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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는 예비신랑

01 조회수 : 5,274
작성일 : 2015-08-04 10:23:53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는 예비신랑

작년 크리스마스 즈음 소개팅을 해 준 커플이 있습니다. 남자 30대 초중반이고 여자 20대 후반입니다. 나름 선남선녀라 생각해 엮어줬고, 8개월쯤 잘 만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남자(제 친구놈)가 급하게 연락했습니다. 결혼말까지 꺼낸 여자친구가 갑자기 헤어지자고 하는데 뭐가 잘못됐는지 모르겠답니다. 별것도 아닌 일로 삐졌답니다.

사연을 들어보니 미치고 팔짝 뛸거같아 끌량에 올립니다. 친구놈도 끌량 하거든요. 제가 뭐가 잘못됐는지 설명해줬는데 워낙 뼛속까지 이과남자(남중-남고-공대-극남초회사, 누나 및 여동생 없음)라서 알아듣질 못하네요. 저더러 그건 너 혼자만의 의견 아니냡니다. 저도 더운데 열불이 나서 그러면 끌량은 여초(라고 쓰고 남성유저가 온다)니까 끌량에 물어보겠다고 했습니다. 친구도 동의하고 함께 댓글 보기로 했사오니 고견 부탁드립니다.  


친구의 말로는 이제 슬슬 결혼할 때도 되었고 하니 결혼 말 꺼냈더니 여자친구가 싫지 않은 눈치였답니다. 백화점 티**매장 반지를 보고 어떤게 좋냐고 물었더니 여자친구가 이런 브랜드는 쓸데없이 비싸니 몰래 살 생각은 하지도 말라며 눈을 흘겼답니다. 여자친구 베프 집안이 종로에서 보석상을 하셔서 싸게 살 수 있다고 알려준다 했답니다. 

 

친구는 여친 뜻이 그러하니 다 된 줄 알고 어머니께 결혼할 뜻을 밝혔다고 합니다. 이미 여자친구가 뭐 하는 사람이고, 어느 동네 살고, 여자친구 부모님이 무슨 일 하시는 분인지 다 말씀드린 상태였거든요. 그랬더니 친구 어머님께서 그럼 내가 한번 봐야겠다고 하셨답니다. 친구는 그럼 언제 데려올까요? 하니 그렇게 어색한 만남 말고 자연스런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하셨답니다. 그래서 너네 데이트할 때 내가 나갈테니 여자친구에게는 미리 알리지 말라고 했답니다. 잘 보이려고 꾸며서 오는 모습이 싫다고 하시면서요.

 

친구는 어머니 말씀대로 일요일 아침 백화점에서 자기 옷 살 게 있다고 여자친구를 불러내서 데이트하다가 점심 먹을 때 갑자기 어머님을 합류시켰답니다. 백화점 식당가에 데려갔는데 어머니께서 미리 앉아계신 상황이죠. 여자친구는 매우 당황했지만 상냥하게 인사하고 화기애애하게 어머님하고 식사 잘 한 뒤 같이 친구의 옷 두 벌을 사고 나왔답니다. 친구차를 타고 셋이 함께 나온 거죠.

여자친구를 내려주고 집에 가는 차 안에서 어머니께서 여자친구 바지가 짧고(심하게 짧진 않은 청핫팬츠+흰 시폰 블라우스) 화장이 야하다며 나무라셨다고 합니다. 결혼할 여자가 품위가 있어야지 그렇게 술집여자같으면 어쩌냐고 하셨답니다. 아무리 그래도 남자친구 어머니 뵙는 자리인데 자기같으면 냉큼 화장실 가서 화장 지우고, 백화점이니 아래층 내려가서 긴 치마를 사입고 왔어야 하셨답니다.

 

친구는 집에 오자마자 여자친구에게 전화해서 어머니 이야기를 전했고, 다음에는 긴 치마를 입고 오라고 했답니다. 그랬더니 여자친구가 알았다고 하고 끊은 다음 연락이 안 되다가 일주일 뒤에 회사 앞으로 퇴근시간에 찾아와 결혼 말은 없었던 걸로 하고, 다시는 연락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답니다. 친구는 황당하다며 그깟 옷차림 지적 받은 것 가지고 헤어지자고 하냐고 분개하고 있습니다. 저는 문제는 그게 아니라고 말해줬지만 친구가 설득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예고없이 뒤통수를 치냐는 제 친구에게 끌량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IP : 223.62.xxx.112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런
    '15.8.4 10:28 AM (14.32.xxx.97)

    한심한글 뭘 또 퍼오기까지하고 그러시는지

  • 2.
    '15.8.4 10:32 AM (223.62.xxx.25)

    끌냥이 머야요?

  • 3. 잘했네
    '15.8.4 10:32 AM (61.106.xxx.135)

    세상은 넓고 여자는 많다~고 한마디 해주고 다시는 소개팅 따위는 주선해주지 않는다.

  • 4. 엄마
    '15.8.4 10:33 AM (183.103.xxx.199)

    저집에 시집가면.. 어우야.... 큰일 나겠네

  • 5. ......
    '15.8.4 10:36 AM (112.150.xxx.143)

    소름......
    여자분 대처가 현명하네요

  • 6. 01
    '15.8.4 10:37 AM (223.62.xxx.112)

    제가 다시 보려고 퍼온거예요
    저 여자분은 헤어졌다니까 깔끔하게 끝인거고요

  • 7. ...
    '15.8.4 10:39 AM (121.157.xxx.75)

    남자가 잘못했네

    남자어머니야 딸이 없으니 요새 젊은 친구들 평상복 친숙하지 않을수도 있고 여친이야 마른하늘에 날벼락.. 얼마나 힘든 자리인데

    중간에서 남자 참.. 확실히 남자는 말수가 적어야 함.. 이말저말 옮기는 남자 별로

  • 8. 나나
    '15.8.4 10:42 AM (116.41.xxx.115)

    등신같은넘에
    교묘하고 대박인 모친...
    그 여자분 조상이 도왔네요.

  • 9. 여자가
    '15.8.4 10:45 AM (87.146.xxx.120)

    엄청 똘똘하네요.

  • 10. ,,,,,,
    '15.8.4 10:49 AM (117.111.xxx.162)

    여자분 야무지네요

  • 11. dd
    '15.8.4 10:50 AM (124.49.xxx.19) - 삭제된댓글

    차라리 잘된거죠. 딸 안키우는 집이라도 밖에 나가보면 아가씨들 대충 어찌 입고 다니는지
    알텐데...무슨 조선시대도 아니고 웬 롱치마....
    평생 옷차림으로 시달리느니 헤어지는게 더 낫죠.

  • 12. ......
    '15.8.4 11:40 AM (218.236.xxx.205)

    그 여자 조상이 도왔네...뭐 저런 시엄니는 왠만한 남자보다 도합니다. 완전 여자 마초예요.

  • 13. -.-
    '15.8.4 11:41 AM (211.114.xxx.99)

    이상한 할망구네요...잘보이려고 꾸미고 오는 모습 싫다더니 짧은 바지 입은건 아니꼬왔나부죠
    여친이 현명하게 잘 헤어졌네요~~

  • 14. 헐 윗댓글
    '15.8.4 11:58 AM (1.225.xxx.98)

    분노조절장애?
    맺혀사는게 많은가봉가.

  • 15. 할머니 정신병자 맞음
    '15.8.4 12:10 PM (175.197.xxx.225)

    아무리 자기 딸이 아니기로서니 술집 작부라뇨.....그 할머니는 밖에도 안 다니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지내나봐요. 보는 게 전혀 없는 건가.

    울나라 아들 둔 엄마들 좀 반성해야함. 아무리 초면이고 서로 아는 것 없어도 저런식으로 말하다니....내가 아들이라면 내 여친에게 저런 말을 하는 울 엄마를 의심해봐야 함.

  • 16. ```
    '15.8.4 12:22 PM (175.119.xxx.124)

    클리앙에 원글 펑 하셨던데, 이 글도 지우시는게 글쓴이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되네요.

  • 17. 82글이
    '15.8.4 12:33 PM (175.119.xxx.124)

    남초사이트에서 씹히면 분개하시면서도 반대 상황은 또 관대하시네요 ㅎㅎㅎㅎ

  • 18. ...
    '15.8.4 1:00 PM (175.119.xxx.124)

    윗분, 악플 안다는 편인데, 대놓고 반말인걸 보니 동네 무식쟁이 아줌마가 생각나네요.
    에휴..

  • 19. 그런데
    '15.8.4 1:07 PM (112.154.xxx.217)

    문제는 이 글의 예비신랑이 여친에게 편지써서 사과한다그러고(이별은 받아들인다고)
    댓글(댓글이 300이넘는데 한입으로 다들 니가 잘못했어.. 시전중)을 프린트해서 엄마 보여드린데요.
    그 글 보고 댓글단 사람들 모두 멘붕중.

  • 20. ㅎㅎ여기등장한 인물은 그냥 정신나간 엄마
    '15.8.4 1:09 PM (211.36.xxx.201)

    인걸로하죠
    아들엄마 공격하면 딸엄마어택으로 반격할거고 서로 할말많고도 없는 개싸움됩니다

  • 21. 에휴
    '15.8.4 2:12 PM (119.64.xxx.194)

    20년 전 제 친구, 순진하게 남친 따라 백화점에 밥 먹으러 갔다가 졸지에 우연인 것처럼 식당에서 그 집 누나, 시어머니랑 함께 합석을 했더랍니다. 친구는 그게 염탐하러 온 건 줄 꿈에도 모르고 정말 단골 식당이라 마주친 걸로만 생각했더랬죠. 결혼은 긴가민가 하던 터에 여기는 거꾸로 남자 집안에서 맘에 든다고 일사천리로 결혼을 진행시켰죠. 친구는 아버지가 없어서 그냥 어어하는 것처럼 끌려가듯이 결혼했는데 결국 1년만에 이혼했네요. 속사정이야 엄청 많겠지만 우연히 백화점에서 마주쳤다는 내용을 보니 이상하게 유사한 느낌이 들어서요. 내 친구가 이 여친처럼 똑 부러졌더라면 그렇지 않았을 텐데. 얼굴도 이쁘고 심성도 좋은 아이였는데 참 안타까왔어요.

  • 22. ,,
    '15.8.4 8:57 PM (121.88.xxx.4)

    병신 아들에 미친 시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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