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누군가의 통제 욕구

... 조회수 : 968
작성일 : 2015-08-08 16:55:59
저는 통제 욕구가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사람보다 상황에 대해서 그러한데, 상항이 미리 예상이 안 되면 겁을 먹고, 예상대로 되도록 미리 준비하고 시뮬레이션을 해봐요. 계획이 어그러지면 화가 마구 납니다.

요 근래 수 년간 웹에서 유명한 여행 작가를 성토하는 글이 자주 보였어요. 주된 비판의 요지는 여행 내용에 대한 과장, 그 과정에서 일부 불법적인 일들이 일어난 점 (마약 성분으로 추청되는 버섯 흡입이나 불법 월경 같은), 위험한 여행 코스를 그렇지 않은 것처럼 기술한 점 등이었구요. 항상 따라붙는 말은, 그 글을 보고서 여자들이 같은 코스로 여행하다가 위험에 빠지면 어쩔 것이냐, 하는 말이었지요.

저는 그 모든 여행기를 읽었지만 과장 여부에 대해서는 판단할 정보가 없구요. 제가 불편하게 느껴지는 부분은 저 '여자들이 책을 따라했다 사고라도 나면' 하는 부분이에요. 왜 하필 여자들만 사고가 날 것을 걱정하는지 모르겠어요. 위험한 여행은 남녀 모두에게 위험한 것이 아닐까요? 물론 같은 위험도 여성에게 더 크게 다가올 수 있겠지만. 둘째는 설사 누군가 그 코스로 여행을 한다 하더라도 준비와 여행 과정의 경험, 그리고 사고는 기본적으로는 여행자 본인의 책임이지요. 그 여행기 한 권을 읽고 오지로 나간다면 무모한 것이지 용기 있는 건 아니지요. 저라면 안 그럴 거에요.

저는 저 비판에서 우리 오누이들을 위험에서 보호하자, 하는 가부장적인 시선이 읽혀서 불편한 것 같아요. 더 나아가자면, 드센 여자 여행자가 오누이들의 가슴에 허황된 바람을 집어넣는 걸 보고 있을 수 없다, 하는 시각이요. 

아마 비판자들은 본인이 진심으로 여자들을 걱정하고 있다고 생각할 거에요. 저 아래 여자들이 자기만족을 위해 꾸미고 운운하는 남자도, 몽매한 여성들의 모순을 깨우쳐주기 위해 손수 이 게시판에 글을 쓰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아직 갈길이 멀군요. 

제 통제 욕구는 저만을 위한 것이기를 바랍니다. 아무 상관없는 불특정 다수 집단에 이런 욕구를 투사하는 건 정말 힘들어 보이는군요.

IP : 147.46.xxx.92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7359 쥬스병(플라스틱)에 뜨거운 물 넣어서 이불속에 넣고자도 될까요.. 11 ... 2015/12/08 3,198
    507358 인터넷쇼핑할때 2 조아줌마 2015/12/08 741
    507357 절개로 2번 이상 쌍꺼풀 하신분 계세요? 6 눈성형 2015/12/08 2,883
    507356 선으로 몇번 본 남자 거절하는 방법.. 4 방법 2015/12/08 2,679
    507355 거짓말로 입사해, 3일만에 퇴사시켰는데 30 .. 2015/12/08 24,811
    507354 중학생 참고서 문제집 1 티트리74 2015/12/08 1,301
    507353 단국대 이과 정시로 가는아이들은 어느정도 수준인가요?? 4 $$$$ 2015/12/08 4,285
    507352 솔로몬의 지혜 다들 아시죠^^(정치관련 알아서 패스) 7 ... 2015/12/08 963
    507351 라라라라라의 문재인 사랑... 11 증오는사랑의.. 2015/12/08 981
    507350 전세 이사나가는 날을 어떻게 정해야할지 모르겠어요. 1 전세이사 2015/12/08 1,035
    507349 걱정스러운데 은행계좌번호알면 스텔라 2015/12/08 998
    507348 이제 되는건가요?? 6 .. 2015/12/08 1,289
    507347 고양이와 사탕껍질 8 ,,, 2015/12/08 1,334
    507346 미국 검찰, 4살 아이 공격한 핏불 개주인 살해 혐의 기소 3 순리 2015/12/08 1,677
    507345 아니 그럼 호랑이띠면 내년에 다 안좋은 운명인가요? 2 찜찜 2015/12/08 3,063
    507344 밤에 검은색 옷입은 사람 못봐서 치어죽여도 집유... 19 2015/12/08 4,312
    507343 집에 아무때나 누굴 초대할수 있을 정도로 깔끔하게 사세요? 49 ... 2015/12/08 5,197
    507342 강남아파트 추천 부탁드려요~ 10 아파트 2015/12/08 2,963
    507341 남편 아침식사 겨울버전 아이디어 좀 부탁합니다. 49 덤보 2015/12/08 5,915
    507340 최근에 서울 대치동 도곡동 지역에서 집 매매 하신 분들께 질문합.. 3 .. 2015/12/08 2,844
    507339 집에서 봉골레 파스타 맛있게 만드는 4 df 2015/12/08 1,672
    507338 응팔얘기가많아서.택이 6 미루 2015/12/08 3,406
    507337 학교에서 억울한 일을 당했습니다 3 2015/12/08 1,484
    507336 결혼 20년‥이젠 절약이 지긋지긋 합니다 49 광명찾아 2015/12/08 25,223
    507335 위에 염증 보호자동반. . . 2 오랜만에, 2015/12/08 1,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