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들 술자리 어디까지 이해하시나요?

어렵다 조회수 : 2,754
작성일 : 2015-08-06 02:43:14
저는 마흔다섯이고. 남편이 술을 참 못해요. 소주 반병마시면 헤롱거려요. 저는 대학때부터 술을 좋아해서 여자친구들이랑 술자리 많았지만 딱하나 철칙은 아무리 늦어도 마을버스 끊기기전 귀가(열한시) 절대 취하지않기 였습니다. 그냥 제 자신에게 면죄부를 주려고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어쨌든 남에게 부끄럽지 않다 생각했고 반면 남편을 보면 술취한 모습이 한심해보여서 밖에서는 절대 한잔이상 마시지 말라 했어요. 남편은 일반인 상대로 강의를 하는데 명색이 가르치는 사람이 추한모습 보이면 나중 수업에도 지장 있을것 같아서 절대 학생과는 마시지 말라 했고요. 행여 실수라도 하면 요즘세상어 인터넷에 뜨고 매장당하는 것도 한순간이라 더더욱 조심스럽구요.
그런데 오늘 보강있어서 열시쯤 끝난다더니 열두시 다 되도록 안들어오길래 전화했더니 오늘이 종강이라 커피마시고 막 일어서던 참이라고 지금 온대요. 그러구서 사십분 지나도 안오네요. 집에서 십분거리 거든요. 도보로... 음악소리나 분위기가 의심스러웠지만 그래도 남편운 믿고 다시 전화했더니 완전 혀가 꼬부라져서 커피 마시고 곧 나온대요. 그렇게 계속 시간은 지나고... 내일도 아침부터 수업이 있는데 도대체 언제 들어올지도 모르겠고 숙취로 수업을 못해도 문제고 처음부터 술마시고 새벽두시쯤 들어오겠다 했으면 백번 양보하겠는데 거짓말이나 하고...

속이 부글부글 끓는데 생각해보니, 제가 아는 동네엄마 하나는 나이가 마흔여섯이고 남편이 대기업 다니는데 항상 립스틱이나 화운데이션 묻혀온대요. 그래서 자기가 와이셔츠 빨기 힘드니까 최소한 묻히지는 말라고 잔소리 한대요. 그래서 그걸 그냥 놔두냐니까 돈벌어야 하는데 어쩔수 없자나..하네요. 거래처 접대라고.

또 한명 군인 와이프는 삼십대 중반인데 퇴근만 하면 동료들이랑 술집가서 떡이 된대요. 술주정으로 미스김 찾고...

또 다루 군인 와이프는 마흔 넷. 남편이 중대장인데 동료들이랑 노래방 가서 여자 불렀는데 옆 동료가 여자 맘에 안든다고 자꾸 바꿔서 자기가 미안했다고, 자긴 그냥 별로라도 내보내지 않는다고 했다네요. 참 나, 그런걸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남편이나 듣고있는 부인이나... 근데 불러봤자 노래나 틀고 옆에 앉아있는게 다라고 대수롭지않게 말하더라구요.

갑자기 이 여자들이 떠오르면서, 내가 이상한 사람인가, 의부증처럼 남편 사회생활을 가로막는건가 갑자기 헷갈리네요.
저는 남편이 술만 마시면 술주정도 주책맞게 하고 학생들 앞에서 그게 흉이 되고 존경심이 사라질까봐 (단순히 지식만 전하는게 아니라 그업계에선 유명하고 선배입장이기도 하거든요) 결국 남편한테 해가 될것 같아 밤늦도록 술마시는게 싫은건데 남편이 애도 아니고 어른이니 실수를 하든말든 그냥 맡겨야 할까요? 아까도 비틀비틀 들어오고 맛이 갔는데 너무 한심하고 부끄럽더라구요. 앞으로 어찌해얄지 모르겠어요. 제가 술 좀 가르쳐줄까요? 근데 체질이 그런지 아주버님도 못드시더라구요. 아버님은 술고래더만...ㅜㅜ
IP : 58.140.xxx.23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15.8.6 7:17 AM (116.34.xxx.155)

    사람들과 어울리는 거 별로 안좋아하고 술 마시는 것도 싫어하는 남편이 처자식 먹여살리느라 몸 상해가며 억지로 싫어하는 술 마셔가며 회사생활 버티는 모습이 안쓰럽던데요.. 집에 와서 막 술주정하고 그러면 또 얘기가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요.. 그런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 2. 내 남편도
    '15.8.6 9:01 AM (14.32.xxx.97)

    한창 사업한답시고 접대 많을땐 립스틱 자국 두어번 묻히고 왔어요.
    한번은 넘어갔지만, 두번째 그랬을때는
    눈앞에 들이대고, 이거 애들(남자애들임) 보여줄까 말까?
    했네요.
    립스틱이며 화운데이편, 기름이라 애벌빨래 꼭 해야 지워지는구만
    지가 빨 것도 아님서 식식...
    내가 화나는 이유는 오직 그거였어요. 애벌빨래의 귀찮음.

  • 3. ...
    '15.8.6 9:09 AM (220.76.xxx.234)

    이해할수 없어요
    내가 이해 못한다고 하면 그만둘것도 아니고..
    그냥 지기 싫어서 마시는 부분도 있는듯, 남자들의 이상한 자존심, 경쟁의식
    어쩔건지

  • 4. ...
    '15.8.6 10:48 AM (116.123.xxx.237)

    큰 실수하거나 망신당하면 좀 정신차려요
    마누라 말 듣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9646 헤어스타일 좀 추천해주세요. (30 중반) 2 헤어스타일 2015/08/06 1,113
469645 제주에서 열흘... 아이들과 지내려는데 고민이 많네요 4 초1.초3 2015/08/06 1,909
469644 옷 정리 노하우 좀 풀어주세요... 16 ㅇㅇ 2015/08/06 5,756
469643 과자 끊는방법 알려주세요ㅠㅠ 10 고민 2015/08/06 2,645
469642 얼굴살 없음 이뻐지는 법도 다 소용없지요?? 3 .. 2015/08/06 2,841
469641 국민보험 1 국민보험 2015/08/06 558
469640 고졸 남자가 기술배워서 취업도와주는 기관이 어디 5 ... 2015/08/06 1,865
469639 남편을 때렸어요 62 ㅡㅡ 2015/08/06 18,998
469638 김천 직지사 에 갔는데요~~ 10 /// 2015/08/06 2,815
469637 탤런트 권재희씨 왜 할머니로 나오나요? 6 권재희 2015/08/06 8,753
469636 라디오스타 ..기대안했는데 무척 재미있네요 9 주부가 된 .. 2015/08/06 5,101
469635 추적60분 보니.. 부모님 부양과 노후 걱정.. 13 ... 2015/08/06 8,152
469634 모기 물려 그 부위가 넓게 딱딱땡땡해진건 어찌하면 좋을까요? 6 모기 2015/08/06 2,475
469633 자꾸 속이 안좋다고 하는 아홉살 아들.. 5 ... 2015/08/06 1,244
469632 대전 대덕구 와동 유성 터미널서 어떻게 가야 하나요? 2 이사 2015/08/06 574
469631 아 밤선비 안 보려고 했는데 역대로 웃긴 장면이 2 Skocls.. 2015/08/06 2,013
469630 옥수수 받자마자... 8 해결방법 2015/08/06 2,179
469629 내셔널 지오그래픽 키즈 잡지 문의드려요 2 .... 2015/08/06 937
469628 피부에 이상한것이 났어요 4 2015/08/05 1,280
469627 주방에서 나는 열기@@ 8 .. 2015/08/05 1,548
469626 송승헌 유역비 중국보도 ㅡ 유역비 존예 5 류이페이 2015/08/05 4,710
469625 중학생 딸이 가슴이 터요.. 4 걱정맘 2015/08/05 2,437
469624 지금 30초반이고 제왕절개로만 애둘 낳았는데 왜 이렇게 골반 엉.. 2015/08/05 1,257
469623 피*크제품드셔보신분들.. 36 . 2015/08/05 4,044
469622 층간소음으로 집을 팔고 싶어요 20 .... 2015/08/05 4,7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