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예약없이 혼자 떠난 제주도 1박2일

호호아줌마 조회수 : 7,648
작성일 : 2015-07-31 02:31:46
예약이 없었다는 건 예정도 없었다는 얘깁니다.
전날 밤까지 거의 이틀을 한 잠도 못 잔 상태로
충동적으로 공항행 택시를 타고 제주로 갔습니다.
시간은 새벽 5시 경.
김포공항에 도착하니 머리는 깨질 듯 하고...
각 항공사 부스마다 늘어선 줄을 보니 엄두가 안나더군요.
가장 짧은 항공사 부스로 가서 가장 빠른 제주행 항공권을 끊고보니
대한항공 7시 비행기였어요.
좀 비싸긴 했습니다 10만 얼마... 그냥 끊었어요.
공항 인포매이션에서 아이폰 충전을 하다가 비행기를 탔습니다.
공항 인포매이션의 아이폰 충전 서비스, 완전 거지입니다.
거의 한 시간 정도 맡겼지만 충전은 20% 정도?
어쨌든 비행기를 타고 나서는 그 짧은 50분 동안 꿀잠을 잤어요.
이틀 동안 자지 못해서 그랬나봐요.
제주 공항에 도착하고 나니 막막하더군요.
세번 째 제주행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두 번은 다 단체여행이었고
이번은 오로지 혼자, 처음, 게다가 충동적인...
아무튼 잠을 못잔 저는 머리가 계속 깨질 것 같았어요.
공항에 도착한 제 옷차림은 대충
셔츠, 반바지, 양말 운동화를 신었고
가방 안에는 모자와 바람막이 얇은 옷가지 정도가 있었습니다.
옷차림이나 짐이야, 세계 어디를 가든
신용카드 있으면 대충 어떻게 되지 않겠냐 싶은 마음이었지만
일단 공항에서부터 어디로 가야할 지 알 수가 없어서 막막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제주에 빠삭한 후배에게 전화를 돌려 봅니다.
잠을 못 잤으므로 우선 숙소를 정하고 싶었고
그 후배는 친한 게스트하우스를 들락거리느라 
일년에도 수 차레 제주도에 간다는 자랑을 했던 터입니다.
하지만 아직 9시도 안된 시간, 후배는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김포보다 더 열악한 제주공항 인포매이션에 아이폰을 맡겨 놓고
공항 컴퓨터로 후배가 자랑하던 게스트하우스를 검색합니다.
전화해 보니, 7월 초 일요일에는 이미 자리가 없답니다.
오케. 오히려 홀가분했어요.
후배의 선배, 그간 들어왔던 자랑, 인터넷 상의 명성에
괜한 기대를 버리게 되었다고나 할까...
아무튼 김포공항 못지 않게 거지 같은 제주공항 인포매이션에서
아이폰을 찾아 무작정 공항 리무진을 탔습니다.
음...... 코스가 무지 간단하더군요.
중문관광단지, 호텔 등등 서귀포....
옛스럽다고나 할까요?
왜냐면 최근 제가 인터넷에서 얼핏 보았던 제주 여행지라기보다
걍 20년 전 수학여행 올 때 봤던 여행지들만 버스 노선에 줄줄이 
써 있었거든요.
그래도 구관이 명관이라는 마음으로
전, 언젠가 어디선가 한 번은 본 듯한....
한번은 가 본듯한 중문관광단지를 목표로 공항 리무진을 탔습니다.
머리는 계속 깨질 것 같은데 
중문까지도 40분은 더 가야한다는 버스 안내와는 상관없이
버스 안에서는 이상하게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비행기와 다르게 좀 불안했나봅니다.
리무진 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어쩐지 살벌한 제주풍경을 보면서 
그렇게 혼자만의 첫 제주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 쓰다보니 너무 길어지고 쓰기도 힘드네요... 
다음편은 내일 올릴게요. ^^ 원하시는 분이 있다면요.


IP : 175.213.xxx.170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0
    '15.7.31 2:38 AM (39.124.xxx.80)

    다음편 원해요~~~~
    재밌게 읽었어요. 다음 일정 기대됩니다. ㅎㅎ

  • 2. 저두요~~
    '15.7.31 2:43 AM (39.120.xxx.235)

    뭔가 소설 같네요~

  • 3. ㅎㅎㅎ
    '15.7.31 2:49 AM (1.246.xxx.108) - 삭제된댓글

    재밌어요~ 이러다가 뭔가 사건(?)이 생길 것 같기도 하구요~
    다음 편 기대됩니다!!!

  • 4. 부러 로긴
    '15.7.31 2:51 AM (183.97.xxx.67)

    흥미진진 합니다
    내가 원하는 여행의 모습이 랄까
    무작정 떠나고 부딪혀 보고 깨지고 아프고 스스로 대견해 하고
    다음 편 부탁해요
    일단 용감함에 박수 먼저
    짝 짝~~~짝

  • 5. 어서서
    '15.7.31 2:59 AM (223.62.xxx.70)

    다음 편을!
    너무 짧아요~

  • 6.
    '15.7.31 3:19 AM (219.240.xxx.140)

    다음편 기대해요!

  • 7. 유리
    '15.7.31 3:29 AM (49.173.xxx.12)

    아. 그용기 부럽다.ㅎ
    신랑, 애딸린 애미는 이제 쉽사리 그런 용기는 못낼듯요.ㅎ
    멋져부러요~~
    성게미역국은 꼭 드시고요.^^
    다음편도 기대기대~~~~

  • 8. 꼼씨꼼싸
    '15.7.31 3:33 AM (117.202.xxx.50)

    플리즈~다음 편~!!

  • 9.
    '15.7.31 7:02 AM (1.225.xxx.5)

    콜콜콜~~~~~~~

  • 10. 제도
    '15.7.31 7:29 AM (115.137.xxx.76)

    원해요!! 재밌어요 보는제가 두근두근거려요

  • 11. 아~좋다
    '15.7.31 7:45 AM (112.168.xxx.219)

    서두부터 눈을 잡아놓으시네요~

    예약이 없었다는것은 예정도 없었다는 얘기입니다.
    글 잘쓰시네요!!

    문장이 간결하고 묘사도 좋구..
    아무래도 글쓰는 일 하시는 분
    같으신데~
    아니신가요? ^^

    계속 읽고 싶어요 ^^

  • 12. 우왓
    '15.7.31 7:58 AM (110.10.xxx.35)

    지금 제주에 계신 거에요?
    저도 그런 여행을 꿈꿔요
    꼭 후편 올려주세요

  • 13. 흰둥이
    '15.7.31 8:36 AM (203.234.xxx.81)

    오오오 다음편 다음편!!

  • 14. 은이
    '15.7.31 9:38 AM (1.228.xxx.166)

    어떻게 되었나요

  • 15. 이런글
    '15.7.31 9:42 AM (59.14.xxx.172)

    너무 좋아요

    예정에 없는 여행 꿈꾸기에..

    글 자주 써주세요
    삼시세글 로....^^

    마음 평안해지고
    힐링되는 여행되시길 바라면서

  • 16. 쾌변예감
    '15.7.31 10:01 AM (223.62.xxx.52)

    완전 원해요 ^^ 숨도 안쉬고 읽어 내려갔네요. 완전 재미져요~

  • 17. ....
    '15.7.31 10:11 AM (175.195.xxx.125)

    제주여행 계획에 없었지만 즐겁게 마치셨나봐요 ㅋ 계속해주세요!

  • 18. 나나
    '15.7.31 10:45 AM (116.41.xxx.115)

    멋져요!!!!!후기 꼭요~~~

  • 19. ㅇㅇ
    '15.7.31 12:00 PM (118.131.xxx.183)

    글을 차분히 잘 쓰시는듯해 재밌어요~ 저도 설연휴때 충동적으로 제주행을 택했었던터라
    공감이 가기도 하고요. 저가항공사 기준으로 그때 당시 티켓값이 8~9만원 선...
    제주 여행가는 심경을 묘사해놓으신거 보니까 공감도 가고,,여행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낼 다음편 글도 올려주세요~ 기다릴게요 ㅎㅎ

  • 20. 잘하셨네요
    '15.7.31 12:02 PM (116.127.xxx.116)

    그래서 숙소는 어디로...

  • 21. 제주여행
    '15.7.31 12:15 PM (124.153.xxx.172)

    즉흥적으로 떠나는 여행..
    참 멋지시네요
    용기도 부럽구요
    글도 맛깔나게 표현하시구요
    기다릴게요
    궁금해요..**

  • 22. 대박~
    '15.7.31 12:16 PM (182.230.xxx.93)

    기대되는 연재기입니다^^

    계속 숫자 달아서 올려주세요.

    글을 정말 잘 쓰시네요!

  • 23. 아... 이게 바로 절단신공
    '15.7.31 8:59 PM (14.44.xxx.97) - 삭제된댓글

    궁금해 주께떠요. ㅎㅎㅎ

  • 24. 어흑
    '15.8.3 10:14 AM (183.97.xxx.67)

    다음편은 언제...?
    내일 한참 지났어요 ㅠ
    이글 보시려나.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30149 누나 동생님들 농협을 버려 주십시요 .. 4 투덜이농부 04:04:32 1,029
1730148 3차대전의 시작일까요 ?.. 속보~! 7 으시시 03:52:14 1,548
1730147 나토 안간다고 왕따외교라고 난리부르스치더니 4 ... 03:04:03 943
1730146 [속보] "이란, 카타르 미군 기지 향해 미사일 발사….. 7 평화추 02:29:28 1,841
1730145 기관지염에 흑도라지, 발효흑삼이 좋은가요.  .. 02:03:57 103
1730144 이 시간에 멘트없이 노래만 나오는 라디오 01:45:55 440
1730143 척추마취이후 변이 딱딱해요 ㅜㅜ 살려주세요 관장 일가견 있으신분.. 6 ㅇㅇㅇ 01:43:24 1,007
1730142 전화로 해요. 지급정지 01:16:38 477
1730141 엇 이기사가 왜없는거죠? 송영길 전의원님 보석석방 5 .,.,.... 01:07:23 1,175
1730140 아버지를 이기는 딸 얘긴 없는거 같아요 4 .... 00:41:53 1,335
1730139 아들이 울면서 전화했다는글 9 흐미 00:24:02 3,119
1730138 8시간 후에 시험보는데 안정액 먹어보신분 4 . . 00:13:43 596
1730137 메일로 물어볼 분이 있어요. 3 해결책 00:11:06 490
1730136 중고나라 구매자에게 입금사기 194만원 당했어요 필링스마켓 조심.. 14 12515 00:09:26 3,461
1730135 중3 남자아이가 새벽 2,3시에 들어오는데 너무 걱정되요. 18 고민 00:04:34 2,858
1730134 난소 자궁 모두 절제하신분들 계실까요? 4 . . 00:01:23 932
1730133 모르는 사람이 입금 6 로라이마 2025/06/23 2,003
1730132 이웃집 백만장자 임형주 5 지금 2025/06/23 2,911
1730131 퇴사하고 시간부자로 행복하신분들 글 좀 써주세요!!! 2 블루 2025/06/23 940
1730130 리박스쿨 부설연구소가 만든 앱, 5만명 폰에 깔렸다 5 ㅇㅇ 2025/06/23 1,248
1730129 사춘기 상전.. 5 ... 2025/06/23 1,216
1730128 평생 한가지 음식만 먹을수 있다면 어떤 음식 드시겠어요? 33 ㅇㅇ 2025/06/23 3,564
1730127 동네에 중고가구센터 엄청 큰 데 있는 분~ 5 .. 2025/06/23 779
1730126 지방의 4성호텔 가는데 세면도구 가져가야하나요? 8 .. 2025/06/23 875
1730125 정치인들은 다들 건강하네요 8 ㅗㅎㅎㄹㅇ 2025/06/23 1,3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