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기다리던 고양이, 맛이 좋은 찐만두

.... 조회수 : 2,103
작성일 : 2015-08-02 20:22:34
어제 친구네서 하루 자고 아침에 왔더니 고양이가 그 동안 기다렸던 모양인지 매우 원망스런 얼굴로 크게 아우웅! 하고 우네요. 저녁도 주고 갔으므로 배가 고파 그런 건 아닌데. 요즘 식탐이 조금 줄었어요. 여름 나기가 쉽지 않은 듯.

여름이라 털바지 입은 고양이가 더워 보여서 좀 털을 밀어줄까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더워 하고 있는지가 확실치 않아서. 지금도 컴퓨터 위에서 자거든요. 거기 더운 바람 나올텐데. 선풍기도 싫어하고. 

너무나 맛이 좋은 찐만두 집을 발견해서 친구와 중국 술을 곁들여 포식하고, 이차로 친구 언니네서 가서 또 와인을 엄청 마셨어요. 만두집은 연희동에 있는 작은 집인데 사장님 내외가 매우 친절하고, 예약도 받아주셔서 참 좋아요. 친구는 한국에서 먹어 본 가장 맛있는 찐만두래요. 친구네 집이 있는 화교들이 많이 사는 다른 나라에는 아마 더 맛있는 집이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요. 적당히 잘 반죽된 피와, 신선하고 잡내없는 돼지고기 소, 그리고 즉석에서 바로 만들어 쪄주는 요리 방법 삼박자가 잘 맞아서 그런 것 같아요. 주방에서 언제나 만두가 만들어지고 있고, 포장을 미리 주문하고 찾아가는 손님들도 많더군요.

 한 입 베어 물면 참기름 향이 스치는 육즙이 주루룩 흐릅니다. 만두 소는 분홍색 돼지 고기에 배추가 들었고, 생강 향이 슬쩍 나면서 기름지고 부드러워요. 최고에요. 이 만두로 군만두를 만들어 주시는데, 그건 어쩐지 찐만두보단 조금 맛이 덜해요. 저는 군만두를 더 좋아하는 편인데 이 집은 확실히 찐만두가 더 나아요. 친구 언니도 포장해간 만두를 맛있게 드셨어요. 언니는 멋진 안주와 함께 근사한 와인을 주시고, 한 병 싸주시기까지 하셨어요. 감사합니다.










IP : 118.32.xxx.11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8.2 8:23 PM (112.168.xxx.68)

    그래서 그 집이 연희동 어디라고요?

  • 2. 궁금하네요
    '15.8.2 8:24 PM (112.170.xxx.236)

    홍콩에서 예만방 만두를 맛 보았을 때의 그 감동이란... 이곳도 어딘지 가보고싶어지네요 ^^

  • 3. ...
    '15.8.2 8:25 PM (118.32.xxx.113)

    편의방이에요, 상호가. 작아서 예약 필수. 안 그럼 식사시간에는 좀 기다려야 할 수도 있어요.

  • 4. 이놈의 선입견
    '15.8.2 8:30 PM (121.142.xxx.244)

    저는 제목만 보고
    기다리던 고양이에게 맛있는 찐만두를 줄까요 말까요 이런 글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클릭했어요.
    그런데 괜히 읽었네요.
    맛있는 찐만두.. 만두 좋아하는데 --;

  • 5. 만두집
    '15.8.2 9:02 PM (116.123.xxx.237)

    상호가 편의방 이에요?

  • 6. ㅇㅇ
    '15.8.2 9:23 PM (119.70.xxx.159)

    연희동 편의방 만두집?

  • 7. ....
    '15.8.2 9:27 PM (118.32.xxx.113)

    네 맞아요

  • 8. ..
    '15.8.2 9:30 PM (116.123.xxx.237)

    이연복 쉡 단골집이라네요 ㅎㅎ
    멀어서 천천히 가고 이번주는 동네 맛집 군만두로 만족하려고요

  • 9. ...
    '15.8.2 9:30 PM (118.32.xxx.113)

    향미라는 집도 만두가 맛있느데 안 가본 지 오래라 비교가 잘 안 되네요. 그리고 홍복인가 하는 집은 왕만두가 맛있었어요. 모양은 백화점 만두 같지만 간 고기가 아니라 덩어리 큰 속이 푸짐하게 들었어요. 건새우 같은 게 들어서 좀 꼬랑꼬랑한 냄새도 나고. 이 집 만두 여러 개 사다 냉동실에 쟁여두고 하나씩 데워 먹으면 아침식사로 아주 좋았어요.

  • 10. ^^
    '15.8.2 9:42 PM (1.244.xxx.167)

    글을 정말 잘쓰시는 원글님
    혹시 글쓰는 일이 직업이신가요??
    글만 읽어도 마치 내가 그곳에 있는 느낌 크~~~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9662 초등입학 전 이사 언제가 좋을까요? 2 ㅎㅎ 2015/08/03 650
469661 모기퇴치기 궁금해하실분께 2 산사랑 2015/08/03 1,698
469660 이번주일기 예보 보니까... 2015/08/03 1,050
469659 홍대상수합정 근처 맛있는 빵집이나 도넛가게~ 4 망원 2015/08/03 1,195
469658 비정상회담요.. 20 oo 2015/08/03 3,320
469657 기초대사량 어떻게 되시나요? 9 잘찌는체질 2015/08/03 3,114
469656 與 김태호 최고위원, 총선불출마 선언할 듯…10시 회견 6 세우실 2015/08/03 969
469655 개 키워도 되는 상황인가요? 13 급질문 2015/08/03 973
469654 사용하지 않는 신용카드의 연회비 6 ... 2015/08/03 1,424
469653 팟빵에서 팟캐스트 들을때 연속재생문제~~ 12 뭘까요? 2015/08/03 8,632
469652 며칠전 깜놀한 장면이요.. 15 .. 2015/08/03 4,547
469651 냉부해 재미있나요? 12 ㅇㅇ 2015/08/03 1,788
469650 대용량 샴푸 사용해 보신분이요... 13 휴지좋아요 2015/08/03 3,717
469649 아이 영어교재 주니비존스를 구입했는데요.. 1 엄마 2015/08/03 830
469648 대출받아 아파트 구매할때 잔금치루는날 은행직원이 4 궁금 2015/08/03 1,822
469647 시트지가 다 벗겨진 가구요... 1 스타일 2015/08/03 2,441
469646 시부모님 이사 6 이사 2015/08/03 1,903
469645 자식 없이 돌아가신 후.. 44 씁쓸 2015/08/03 12,881
469644 중등 둘 데리고 오늘 어디 갈까요 더운데 집에 있을까요 3 방학 2015/08/03 1,073
469643 가죽쇼파 1년 더 쓰는법 아이디어좀주세요~~ 6 더워요 2015/08/03 1,691
469642 7살 여아 물놀이용품 추천좀 해주세요 4 물놀이 2015/08/03 759
469641 로그인할 때 갑자기 회원가입 인증메일 확인하라 하더니 이전 작성.. 이상하다 2015/08/03 424
469640 의류 도난방지택? 9 날도 더운데.. 2015/08/03 4,806
469639 생일 챙겨주어야 할까요? 2 반항하는 아.. 2015/08/03 523
469638 좌욕기 써보신 분 계세요? 1 좌욕기 2015/08/03 1,5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