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안철수 글이 참 간결한듯.

긴글주의 조회수 : 2,182
작성일 : 2015-07-30 23:23:25
안철수 이글을 읽고 참...간결하고 군더더기없이 잘쓴다. 어려울수 있는 내용인데 핵심이 뭔지 제대로 이해된다 했더니 옆에서 신랑이 보좌진이 쓴거겠지..그러네용ㅎ
근데 왠지 안철수가 직접쓴거 같은데...어때요???


안철수 새정연 국민정보지키기위원장 성명.TXT

이번 국정원 사태의 본질은 ‘정보기관의 무능’입니다. 정보기관은 잘한 일이든 못한 일이든 언론에 노출되면 안 됩니다. 잘한 일을 자랑해도 정보기관으로서 자격이 없고, 불법적인 일로 노출되는 것은 그 자체가 잘못된 것임은 물론 무능한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북한이 있는데 정보기관을 흔들면 되냐고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무능한 정보기관을 그대로 두자는 말입니다. 북한의 위협이 존재하는데 무능한 정보기관을 믿고 어떻게 국가를 맡길 수 있겠습니까? 제가 하고 있는 일은 정보기관의 무능과 불법에 책임을 묻고 다시 신뢰받는 정보기관으로 거듭나게 하려는 것입니다.




국민정보지키기위원회는 국정원 불법해킹 의혹에 대해 진상규명, 제도개선, 국민불안 해소의 3대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그 중심인 진상규명을 위해 위원회뿐만 아니라 국회 유관 상임위(정보, 미방, 안행, 국방)차원의 진상규명과 검찰조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 규명을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저는 이미 기자간담회를 통해 진실을 밝히.는데 필요하다면 정보위에 들어가는 것은 물론 백지신탁까지 포함한 제 모든 것을 던질 용의가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국정원과 여당은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된 해명과 말 바꾸기로 문제를 외면하기 급급합니다.




최근 정보위에 출석한 국정원장의 해명은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의지가 없음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습니다. 답변을 할 때마다 모순된 답변과 말 바꾸기가 이어짐은 물론이며, 가장 기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첫째, ‘자살한 직원이 아무 문제없는 자료를 삭제했는데 왜 자살을 하느냐’에 대한 합리적 의혹에 답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둘째, 컴퓨터 전문가가 100% 복구 가능한 방법으로 자료를 삭제한 후 책임지고 자살했다는 것도 납득할 수 없습니다.



셋째, 삭제 권한이 없는 실무자가 자료를 삭제한 것에 대한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보기관에서는 상관의 승인 없이 실무자 스스로 중요한 파일을 삭제할 수 없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넷째, 매일 백업이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복구에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데, 1주일이 걸렸다는 것도 납득할 수 없습니다.



다섯째, 자살한 직원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감청대상에 대한 지시를 받고 그 업무만 수행하는 단순기술자라고 해명하다, 어느새 ‘총책임자’로 말을 바꿨습니다.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의 말에 따르면 ‘국정원이 문을 닫아야할 정도로 중요한 일’을 혼자서 전담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중요한 일을 4급 직원 혼자에게 전부 맡긴다는 것이 앞뒤가 맞는 말입니까?




이러한 의혹을 해소할 책임은 전적으로 국정원에게 있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조사가 이루어지기 위해 제가 요구했던 세 가지 조건(진상규명을 위한 자료 제출, 전문가 참여, 최소 한 달의 분석기간)은 단 한 가지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전문가 참여 현장조사에 대해 국정원은 외부 사람을 믿을 수 없다고 합니다. 국가의 중요한 정보유출 위험을 감안해 신원조회 및 각서를 쓴다고 해도 국정원은 믿을 수 없다고 합니다. 신원조회를 통과한 국내 전문가도 믿지 못하는 국정원이, 이토록 중요한 일을 이탈리아 해킹팀에 통째로 맡긴 것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더구나 ‘국정원이 문을 닫아야할 정도로 중요한 일’을 외국에 통째로 맡겼다는 설명은 전세계 정보기관의 비웃음을 사고 있을 것입니다. 당장 면피하기 위해 심각하게 국익을 훼손한 발언입니다.



여당도 국가적인 중대사안을 정쟁으로 몰고가서 덮는데만 급급하지 말고, 말로만 안보를 외치지 말고, 진정으로 안보를 걱정해주기 바랍니다.

국민은 정보기관의 불법과 무능을 지적하고 잘못된 점들을 바로 잡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국정원이 국민의 신뢰를 받고 국가안보를 책임지는 유능한 정보기관으로 거듭나기를 원합니다.

오늘 이 자리가 국정원을 향한 의혹들을 푸는 실체적 진실에 한 발 더 다가가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IP : 222.239.xxx.5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7.30 11:31 PM (112.214.xxx.68) - 삭제된댓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역시 쉽게 쓰네요

  • 2. dd
    '15.7.30 11:58 PM (211.202.xxx.49)

    안철수 의원 필력 좋습니다. 저서가 몇권이나 되고 내용도 좋을 뿐만 아니라 통찰력이 돋보이는 저서들이었어요.

  • 3. 말없이
    '15.7.31 12:12 AM (211.36.xxx.23)

    내면이 강한 자
    그 무쇠 뚝식이 같은 얼굴이 빛을 발하는 날이오기를.

  • 4. ....
    '15.7.31 1:20 AM (119.200.xxx.131)

    그냥 봐도 본인이 쓴 글이에요. 전에 sns할 때도 보면 전문 용어지만 참 알아먹기 쉽게 간결하게 쓰더라고요.
    예전에 예능 방송에 나와서 강호동하고 이야기 할 때도 보니 귀에 쏙쏙 잘 들어오게 말하더라고요. 목소리가 크고 전형적인 정치인들 호소형은 아니지만 사람이 집중하게 하는 힘이 있어요. 조곤조곤 설명하듯 귀에 잘 들어오고 이해도 잘 되고요. 보통 입담 좋다는 사람들은 물에 빠져도 입만 둥둥 뜬다는 느낌도 동시에 가지기 쉬운데 안철수는 목소리도 크지 않고 입담이 화려하진 않는데도 잡다한 문장들이 없고 핵심은 다 전달되더라고요.

  • 5. 필력이 멋져요.
    '15.7.31 9:42 AM (211.182.xxx.253)

    안의원을 지지해요~~~

  • 6. ...
    '15.7.31 9:59 AM (223.62.xxx.57)

    국정원이 안철수를 도와주는 굉장한 일을 했네요.
    안철수 흥해라~~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4885 금리인상 쉽지 않나보네요 49 .... 2015/09/25 2,574
484884 블로그에서 절대 옷사지마세요 26 블로거 2015/09/25 16,076
484883 지금 인터넷으로 책 주문하면 6 도서 2015/09/25 737
484882 열명 정도 먹을 갈비탕 끓이려면요.. 1 ... 2015/09/25 662
484881 명예훼손 내세운 인터넷 검열은 표현의 자유 침해다 2 샬랄라 2015/09/25 432
484880 온누리상품권 1 가을 2015/09/25 818
484879 선생님과의 관계, 도에 지나친 행동이었던건지 여쭙습니다. 48 엄마 2015/09/25 18,924
484878 철릭...입으시는 분들 어디서 사셨어요? 7 플럼스카페 2015/09/25 1,990
484877 가장 부드러운 휴지 3 화이트스카이.. 2015/09/25 2,028
484876 마트 냉동소곱창을 남편이 사왓는데..어쩌죠? 소곱창 2015/09/25 1,201
484875 비염 ...대학병원가니 살만하네요 6 00&quo.. 2015/09/25 3,606
484874 동그랑땡 하는데 부추 대신 깻잎 넣으면 어떨까요 3 요리 2015/09/25 1,366
484873 왜 여자들은 남의 조상 차례를 지내야하는 걸까요... 48 .... 2015/09/25 4,924
484872 죽어가는 여성 성폭행한 20대 男 징역 20년.. 4 참맛 2015/09/25 4,018
484871 습윤밴드 말이예요 8 아파요 2015/09/25 2,591
484870 상암동 살기 어떤가요~? 단지도 추천부탁드립니다. 11 희망은 희망.. 2015/09/25 4,379
484869 인공눈물 은 처방전 없이 그냥 약국에서 살 수 있나요? 49 약국 2015/09/25 8,911
484868 아들형제중에. 맏이는 12 82cook.. 2015/09/25 2,905
484867 그녀는 예뻤다 -- 예상해봅니다 5 예상 2015/09/25 3,401
484866 어제 어게인 완전 낚시였내요 3 .. 2015/09/25 1,497
484865 왕따 가해자였던 사람이 교사가 됬다네요 6 ... 2015/09/25 3,343
484864 2015년 9월 25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5/09/25 641
484863 사우디아라비아 성지 압사 사건 들으셨어요? 9 .. 2015/09/25 4,336
484862 롯데 빅마켓서 추석장 보신 분 계세요? 49 랄라 2015/09/25 1,353
484861 (황진미)‘베테랑’… 영화보다 현실에 목이 메는 이유는 뭘까 베테랑 2015/09/25 9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