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오래 살았고 홍콩에도 살았어요.
홍콩은 필리핀이나 인도네시아 시터들이 아기를 보고 엄마들은 대부분 나가서 일을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비슷한 충돌이 일어나는 일은 거의 없어요.
그런데 영국은 무개념 유모차 부대 때문에 말이 많아요.
비판하는 목소리도 많고,
오죽하면 코미디쇼에서 유모차 부대를 희화할 정도에요.
여긴 어찌 보면 우리나라보다 한 술 더 떠요.
버스 타서 유모차로 승객들 발을 깔고 지나가는 일은 다반사.
깔린 사람이 항의하면 거세게 소리 치면서 적반하장으로 난리.
지난 번에 런던 시내의 동성애 축제 때 그 수많은 인파 속을 유모차로 헤치고 지나가던 엄마들...
동성애 지지의 뜻으로 무지개 천 두르고 개념녀 코스프레 했으나 마주오던 사람이 유모차에 부딪힐 뻔 했다고 달려가서 그 사람 팔을 세게 때리고 욕을 하질 않나, 빨리 안 비켜줬다고 중국인(영어를 들어보니 관광객도 아닌 교포 같았어요)한테 "fucking Chinese loser"라 하는 엄마도 있더군요. 서양나이로 서너살 쯤 되는 아이 앞에서요.
그러나 큰 차이점이라면 영국에서는 주로 정부가 주는 공영 임대 주택에 사는 사람들(주로 10대, 20대 초반 미혼모, 무직자 등 정부 연금으로 생활하고 교육수준이 낮은 사람들)이 저런다는 거에요.
우리나라처럼 배울만큼 배우고 꽤 유복한 엄마들이 민폐를 끼치는 일은 드물죠. 무개념 젊은이는 대부분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옳고 그름을 제대로 판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에요.
다른 나라는 어떤가요?
우리나라에서 갑자기 이런 문제가 불거지는 이유는 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