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서프라이즈 보고 감동받았어요 ㅠ

쇼팽 조회수 : 5,427
작성일 : 2015-07-26 11:45:17
쇼팽의 피아노곡을 엄청 사랑하는 사람인데요.
감상도 하고 연주도 하고 (어려운 건 못 쳐요 ^^)

방금 TV서프라이즈 보니
쇼팽은 그 시대 화려한 음악 풍조랑 맞지 않아
사람들이 별로 안 좋아해 계속 무명이었고
(쇼팽처럼 은은한 곡을 치면 아마추어냐고 무시당한다고)
반면 리스트는 엄청나게 인기가 있었는데

쇼팽을 많이 아낀 절친 리스트가
그의 재능을 너무 안타까워해서
쇼팽이 좌절해서 자기 음악을 포기하기 직전에
자기 무대 초대해서 불을 끄고
쇼팽의 연주를 한 곡 들려줬대요

사람들은 당연히 멋진 리스트가 연주하는 걸로 알고
맘편하게 감상하니
영혼을 울리는 쇼팽의 연주에 모두 폭풍 감동
ㅠㅠ
그 후로 쇼팽은 유명해지고 전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대음악가가 됐네요. 그래도 39세로 요절 ㅠ

눈물 펑펑 흘릴 뻔했어요.
짧은 스토리에서 넘 많은 걸 느꼈어요...

- 사람들의 편견이 얼마나 무섭고 하찮은 것인가.
그동안 그렇게 연주해도 욕하더니 불끄고 들려주니 천재를
단번에 알아봤다는 게 말이 되나. 그 시대 사람들도 허세가 어마어마했나 보다. 시대 유행이나 풍조에 맞지 않다고 들어보려 하지도 않다니.

- 아무리 천재라도 시대를 잘못타 얼마든지 묻힐 수 있다는 것.
하물며 나같은 미물은... ㅠㅠ 코딱지. 점에 불과.

-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스트 같은 의인 친구 한 명 두면 삶이 바뀔 수도 있다는 거. 그러나 이런 친구 만나기 진짜 어렵다는 거

- 평생에 걸쳐 자기를 알아봐 주는 사람을 만난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만났다고 하더라도 질투나 시샘으로 쇼팽이 묻혀버릴 수도 있었는데 리스트는 쇼팽의 천재성을 알고도 그러지 않았다는 거. 대인배. 멋져. 순수한 사람들 ㅠ

- 그동안 리스트 음악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많이 들었는지 몰라도 딱히 기억하는 곡이 없음) 열심히 들어봐야겠어요

전 쇼팽이 이렇게 고생했는지도 몰랐고(첨부터 천재로 인정받은줄)
리스트가 이렇게 아꼈는지도 몰랐어요.
이렇게 좋은 사람 순수한 사람을 만나고 싶네요 ㅠ

예술가들에 얽힌 뒷얘기들은 언제 봐도 참 재미있네요
잼난 얘기 있음 들려주세요

IP : 121.141.xxx.129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우
    '15.7.26 11:47 AM (112.152.xxx.85)

    그렇군요ㅠㅠ
    그래도 쇼팽은 천재성과 멋진 친구를 가졌네요

  • 2. 그 둘은
    '15.7.26 11:49 AM (203.130.xxx.193)

    서로 재능을 질투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리스트와 쇼팽은 질투하면서도 아끼는 측면이 있었죠
    리스트는 귀족적이고 우아한 걸 좋아했는데 쇼팽은 병약하고 우아해서 더 좋아하면서도 그 재능을 질투했다고 하죠

  • 3. ㅎㅎㅎ
    '15.7.26 11:53 AM (121.162.xxx.53)

    쇼팽이나 리스트나 둘다 귀족사회 마나님들한태는 아이돌이었어요.
    리스트 연주회때는 여기저기서 꽃다발 떨어지고 난리 부르스.
    쇼팽은 마르고 병약해도 옷잘입고 매너 우아해서 부잣집 응접실 콘서트 섭외 1순위. ㅎㅎㅎ

  • 4. ㅎㅎㅎ
    '15.7.26 11:56 AM (121.162.xxx.53)

    리스트는 사교적이고 사업가기질도 갖춘데다 젊은 시절에 외모는 금발머리 미소년인데 ㅎㅎ 성격은 마초 ...

  • 5. 203님
    '15.7.26 11:58 AM (121.141.xxx.129)

    그런가요. ^^ 둘다 천재니 그럴 수도 있겠네요

    서프라이즈에서도 첨엔 서로 싫어하고 오해했다고 나왔어요
    워낙 공포물이 많아서 첨엔 집중 안하고 봤어요
    모짜르트랄 살리에르 같은 얘기인가 하고

    근데 서로 욕하다가 리스트가 쇼팽 연주 한번 듣고
    뿅가서
    (저같아도 그랬을듯. 쇼팽의 곡은 참.. 묘한 정서가 있죠. 아름답고 병약하고 서글프고 우아하고)
    그 담부터 둘이 절친 되고
    같은 집에 살며 같이 연습하고
    음악 시작한 동기도 비슷하고
    하여간에 너무 사이좋고 부러운 천재들이네요

    그러다 무슨 암투라도 있었나 조마조마하며
    봤는데
    다행히(?) 쇼팽님이 일찍 가셔서

  • 6. 121님
    '15.7.26 12:00 PM (121.141.xxx.129)

    리스트는 사교적이고 사업가기질도 갖춘데다 젊은 시절에 외모는 금발머리 미소년인데 ㅎㅎ 성격은 마초 ...
    ------
    맞아요. 서프라이즈에서도 그렇게 나왔어요 ㅎㅎ
    리스트 엄청 멋있었나 봐요. 사진 찾아봐야지.
    쇼팽도 나중엔 아이돌처럼 엄청 인기있었나 봐요?
    더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쇼팽 잘했어...!!

  • 7. ㅎㅎㅎ
    '15.7.26 12:08 PM (121.162.xxx.53)

    리스트가 쇼팽한테 여자도 많이 소개시켜줬고 상드도 리스트가 소개시켜준거에요.

  • 8. 상드 찾아봤어요
    '15.7.26 12:25 PM (121.141.xxx.129)

    댓글 보고 상드 여사 찾아봤어요
    ㅎㅎㅎ
    그 시대의 진정한 연하킬러네요.
    http://blog.joins.com/media/folderlistslide.asp?uid=liberum&folder=17&list_id...
    엄청나게 파란만장한 삶.
    그 시대 여성들 중 감각이 깨어 있는 사람들은 왠지
    대부분 이렇게 살았을 거 같아요

    쇼팽이 이 분이랑 있을 때 주옥같은 곡을 많이 남겼나봐요
    지극정성 병간호를 받아서 그런지
    서글픈 정서 속에 따뜻한 위로와 포근함이 느껴지는 이유가 그건가..?
    아는 척 ㅋㅋ
    쇼팽 음악 들으면 힐링되거든요

  • 9. 저도
    '15.7.26 12:34 PM (59.14.xxx.172)

    아까보고

    쇼팽판 복면가왕이네 했어요 ^^::

  • 10. 상드가
    '15.7.26 12:37 PM (203.130.xxx.193)

    그럴 수 있었던 이유가 경제력이 있는 독립적 여성이었기 때문이에요
    더 서글픈 건 유일한 상속녀라서 독자적인 토지와 재산도 가지고 있었죠 거기다 당대 유명작가라 벌어들이는 인세도 있었죠

  • 11.
    '15.7.26 5:56 PM (223.62.xxx.121)

    시간 나시면 리스트의 피아노곡들도 찾아서
    들어보세요
    힘차고 기교도 화려하지만 곡들이 너무
    좋아요
    라캄파넬라 같은 곡들은 워낙 유명해서
    들어보셨을거에요
    헝가리 랩소디 곡들도 무척 좋답니다
    리스트는 당시 금발의 엄청난 미남이었는데
    워낙 피아노 기교가 뛰어난데다
    힘도 좋아서 그시절도 대공연장에서
    연주를 했다고 하네요
    여성들이 거의 쓰러질정도로 좋아했다는데
    본인 연주 스킬이 워낙 뛰어나고
    파워도 겸비한데다 대중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데도 꽤 소질이 있었던것
    같아요
    일화중에 리스트가 마지막 연주부분에
    실수로 다른음을 눌렀는데 그순간을 자연스럽게
    아르페지오로 화려하게 한번 갔다 돌아오면서
    원래음을 눌렀다고 하더군요
    실수음을 아무렇지도 않게 화려하게 변주한거죠
    여자들은 그 모습에 한번더 쓰러지시고ㅋㅋ
    리스트가 피아노 칠때 가지고 다니는 수건을
    공연 끝나면 쟁취하려고 난리도 아니었답니다
    요즘 시대 최고 인기 아이돌 생각하심 될거에요

  • 12. ...
    '15.7.26 6:49 PM (223.62.xxx.93)

    이런 얘기 좋아요 리스트ㆍ쇼팽 음악 오랜만에 다시 들어봐야겠어요~

  • 13. 금발미남 리스트
    '15.7.27 1:14 AM (211.32.xxx.151)

    역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몇달 지냈다는 분이 글 올리셨는데
    미남 미녀 비율이 다르다고..

  • 14. 음님 저도님
    '15.7.27 2:01 AM (121.157.xxx.51)

    감사해요 리스트 곡모음을 잘 들어볼게요^^

    저도님
    그러고 보니 복면가왕이네요 ㅋㅋㅋ
    복면가왕도 불다끄고 해보라 하는 게 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2292 부산외대는 어떤 학교인가요? 10 수능준비생 .. 2015/08/12 3,458
472291 고등 주민등록증 하셨나요? 5 벌써 하나요.. 2015/08/12 985
472290 제결정이 맞을까요? 조언 부탁드려요~ 민쭌 2015/08/12 580
472289 가을에 네덜란드에서 뭘하면 좋을까요? 4 가을에 2015/08/12 926
472288 농협 입출금통장은 아예 못만드는건가요? 4 스노피 2015/08/12 2,914
472287 생리 전이나 진행중에 두통은 어찌해야하나요? 4 두통 2015/08/12 1,392
472286 초등 고학년들 쓰고 있는 샴푸 추천해 주세요~ 4 궁금맘 2015/08/12 2,260
472285 생리할때 오래 앉아 있다보니 이런 증상이 있는데... 1 ... 2015/08/12 2,733
472284 절기 정한것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11 2015/08/12 3,779
472283 ˝손기정이 키테이 손, 한복이 코리안 기모노?˝ 세우실 2015/08/12 529
472282 신경치료한 이 계속 아파요 7 ㅠㅠ 2015/08/12 2,634
472281 탐폰을 쓰다가 중단한 이유 16 2015/08/12 57,624
472280 제발 어디에 쓰는 화장품인지 알려주세요. 6 정녕 2015/08/12 1,314
472279 7살 좀 얄밉지 않나요? 9 ... 2015/08/12 1,449
472278 로이터, 박근혜 정권 경제정책 실패 꼬집어 10 light7.. 2015/08/12 970
472277 미국사는 오빠네 가족 선물추천해주세요 6 핑구 2015/08/12 1,014
472276 태교 잘해야하는데 최근 좀 우울하네요 2 걱정 2015/08/12 834
472275 유기견 후원하고 싶은데.. 도와주세요^^ 3 멍멍맘 2015/08/12 577
472274 (못다핀 꽃한송이) 노래 애들이 정말 좋아해요~ 3 ㅇㅇㅇ 2015/08/12 641
472273 대전에 주의력결핍증 상담할만한 병원소개해 주세여^^ 상담 2015/08/12 377
472272 mp3 찍찍이 프로그램 좀 추천부탁드립니다 컴퓨터 2015/08/12 766
472271 보국 에어써큘레이터 6 괜찮을까? 2015/08/12 2,022
472270 새누리 유승민, DMZ 지뢰폭발 ˝청와대 NSC 뭐하는 사람들이.. 4 세우실 2015/08/12 1,370
472269 부산 지금 비오나요? 4 Thvkdj.. 2015/08/12 772
472268 동네에 장애인이 많아요 10 이런저런ㅎㅎ.. 2015/08/12 3,0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