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를 보고왔어요

엄마 조회수 : 1,663
작성일 : 2015-08-07 13:49:35
말 그대로예요
친정엄마를 보고왔어요 멀리사시는 것도 아닌데 저도 일하다보니
짬내서 가기가 쉽지않아요
엄만 올해 일흔다섯이세요...몸에 큰병 없으시고 작지만 당신가게 
깨끗하고 꼼꼼하게 운영하시는 사장님(?) 이세요^^
아빠 돌아가신지 벌써 십이년이 넘었어요
홀로 세월을 잘 견디고 살아내고 계세요 언제나 열심이시죠
물론 힘든 세월만큼 감정의 기복도 있으시고 자식들한테 하소연도 많으세요
솔직히 그럴땐 저도 싫어요 맘이 힘들어지고 슬그머니 짜증이 나기도 하거든요
낼모레면 오십을 바라보는데 자식은 엄마한테 철들기가 몹시 힘든가봐요
너무 더운데 어떻게 지내시는지 항상 걱정이었는데 어제 저녁 마침 아이도 남편도 
외출이 있어서 전화를 드렸어요
좋은데 가서 밥먹자고.. 엄만 가게땜에 안되신다고 하면서 말만 들어도 좋으시대요
뭐 드시고 싶냐니깐 순댓국.. 
특으로 삼인분 포장하고 이북순대 따뜻한거 사가지고 냉큼 갔어요
엄마랑 옛이야기 나누면서..(라고 쓰고 도돌이표 느껴지는 레파토리^^ 무한정 듣기 라고 읽는다)
순대풀러 소금에 콕 찍어 시원한 보리차에 맛있게 먹었어요
엄마 손 잡아드리고 맘이 불행하면 몸에 병이 오는거라고 자식 모두 엄마 사랑하고
언제든 부르면 재깍 올테니 외로워하지 말고 지내시라고 안아드리고 왔어요
좋아하는 아이스크림거 사먹으라고 오만원을 주시려는 걸 만원짜리 한장 들고 튀었어요
오는길에 당근 아이스크림 큰거 한통 샀지요
운전하고 오면서 아빠 엄마한테 더 잘하지 못해서 미안해 하고 얘기했어요
그게 친정근처에 가면 아빠가 느껴지거든요 그래서 오는길엔 늘 아빠에게 말을 걸어요
눈물이 왈칵 났어요
며칠전 다 늙은 동생 생일이라고 멀리사는 언니가 십만원 보낸다면서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문자했을때도 눈물이 바로 왈칵 쏟아지대요
갱년긴가 봐요 엄마보고 와서 좋아요 건강하게 오래 곁에 계셨으면 좋겠어요
다 좋았는데 아들냄 여친하고 헤어졌다고 인생이 모 그런거지..하며 시크한척 들어가 자는데
가여워요..  마무리는 대강 이렇게 할께요
더운데 모두들 건강조심하세요
IP : 59.7.xxx.6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음이
    '15.8.7 1:52 PM (116.32.xxx.51)

    따듯해지는 이런 글 참 좋아요

  • 2. ..
    '15.8.7 1:53 PM (222.234.xxx.140)

    엄마라는 이름들으면 뭉클해요..
    원글님도 도운 여름 잘 보내세요~

  • 3. 부럽네요
    '15.8.7 1:55 PM (211.243.xxx.160)

    저희 엄마도 비슷한 연세인데 건강하시다니 부럽습니다

  • 4. bruise
    '15.8.7 1:58 PM (72.83.xxx.61)

    전 4달전에 엄마를보고왔네요 해외에사는관계로... 엄만올해 80이돼셨어요 갑자기엄마가 또 보고싶어지네요 엄마소리만들어도 가슴이왈칵 그래두가까이사신다니 부러워요 .

  • 5. morning
    '15.8.7 2:01 PM (119.203.xxx.233)

    저는 왜 제 엄마에게 님처럼 안될까요.
    아버지 돌아가신지 얼마 안되었는데 혼자서는 아무것도 안하시려고 해요.
    하나부터 열까지 자식들이 와서 함께 해주시기를 원하시네요.
    님은 참 좋은 따님이시네요.

  • 6. 참 좋은 따님
    '15.8.7 2:19 PM (119.201.xxx.173)

    오래전에 아버지를 여의었고
    4년전 어머니를 여읜 육십대 아짐이
    덕분에 마음 따듯해져서 위로받고 갑니다.

    언니 오빠들이랑 저도 정겹게 잘 살고 있지만
    문득 문득 부모님이 그립답니다.

  • 7. ^^
    '15.8.7 2:19 PM (112.170.xxx.199)

    82물이 언제부터인가 과격해지고, 무서워져서 눈팅만했는데..오랜만에 가슴 따듯한 글 읽어 일부러 로긴했어요. 잘읽었어요. 감사하구요..저도 오늘은 부모님께 문안전화 드려야갰어요... 감사합니다.. 깨우쳐 주셔서요

  • 8. ..........
    '15.8.7 3:11 PM (210.222.xxx.170)

    잔잔히..눈물이 핑 도는 글...
    그냥 우리네 따뜻한 동기같은 마음??
    글 잘 읽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6076 빨갱이 할매.jpg 6 엠팍링크 2015/09/30 1,485
486075 정관수술후 힘 못쓰면 네탓이니 책임져라 28 흥! 2015/09/30 6,213
486074 집 보러 다니기 진짜 짜증나네요 4 .... 2015/09/30 4,249
486073 자연기화식 가습기(인꼬모, 러브팟 등) 어떤가요? 2 포로리2 2015/09/30 3,033
486072 5만원 안갚은 20대女 성매매시킨 일당 3명 실형 4 참맛 2015/09/30 1,991
486071 오늘 염색후에 머리가.. 1 답답녀 2015/09/30 1,109
486070 백선생 윤박씨 보면 거울보는거같아요 10 .. 2015/09/30 4,646
486069 외국인들이 한복을 예쁘다고 생각하는 게 맞을까요? 28 2015/09/30 7,370
486068 도넛방석 어떤게 좋을까요 방석 2015/09/30 606
486067 명동맛집 추천해주세요 명동.. 2015/09/30 825
486066 대형로펌 빌링직이요 2 ㅇㅎㅇ 2015/09/30 2,988
486065 분식 가게 잘 되면 얼마나 벌 수 있을까요? 6 궁금 2015/09/30 2,752
486064 선선한 가을이 되니 입고 다닐 옷이 너무 없네요..(쇼핑몰 추천.. 4 열매사랑 2015/09/30 3,575
486063 재미나게 사시는분들 계신가요 ? 팁좀 가르쳐주세요 3 구라 2015/09/30 2,412
486062 둘 중에 어떤 일을 하시겠어요? 2 ㅠㅠ 2015/09/30 1,054
486061 카카오톡 질문 있어요 1 ..... 2015/09/30 854
486060 세탁기 꼭 추천해주세요~~~~플리즈 1 치즈머핀 2015/09/30 713
486059 낼 추울까요? 4 22도 2015/09/30 1,522
486058 티파니가하는 목에하는목걸이 2 패션을잘몰라.. 2015/09/30 1,897
486057 입천정이 차갑게 느껴져요. 2015/09/30 444
486056 아이유...이제 좀 알 듯 해요. 49 ... 2015/09/30 32,229
486055 실크 스카프 어떻게 보관 관리하세요? 2 스카프 2015/09/30 2,015
486054 내가 생각하는 남녀 최강 늙지 않는 유명인 17 ㅇㅇ 2015/09/30 5,348
486053 미용실을 바꾸었는데 기분이 나빠요 4 머리 2015/09/30 2,457
486052 오빠 결혼식 축의금 문제.. 4 축의금 2015/09/30 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