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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바닥 청소한 걸 귀신같이 아는 깡패 고양이

... 조회수 : 2,747
작성일 : 2015-07-26 22:03:26
그래, 내가 좀 오랜만에 바닥 닦긴 했다. 그래도 그렇지, 바로 배 깔고 눕는 건 그간 더러워서 안 누웠다는 걸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일이 아닌가 말이다. 이 뻔뻔한 고양이 같으니. 그래도 화장실도 절대 실수하지 않고, 또 먹을 것에 집착하는 걸 빼면 말썽도 안 부리고, 참 착한 고양이입니다. 그리고 스크래쳐에만 스크래치를 합니다. 소파나 쿠션은 안 건드려요. 지금 옆에서 날파리 사냥하겠다고 바닥을 노려보고 있어요. 요즘 저녁에 집에 와 보면 다이소에서 오천원에 사다준 도넛 쿠션에서 자다가 막 뛰어나옵니다. 안 더운가?

그나저나, 날이 더워서 닦아도 여전히 바닥이 끈적이는데, 이걸 어째야 하나 모르겠어요. 집이 바람이 잘 통하는 편인데도 장마철 습도는 어쩔 수 없나봐요. 

오늘은 자라에 가서 마지막 세일 물건을 쓸어왔어요. 청바지와 원피스, 그리고 티셔츠 하나. 청바지가 찢어진데다 보이프렌드 핏 비스무리해서 직장에 입고 가긴 좀 그렇군요. 하지만 뭐 어때, 하는 마음으로 입어볼까 싶기도 하고. 저는 다른 부서와 직접 대면할 일은 별로 없고, 설사 그런 일이 갑자기 생기더라도 일종의 유니폼 같은 것을 덧입거나 갈아입으면 됩니다. 하지만 복도를 다닐 때 다른 사람들의 눈이 있으므로 찢어진 청바지를 출근복으로 입는 것은 좀 생각을 해봐야겠어요.

무인양품에 가서 흰 색 욕실의자와 흰 색 욕실 솔을 샀어요. 깔끔한 흰 색 물건을 찾다 못 찾고 있었는데 오늘 드디어 발견. 그리고 재생지로 된 파일 박스도 다섯 개 사구요. 평소 다이소도 애용합니다만, 거긴 디자인이 아주 세련된 것은 없어서. 오늘 산 것은 다이소의 서너 배 가격이지만 사 놓으면 십 년은 너끈히 쓸 것 같네요. 
IP : 118.32.xxx.11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bluebell
    '15.7.26 10:22 PM (223.62.xxx.39)

    하하..고양이가 깔끔한줄은 알았지만, 깡패 고양이는 더 특별한 고양이네요~

  • 2. ...
    '15.7.26 10:28 PM (125.182.xxx.22)

    화장실 청소하고 있으면 굳이 들어와 쉬야 싸고 가는 놈들은 어떻구요

  • 3. ..
    '15.7.26 10:36 PM (121.254.xxx.113)

    냥이들이 잡을듯 못 잡을듯 하면서 결국은 잡더라구요.
    그 벌레같은걸 잡아서..울 집은 나방을 그리 한참 쫓아 다니더니 잡아서 먹더군요.

    모래 전체갈이 하고 나면 안에 들가서 미친듯이 뒹굴뒹굴 하는 애도 있죠.
    뽀송뽀송 새로 갈아주는 그 기분이 좋아서 일까요.
    진짜 미친듯이 그럽니다.

  • 4. ....
    '15.7.26 11:04 PM (112.155.xxx.72)

    소파를 안 건드리다니 깡패가 아니라 모범생 고양이네요 ㅎㅎ

  • 5. .....
    '15.7.26 11:18 PM (115.140.xxx.189)

    부직포를 밀대에 끼워서 밀면 조금 보송해요 그나마 하루가죠

  • 6. ㅠㅠ
    '15.7.27 12:14 AM (119.200.xxx.131)

    예전에 여름 이불 덮다가 교체하면서 바로 빨기 귀찮아서 둘둘 말아둔 상태로 거실에 며칠 보관한 적 있어요.
    그랬더니 그 위에다가 강아지가 쉬야를 한 것 있죠. ㅠ ㅠ
    수년동안 절대 이불이나 하다못해 바닥에도 함부로 쉬 안 하고 꼭 패드에서 하던 앤데 진짜 어이가 ...
    어쩌다 방문 닫기면 거실에 있는 패드에 쉬해야 하는데 문 안 열어준다고 짖고 난리거든요.
    근데 제가 보고 있는데 보란 듯 성큼성큼 이불 위에 올라가더니 제 눈을 마주보면서 가만 서서 오줌을...
    너무 태연히 절 보면서 이불위에 올라가 서 있어서 처음엔 쉬하는 줄도 몰랐네요.ㄱ-;;
    결국 바로 이불 빨았습니다.ㅋㅋ 강아지 방석도 제가 귀찮아서 며칠 좀 더 쓰게 하면 안 올라가요.
    제 새로 교체한 이불 차지하고 누워서 일어나지도 않고.
    하여간 동물들이 더 깨끗한 건 안다니까요. 새 이불 깔면 슬그머니 눈치보면서 올라가도 될까? 절 흘끗 보면서 망설이다가 제가 고개 끄덕이면 잽싸게 올라가서 아주 비비고 난리도 아니네요.

  • 7. ..
    '15.7.27 2:42 AM (59.6.xxx.224)

    우리고양이들도 엄청 착해요~
    심지어 둘째는 첫주인네 집에서 살때 파리를 잔뜩 잡아서 모아놓고 주인불러서 자랑했대요~ 울집에 방충망땜에 날파리가 없어서 안타까울 지경이랍니다..파리 들호라고 방충망을 열어놓일수도 없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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