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7살짜리 딸아이 한 명이 있습니다.
성향을 설명하자면.. 물건에 대한 욕심은 별로 없는데..
승부에 있어서는 지는걸 싫어하고 (단순한 부모와 함께하는 가위바위보 게임에서 조차)
자존심이 강해서인지 미안하다, 잘못했다, 이런말을 못합니다.
본인이 잘못한 것도 인정하기 힘들어하고, 잘못했다 라는 말은.. 정말 모기만한 목소리로 간신히 말을 할 정도입니다.
지난주에 어린이집에서 퀴즈대회가 있었는데 초반에 틀린답을 적었는데 아무도 모르게 고쳐서 결국 일등을 하였습니다.
선생님은 봤으니 사회자는 보지 못해서 선생님 외에는 아무도 아이가 고쳐쓴걸 모릅니다.
아이도 결국 일등은 했지만 기분이 그리 좋지 않은지 선물을 가지고 오지 않았고,
집에와서도 그렇게 자랑하지도 않았습니다. 1등 했다는 사실보다 본인이 맞춘 문제의 답에대해서만 얘기했음..
어린이집에서 선생님이 아이와 얘기를 했다고 하네요. 처음에는 아이가 인정하지 않았으나 잘 얘기하니.. 결국 인정해서..
선생님과 단 둘이 비밀로 간직하기로 하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을 했다고 합니다.
아이 아빠가 아이를 데리러 가니 선생님이 그런일이 있었다고 말씀해주시며
아이 자존심이 다칠 수 도 있으니 집에서는 얘기 꺼내지 말라 하시고,
다음번에 이런일이 또 일어날 경우 어린이집에서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아이 아빠에게 얘기를 전해듣고, 아이의 마음은 물론 이해가 갔지만 저도 심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일을 이렇게 넘어가도 될지, 또 앞으로 어떻게 양육을 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선배 어머님들의 제발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