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 가만 보고 있으면서 문득 들었던 생각이예요.
자취하던 집에서 신혼 시작하면서 아이 가져 출산했는데
방은 세개였지만 베란다도 없고 좁다란 방 두개는 창고처럼 써 사용할 수 없었고
안방에 침대, 티비 몰아넣고 사용하던때 저희 아이 신생아였어요.
욕실에서 목욕시키기도 버거워 대야 두개에 물받아 안방까지 들고와 매일 목욕 시켰구요.
그 갓난쟁이 차츰 개월수 늘고 뒤집으면서
이제 배밀이하고 기어야하는데..어디서 기나..걱정 할즈음에..
어찌저찌 잘풀려 번듯한(제 기준에서) 아파트로 이사했고..
이사한 그 다음날 부터 배밀이 시작하더군요. 그집에서 배밀고 다니고 기고 서고 걷고..
그리고 나서 이년 후에 이제 막 돌아다니기 시작 할 무렵 좀 더 넓은 평수로 이사와 아이가
사방팔방 돌아다니구요.
이사할때도 이사시기가 어긋나 한달하고 일주일을 이 여름에 어디 가있을데가 없었어요.
양가에 들어갈 처지도 안되고..원룸? 모텔?
애 데리고 모텔가서 밥은 어찌 해먹나...모텔비 하루에 삼만원쳐도 한달이면 백오십인데..걱정할때
집나와야하기 일주일 전에 주위분이 너무도 스스럼없이 도움주셔서 모텔도, 원룸도, 아파트도 아닌
전원주택의 이층, 삼층 복층을 통째로 빌려서 (한달하고 일주일에 오십드렸네요.)
한달동안 테라스에 나가 애 벌거벗고 물놀이 하고 고기 구워먹고..무슨 여행떠나온양...
가만보면 아이와 함께해야하는데 뭔가 힘들일이 있을때..
늘 뭐랄까..자기 자리? 자기가 있어야할 곳에 편하게 있게 되는 아이를 보면서
우리 아이 복덩인가보다....스스로 흐뭇~하게 생각하게 될때가 있어요.
아이 임신알고 병원가서 자궁에 암직전의 병이 걸린걸 알게 되었어요.
그때 의사선생님이 쿨하게 출산하고 수술하면 된다 하셔서
출산 후 삼개월있다 수술했거든요.
전 아주 심한 건강방치자이라..임신 아니었으면 아마 큰병 되고서야 알았을거예요.
주위에서 이런거 알았을때 다들 니 애기가 복덩이다 하셨어요.
그때는 제가 너무 심란해하고 울고 해서 위로차원에서 해주셨던 말일거예요..아마..
그래도 지나고보니 정말 그런 것 같기도 하고..ㅎㅎ
뭐 당연히 내 자식이니 그렇게 우리애는 복덩이다~~ 혼자 생각하고 흐뭇해하는게 정신건강에도 좋겠죠.ㅋㅋ
아직 어린애이고..앞으로 어떤 인생이 펼쳐질지 아무도 모르지만 말이죠.^^
이렇게 생각 하시는 분들 또 계시겠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