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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요즘 기분 좋았던 일...

ego booster 조회수 : 3,479
작성일 : 2015-08-01 06:43:57
맨날 일에 치여서 학교 집 학교 집만 왔다갔다 해요. (저는 박사 공부중..ㅠㅠ)
그 중에 유일하게 중간에 들르는 곳이 학교 체육관인데요. 

요즘 피곤하기도 하고 그래서 한 2주 정도 설렁설렁 운동하고 있었어요. 왠지 별로 운동할 맛도 안나고..
어차피 운동하는대로 그만큼 몬스터처럼 먹어대기 때문에 살도 안빠지고.. -.-
아 먹는 거 조절하는 거 너무 힘들어요...

암튼 근데 어제 으쌰으쌰 운동하고 있었는데 제 옆에서 운동하던 웬 훈훈하게 생긴 남자애가 
푸시업을 막 몇십개를 후다닥 하더니 저더러 운동 너무 열심히 한다면서 일주일에 몇번 운동하냐, 너 몸매 되게 좋다 등등 막 칭찬해줘서 
진짜 기분 좋았어요.
저 운동하는 프로그램 같이 하고 싶다고 막 번호도 알려달라고 하고..
제가 푸시업을 20개씩 3번정도 하는데, 그거 보더니 진짜 멋있다며 막 추켜세워주는데 기분이 넘 좋았어요...
흑흑 ㅠㅠ

한 한달 전에도 완전 몸짱인 애가 저한테 운동 진짜 열심히 한다고 멋있다고 막 칭찬해줬거든요.
제가 하다가 자세 틀린 것도 있으면 알려주고 그랬어요. 
누군가 나한테 신경써준다는 게 이렇게 기쁜 일인지 넘 오랜만에 느꼈어요.

그냥 누군가한테 칭찬 들어본 게 너무 오랜만이라서 기분이 좋았어요.
운동 설렁설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의욕이 막 솟아나네요.

아 그리고 저번주에는 제가 한때 자주 갔던 식당에 갔어요.
저희 과에서 제일 가까운 식당인데 제가 요리해먹기 시작하면서 잘 안갔거든요.
거기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 중에 저랑 인사하는 사람이 한명 있는데, 
제가 오랜만에 가서 그 사람한테 인사하고 잘 지냈냐 그냥 짤막하게 대화했는데
그 사람이 제가 시킨 음식은 그냥 공짜라고 줬어요.
그날은 진짜 하루종일 기분이 너무너무 좋더라구요. 넘 고맙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그냥 요즘 논문 진전도 너무 더디고 누군가한테 칭찬 들은 것도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언제나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서 집에서 2시간 요리해도 죄책감 느끼고
성취감을 느껴본지도 너무 오래됐는데
잘 모르는 사람이 내 칭찬해주고 나한테 관심가져주니까 너무 고맙더라구요.
아 나도 마음의 여유가 더 많아지도록 노력해서 나도 남들에게 다시 저렇게 기분 좋은 일을 선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의 일기 끝!


아 그리고 기분전환하려고 화분에 깻잎을 심었는데요~ (작년엔 바질 심었는데 생각해보니 바질은 수퍼에서 사면 되지만 깻잎은 못사니까..ㅠㅠ)
깻잎 싹이 터서 하루하루 쑥쑥 커가는 게 너무 이쁘더라구요. 아이고 기특해라 ㅎㅎㅎ

저 정말 여기다 일기썼네요...ㅋㅋ





IP : 131.212.xxx.237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대단하세요
    '15.8.1 6:47 AM (87.146.xxx.120)

    푸쉬업을 그렇게나 많이! 짝짝짝!
    외국생활 힘드실텐데 열심히 공부하고 운동해서 좋은 결과 얻으시길 바래요.

  • 2.
    '15.8.1 7:01 AM (175.211.xxx.2)

    윗님은 원글님이 외국생활하는걸 어찌아세요?
    글다시 읽어봐도 ... ???
    태클아닙니다~~

  • 3. 대단하세요
    '15.8.1 7:05 AM (87.146.xxx.120)

    대화체나 여러 상황이 외국인 대화체, 상황이고
    결정적으로 깻잎 자급자족해야하는 곳이죠 ㅋㅋ.

  • 4. 저도
    '15.8.1 7:05 AM (14.32.xxx.97)

    바로 알겠는데요 외국인거 ㅎㅎㅎ
    열심히 잘 살고 계시네요. 꿋꿋이 공부 잘 끝내시길 응원합니다!!

  • 5. ego booster
    '15.8.1 7:17 AM (131.212.xxx.237)

    원글이에요~ 저 사실은 칭찬과 관심이 고팠어요.. 그래서 일기를 여기다가.. 근데 이렇게 또 댓글 달아주시고 응원해주시니까 정말 감사하고 기운 나요!! 열심히 할게요!

  • 6. ego booster
    '15.8.1 7:18 AM (131.212.xxx.237)

    네 그리고 여긴 깻잎을 안팔아요 ㅠㅠㅠㅠ 이상하게 파머스 마켓에 가면 부추같은 건 보이는데 깻잎은 하나도 안보이더라고요. 부추 보고도 신기했었는데 ㅎㅎ

  • 7. 글보고
    '15.8.1 7:35 AM (66.249.xxx.182)

    운동하는데 처음보는 사람이 칭찬 해준다 할때부터 외국인줄 알았어요.대학교헬쓰장 자주 이용하는데 한국사람들 특유의 무관심 눈인사는 할지라도 모르는 사람한테 칭찬 절대 안하거든요 저런 문화는 부럽네요.정과는 또다른 좋은문화네요.

  • 8. ㅁㅁ
    '15.8.1 8:05 AM (112.149.xxx.88)

    아 나도 그런 좋은 관심 받고 싶어라 부럽네요 ^^
    화분에 뭐 기르는 건 정말 삶의 재미를 더해주는 거 같아요
    저도 많이 기른답니다

  • 9. 바로지금
    '15.8.1 8:41 AM (49.170.xxx.24)

    공부도 운동도 열심히 하시고 멋있으시네요. ^^
    화이팅~

  • 10. 저 유학할때 생각나네요...
    '15.8.1 9:22 AM (121.161.xxx.215)

    그래도 그땐 뭔가 굉장히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있었는데 한국 들어와보니...정말 힘들어서 제가 성취한게 참 보잘것 없구나 실망했었네요. 어지간하면 거기 남으세요.
    지금 힘드시겠지만 공부할때가 제일 좋은거예요. 화이팅!

  • 11.
    '15.8.1 9:32 AM (178.12.xxx.115)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도 왠 깜냥도 아닌 놈들이 드리댄다고 기분 나빠할 수도 있었으니, 원글님 긍정마인드가 빛을 발한거죠. 응원해요!

  • 12. ...
    '15.8.1 9:38 AM (184.71.xxx.102)

    칭찬 말 보고 외국인가? (모르는 사람한테 관심 가지고 말 걸고, 칭찬에 인색하지 않죠 한국에 비해)하다가, 깻잎 글 보고 외국이시구나 확신 했어요. ㅎㅎ 원글님 화이팅~

  • 13. 나나
    '15.8.1 11:56 AM (116.41.xxx.115)

    저도
    아주 사소한 칭찬 관심 배려에
    크고 화려한 칭송보다 더 감격하고 울컥하는 편이라
    원글님이 어떤 느낌이셨을지 상상이가요~
    그래서 칭찬 릴레이나 배려 릴레이가 필요한가도 싶어요^ ^

    원글님 어려운 공부하시는데 건강하고 날씬하게 잘 마치시고
    원하시는 다음 행보를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 14. 섬처럼
    '15.8.1 2:27 PM (1.235.xxx.32)

    깻잎.ㅋㅋㅋ
    저도 깻잎 보고 직감.
    외국에서 한국 음식 자극적인거 먹고 싶을 때 생각 많이 나지요.
    더운 열대 지방에서 심어 보니 이파리는 파랗게 나는데 향이 전혀 안나서 무용지물이란거.
    사람도, 식물도 환경이 맞아야 제대로 살 수 있단 걸 알았죠.

  • 15. 외국어 번역체?
    '15.8.1 9:40 PM (210.178.xxx.200)

    '너 몸매 되게 좋다'
    you를 번역했다는 느낌이 딱 들잖아요. ㅋ
    거기서 외국임을 알아챘는데..

    맞아요, 그런 사소한 배려와 따뜻한 말, 관심이 참 소중하죠.
    그리고... 원글님 지금 참 좋을때인것 같아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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