생에서 본인이 못 할 건 또 뭐가 있나요?

  • 10. 어우
    '15.8.8 11:53 PM (121.161.xxx.23)

    그런 너절한 인간을 용서는 무슨요.
    미쳤다는 말도 아깝습니다.
    평생 연 끊고 사세요. 다시 볼 생각을 하니 힘든 거지, 안 본다 생각하면 또 다를 거예요.
    상처와 후유증이 상당하실 것 같은데 심리치료라도 받으시며 본인 마음 치유에 힘써주세요.

  • 11. ...
    '15.8.8 11:54 PM (114.93.xxx.167)

    어릴때부터 엄마한테 세뇌 당한 영향력이 최근까지도 저를 지배했었다는걸 깨달았어요.

  • 12. ....
    '15.8.8 11:58 PM (114.93.xxx.167)

    정신과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았는데 약 먹을때만 좋구요.

    호전돼서 약 끊으면 다시 슬슬슬 우울증이 재발되네요.

    정말 용기내서 엄마랑 연락 끊었는데 이런 당찬 행동은 제 평생 첨이라 최고의 터닝 포인트라 생각하고 이걸

    기회로 어떻게든 터널을 나오고 싶은데 잘 안되서요.

  • 13. ...
    '15.8.8 11:59 PM (121.173.xxx.87)

    같은 환경에서 자란 동생분은 어떤데요?
    저런 엄마라도 엄마니 괜찮다합디까?
    솔직히 저런 사람은 엄마라고 불릴 자격도 없어요.
    자식들한테 팽 당해도 할 말 없을 정도 아닙니까.

    저꼴을 남편이 다 알게 된다면 창피해서
    고개를 못들것 같아요.
    아무리 부부사이라도 마지막 자존심이란 게 있는건데.
    특히 여자에게 있어 친정엄마란 존재가요.
    차라리 없느니만 못한 여자 같으니라구.
    없으면 그만큼 애절한 기억이라도 간직하지.

  • 14. 요즘...
    '15.8.9 12:00 AM (59.2.xxx.123)

    그냥... 그냥 자연스럽게 마음가는대로 놔두는게 상책입니다.
    저도 부모님에게 많은 상처를 받았고, 그걸 극복못했고, 갑자기 부모님이 한 분, 한 분 제 곁을 떠나시면서 여러가지 생각에 힘들었는데요, 인간에 대한 불쌍함, 연민, 용서, 측인지심, 이해, 수용.... 뭐 이런거 저런거 다 생각하다가 결론에 다다른것은.

    용서해야겠다라고 해서 용서가 되는게 아니다, 그건 또 다른 의무를 나에게 지우는거라는겁니다.
    그냥, 미우면 미워하고, 보고 싶지 않으면 보지 않고, 그러다 생각나면 한 번 만나보고 그런데도 미워지면 다시 그런 시간을 갖고, 그러다가 서서히 그냥 어느 순간 자연히 조금씩 없어지는 미움, 그게 정답같더라구요.

    미워하는거 힘듭니다. 그거 결국 내 마음의 독이예요. 그래서 내가 힘들어요. 그런데, 그 독 없애고 내가 편해지려고 노력해서 용서하려하는것, 그것도 또 다른 마음의 짐으로 남더라구요. 사람 마음이 그런건지, 아니면 세상 이치가 그런건지, 제일 자연스럽고 부담없는것은 일부러 만들고 꾸미는게 아니라 그냥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놔두는거예요.용서하려 노력마시고, 용서가 될 때까지 그냥 놔두세요.

    혹시나 돌아가시고 나서 후회하면 어쩌나라는 조급한 마음으로 일부러 이해하려하고, 이해한다, 용서했다라는 말씀 전해주시려 노력하시는거면, 그건 어찌보면 내 이기심이예요. 진정한 이해, 용서가 아니더라구요. 그런 후에는 꼭 탈이 나더라구요.
    그냥 지금 미워하세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그 마음이 옅어지고 이해는 못하더라도 받아들여지는 순간이 오고, 그러다가 용서가 되기도 하고, 또는 용서 안하셔도 됩니다. 어머니 행동을 꼭 용서하고, 서로 풀고 이 세상을 끝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세요. 세상엔 억울한 사람도 있고, 불쌍한 사람도 있고, 용서 못할 사람도 있는법이니까요.
    원글님 마음이 시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용서를 못하는거라면, 그건 그냥 어머니 행동이 그만큼 심했던거지, 원글님 잘못도 아니고 마음의 짐으로 남을 일도 아니니까요.

  • 15. 어휴
    '15.8.9 12:10 AM (219.248.xxx.153)

    개차반 배우자를 만나면 이혼할 수 라도 있지 저런 짐승같은 부모 만나면 꼭 부작용을 자식들이 겪어요 짜증나게.
    객관적으로 봤을때 원글님 엄마는 애미 자격 없어요.
    저런 인간은 죽을때까지 이기적이고 앞으로는 맘 약한 자식 등꼴 뽑으며 살꺼에요. 왜 결혼까지 했는데 엄마로부터 독립하질 못하세요. 원글님은 원글님의 가정에만 충실하세요.
    유년 시절에 부모에게 제대로 애정도 못 받고 자라신것 같은데 아무리 갈구해도 원글님 엄마에겐 원글님에게 줄 애정따위 앞으로도 없어요.
    지금 곁에 있는 원글님 아이와 남편야말로 원글님의 진정한 가족.. 그들에게만 집중하세요.

  • 16. 애쓰지 마세요
    '15.8.9 12:16 AM (115.93.xxx.58)

    마음을 좀 편히 놓아주시길.......

    그 다음에 마음가는대로 하셔야지
    안그래도 힘든 마음 쉬어라...쉬어라 해주세요

  • 17. ..
    '15.8.9 12:17 AM (114.93.xxx.167)

    조언도 해주시고 위로도 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요.

    특히 안 없어져요님, 요즘...님 말씀해주신 내용은 가슴에 많이 와닿아요.

    여러 번 읽고 적용해보도록 할게요.

  • 18. ....
    '15.8.9 12:20 AM (220.76.xxx.213)

    아빠가 불쌍하네요
    배신감도 배신감이지만 ..같이 속인 자녀들에게 섭섭하실듯
    아빠때문이라도 용서하면 안되시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5345 전업은 진짜 동네북이네요.. 14 전업.. 2015/09/28 13,131
485344 병원도. 파란 2015/09/28 546
485343 초4 학교 영어수업 4 은빛달무리 2015/09/28 1,296
485342 안부전화 자주 하라는 시어머니 잔소리.. 49 저나 2015/09/28 7,100
485341 레이저 제모기 좋나요? 1 2015/09/28 1,460
485340 수도세 오른건가요? 3 파란 2015/09/28 1,202
485339 동서가 오질 않았어요. 49 2015/09/28 20,095
485338 채널돌리다가 cj몰에서 가누다 목베개 6 팔랑귀 2015/09/28 3,515
485337 낼 이마트 영업하나요? 9 모모 2015/09/28 2,153
485336 추석연휴 시댁에 넘 오래있던걸까요? 5 2015/09/28 1,875
485335 한 달에 얼마 저금 ( 펀드..등등)하세요? 1 Ssbong.. 2015/09/28 1,861
485334 헬리코박터균 치료들어갈것같은데요 한약 먹어도 될까요 3 한약 2015/09/28 2,862
485333 요즘 예전 영화들 찾아 보고 있네요^^ 3 조용한저녁 2015/09/28 1,397
485332 지금 도플싱어 가요제 13 진리의 승환.. 2015/09/28 3,380
485331 15개월 아기가 아직도 못걸어요. 25 Let's .. 2015/09/27 11,834
485330 새 도시형 생활주택(?) vs.오래된 아파트 3 ddd 2015/09/27 2,465
485329 급질)철팬에 화상을 입었어요 13 모스키노 2015/09/27 1,866
485328 전 왜 지디의 매력을 모를까요 24 ㄷㄷ 2015/09/27 6,986
485327 8월 전기요금 얼마 나오셨나요? 49 ... 2015/09/27 5,760
485326 생리기간중 생리 나오는 패턴이 좀 이상해졌어요 ..... 2015/09/27 1,227
485325 죽으면 제사지내달라하실거에요? 37 자식들에게 2015/09/27 5,028
485324 애들셋 키우고 이혼하든 맘대로 해라 = 어머님 말씀 49 봉사 2015/09/27 6,063
485323 금사월 질문이요 7 음? 2015/09/27 2,899
485322 양수역 맛집들 비싸고 맛없네요 2 비싸네 2015/09/27 2,952
485321 명절날 여행 와 버렸습니다 8 친정 2015/09/27 4,8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