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번 시댁 관련일들 친구나 친정에 말도 못하고....
이곳에서 좋은 의견 알려주셔서 해결하고 있어서 다시 의견 여쭈려 글 올립니다.
비교적 시댁 트러블 없이 잘 지내왔지만,
양가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보니 가끔 처신이 헷갈릴때가 있어요.
객관적인 상황을 알려드리면,
결혼 시 남편 빚이 있어서 예물, 혼수 및 집등 전무
제가 모아놓은거 남편 모은거 (빚과 퉁치면 0원이죠 ^^;;)
결혼 2년 지나 남편 빚 다 갚고
남편 하는 일 잘 풀리고, 저도 열심히 일하고...남편 성실하고 아직까진 만족하며 살고 있습니다.
다행히 시댁도 항상 고맙다, 미안하다...힘들게 일하니 쉬어라 배려해 주시고
맛있는 음식도 항상 싸 주시려고 합니다. 시댁 방문시 항상 간식등 잘 챙긴 편이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서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여기 미혼 분들도 많이 오시는데, 사랑보고 결혼해서 아직까진 잘 살고 있는데 진짜 고민은
부모님 노후더라구요....남편과 저만 둘이 잘 살면 된다 했더니....이제 좀 살만해 지고 첫아기 가지니까...
노후 문제 터억 하니.....수면 위로 드러나는 듯하여, 심기가 살짝 불편...남편과도 적당히 대화하고 암묵적으로 이러저래 저희끼리 정해 놓은 상태입니다.
** 제 질문은요,
저 결혼할 때 친정 도움 살짝 있었어요...약 1~2천 정도. 하지만, 제가 미혼때 아빠 이거 저거 해 드렸던거 결혼때 돌려주신 정도라....철절히 저희 둘이 결혼 했다고는 할 수 있고,
친정은 노후 걱정은 없으셔서 너희 둘이 잘 살아라 하십니다. 단, 살뜰히 챙겨주시고 임신했다고 음식 챙겨주시고 이런거...잔정은 없으신 편...시댁은 많으신 편 입니다 (살짝 부담도 됩니다 ^^;)
친정은 이런 상황에 부모님 생신이나 각종 행사 상당히 검소하게 보내십니다. 외식 하더라고 진짜 부담 안가는 소박한 음식점에서 후딱 먹고, 집에서 케익 과일 먹으며 가족끼리 담소정도....간식이나 먹거니도 건강위주 단거 쿠키, 베이커리 좋아하시지도 않고 소식, 담백, 간단해요...
시댁은 남편 어려서 부터 사업하던 집안이고 손도 크고, 고급 좋아하세요.
간식이나 먹거리도 백화점 지하나 브랜드 좋아하시고, 일단 양이 많아요. 다른 형제분들이 좋은 거 많이 사다드린거 알고 있고 저희는 저희 선에서 지출 가능한 소박한 간식 주로 사다드렸습니다. 베스* 아이스크림 이나 체인 브랜드 빵집 정도.
그런데 백화점 입점 쿠키나 화과자....등등 이런거 좋아하시는 건 알아요.
결혼 4년동안은, 저를 의식한 건지...생신때 그냥 집에서 다 해먹었어요.
양가 어른 생신땐 시댁에서 원하셔서 선물 대신 현금 드렸고, 친정은 저희 사정 아시고, 현금 받는거 불편하셔했는데 그래도 우겨서 드렸고, 양가 맞추느라 생신땐 현금으로 드려왔어요.
저희도 빚 갚고 그 와중에 전세 구하려 이사다니고 돈 맞추느라....짠순 생활인지라 많이는 못 드렸지만요...
최근 남편 일 잘 되고 저 임신 하면서부터 저희 먹거리 이제 조금 마음대로 쓰고 있는 정도인데,
이번 생신부터 외식하시자고 시누이 쪽에서 이야기 나옵니다.
각 형제 각출해서 외식비 내는 걸로요. 더운 여름 집에서 복닥거리고, 음식하는 거 보다 깔끔하게 외식 저도 좋습니다.
문제는,
외식 장소나 이런게 제 상식에서 터무니 없어서요 ㅠㅠ
진짜 미혼때 친구들과 기분내러 마실 나가던 분위기 좋은 이탈리언 레스토랑, 혹은 고급 한식 전문 요리점 등등
이런 곳을 언급하며, 골라보자 이런 분위기입니다.
친정 쪽은 미혼때부터 삼형제 모아좋은 형제계가 있어서 꽤 모아놓은 돈 안에서 생신 외식해도 진짜 인당 일이만원 정도 가볍게 먹고 오는데요,
빚 갚고 일하느라 늦게 첫 아기 임신한 저한테 노후 이야기 은근히 내 비치신 시댁에서
첫 외식 장소로 거론 되는 장소들 들으며 기분이 묘해 졌어요...
그냥 단 한번의 외식 부모님들 좋은 곳 모셔서 저희도 기분내고 가족끼리 하하호호 물론 저도 좋은 거 알지만,
이게 일회성이 아니고, 앞으로 계속 행사 때마다 이럴까...이차로 좋은 카페가자 뭐 이럴것도 같은 분위기...
저희 형님네도 저 결혼전 시댁 돈 보태느라 집도 결혼 10년 만에 몇억 대출내 이번에 집 겨우 마련해 빚 갚아 가시는 걸로 아는데...시누 하자는 대로 기분대로 맞춰 주시는 분이고,
저 대놓고 좀 짠순이 이미지라 (시댁에서) 눈치는 조금 보시는 거 같지만, 말 나오는 김에 좋은데 가서 좋은거 먹자 이럽니다.
남편과는 다행히 대화는 잘 되는 편이고,
양가 다른 분위기, 불공평 함으로 지금껏 불만없이 가정 경제 꾸린 것들에 대한 억울함이 이 작은 외식 이슈에서 스몰 솟구쳐 나오려 한다 이야기 하니 이해하고 눈치보는 분위기에요. 본인이 느끼기에서 처가대비 다른 것은 느끼기도 할거구요
(이번 주말만 해도 친정친척이 좋은 식당 초대해 주셔서 좋은 와인, 외식 대접받고 다음 날 간식 바리 싸들고 시댁 방문)
저는 아이 낳아 잘 기르고 둘이 열심히 일해서 안정되는 게 첫째,
그 이 후 부모님 연로해 지셔서 병원비 막 들어갈때 (보험 전무) 그때부터 들어갈거 대비하자 주의인데요...
외식 판 엎을 자신은 없고,
시댁 식구들 하시는 대로 의견 없이 따르되, 그간 드리던 생신 선물비를 안드리는 쪽으로 의견이 굳어지는데
괜찮을까요~~? 작은 소박한 선물하나 준비해 드리고, 외식비 같이 부담하는 정도로 끝내서 제 소신을 밝히고 싶은데...
선배님들 이런 경우 어떻게 하시겠어요?
글이 많이 길어져서 너무 죄송합니다. 한마디 정도라도 남겨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