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서프라이즈 보고 감동받았어요 ㅠ

쇼팽 조회수 : 5,423
작성일 : 2015-07-26 11:45:17
쇼팽의 피아노곡을 엄청 사랑하는 사람인데요.
감상도 하고 연주도 하고 (어려운 건 못 쳐요 ^^)

방금 TV서프라이즈 보니
쇼팽은 그 시대 화려한 음악 풍조랑 맞지 않아
사람들이 별로 안 좋아해 계속 무명이었고
(쇼팽처럼 은은한 곡을 치면 아마추어냐고 무시당한다고)
반면 리스트는 엄청나게 인기가 있었는데

쇼팽을 많이 아낀 절친 리스트가
그의 재능을 너무 안타까워해서
쇼팽이 좌절해서 자기 음악을 포기하기 직전에
자기 무대 초대해서 불을 끄고
쇼팽의 연주를 한 곡 들려줬대요

사람들은 당연히 멋진 리스트가 연주하는 걸로 알고
맘편하게 감상하니
영혼을 울리는 쇼팽의 연주에 모두 폭풍 감동
ㅠㅠ
그 후로 쇼팽은 유명해지고 전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대음악가가 됐네요. 그래도 39세로 요절 ㅠ

눈물 펑펑 흘릴 뻔했어요.
짧은 스토리에서 넘 많은 걸 느꼈어요...

- 사람들의 편견이 얼마나 무섭고 하찮은 것인가.
그동안 그렇게 연주해도 욕하더니 불끄고 들려주니 천재를
단번에 알아봤다는 게 말이 되나. 그 시대 사람들도 허세가 어마어마했나 보다. 시대 유행이나 풍조에 맞지 않다고 들어보려 하지도 않다니.

- 아무리 천재라도 시대를 잘못타 얼마든지 묻힐 수 있다는 것.
하물며 나같은 미물은... ㅠㅠ 코딱지. 점에 불과.

-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스트 같은 의인 친구 한 명 두면 삶이 바뀔 수도 있다는 거. 그러나 이런 친구 만나기 진짜 어렵다는 거

- 평생에 걸쳐 자기를 알아봐 주는 사람을 만난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만났다고 하더라도 질투나 시샘으로 쇼팽이 묻혀버릴 수도 있었는데 리스트는 쇼팽의 천재성을 알고도 그러지 않았다는 거. 대인배. 멋져. 순수한 사람들 ㅠ

- 그동안 리스트 음악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많이 들었는지 몰라도 딱히 기억하는 곡이 없음) 열심히 들어봐야겠어요

전 쇼팽이 이렇게 고생했는지도 몰랐고(첨부터 천재로 인정받은줄)
리스트가 이렇게 아꼈는지도 몰랐어요.
이렇게 좋은 사람 순수한 사람을 만나고 싶네요 ㅠ

예술가들에 얽힌 뒷얘기들은 언제 봐도 참 재미있네요
잼난 얘기 있음 들려주세요

IP : 121.141.xxx.129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우
    '15.7.26 11:47 AM (112.152.xxx.85)

    그렇군요ㅠㅠ
    그래도 쇼팽은 천재성과 멋진 친구를 가졌네요

  • 2. 그 둘은
    '15.7.26 11:49 AM (203.130.xxx.193)

    서로 재능을 질투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리스트와 쇼팽은 질투하면서도 아끼는 측면이 있었죠
    리스트는 귀족적이고 우아한 걸 좋아했는데 쇼팽은 병약하고 우아해서 더 좋아하면서도 그 재능을 질투했다고 하죠

  • 3. ㅎㅎㅎ
    '15.7.26 11:53 AM (121.162.xxx.53)

    쇼팽이나 리스트나 둘다 귀족사회 마나님들한태는 아이돌이었어요.
    리스트 연주회때는 여기저기서 꽃다발 떨어지고 난리 부르스.
    쇼팽은 마르고 병약해도 옷잘입고 매너 우아해서 부잣집 응접실 콘서트 섭외 1순위. ㅎㅎㅎ

  • 4. ㅎㅎㅎ
    '15.7.26 11:56 AM (121.162.xxx.53)

    리스트는 사교적이고 사업가기질도 갖춘데다 젊은 시절에 외모는 금발머리 미소년인데 ㅎㅎ 성격은 마초 ...

  • 5. 203님
    '15.7.26 11:58 AM (121.141.xxx.129)

    그런가요. ^^ 둘다 천재니 그럴 수도 있겠네요

    서프라이즈에서도 첨엔 서로 싫어하고 오해했다고 나왔어요
    워낙 공포물이 많아서 첨엔 집중 안하고 봤어요
    모짜르트랄 살리에르 같은 얘기인가 하고

    근데 서로 욕하다가 리스트가 쇼팽 연주 한번 듣고
    뿅가서
    (저같아도 그랬을듯. 쇼팽의 곡은 참.. 묘한 정서가 있죠. 아름답고 병약하고 서글프고 우아하고)
    그 담부터 둘이 절친 되고
    같은 집에 살며 같이 연습하고
    음악 시작한 동기도 비슷하고
    하여간에 너무 사이좋고 부러운 천재들이네요

    그러다 무슨 암투라도 있었나 조마조마하며
    봤는데
    다행히(?) 쇼팽님이 일찍 가셔서

  • 6. 121님
    '15.7.26 12:00 PM (121.141.xxx.129)

    리스트는 사교적이고 사업가기질도 갖춘데다 젊은 시절에 외모는 금발머리 미소년인데 ㅎㅎ 성격은 마초 ...
    ------
    맞아요. 서프라이즈에서도 그렇게 나왔어요 ㅎㅎ
    리스트 엄청 멋있었나 봐요. 사진 찾아봐야지.
    쇼팽도 나중엔 아이돌처럼 엄청 인기있었나 봐요?
    더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쇼팽 잘했어...!!

  • 7. ㅎㅎㅎ
    '15.7.26 12:08 PM (121.162.xxx.53)

    리스트가 쇼팽한테 여자도 많이 소개시켜줬고 상드도 리스트가 소개시켜준거에요.

  • 8. 상드 찾아봤어요
    '15.7.26 12:25 PM (121.141.xxx.129)

    댓글 보고 상드 여사 찾아봤어요
    ㅎㅎㅎ
    그 시대의 진정한 연하킬러네요.
    http://blog.joins.com/media/folderlistslide.asp?uid=liberum&folder=17&list_id...
    엄청나게 파란만장한 삶.
    그 시대 여성들 중 감각이 깨어 있는 사람들은 왠지
    대부분 이렇게 살았을 거 같아요

    쇼팽이 이 분이랑 있을 때 주옥같은 곡을 많이 남겼나봐요
    지극정성 병간호를 받아서 그런지
    서글픈 정서 속에 따뜻한 위로와 포근함이 느껴지는 이유가 그건가..?
    아는 척 ㅋㅋ
    쇼팽 음악 들으면 힐링되거든요

  • 9. 저도
    '15.7.26 12:34 PM (59.14.xxx.172)

    아까보고

    쇼팽판 복면가왕이네 했어요 ^^::

  • 10. 상드가
    '15.7.26 12:37 PM (203.130.xxx.193)

    그럴 수 있었던 이유가 경제력이 있는 독립적 여성이었기 때문이에요
    더 서글픈 건 유일한 상속녀라서 독자적인 토지와 재산도 가지고 있었죠 거기다 당대 유명작가라 벌어들이는 인세도 있었죠

  • 11.
    '15.7.26 5:56 PM (223.62.xxx.121)

    시간 나시면 리스트의 피아노곡들도 찾아서
    들어보세요
    힘차고 기교도 화려하지만 곡들이 너무
    좋아요
    라캄파넬라 같은 곡들은 워낙 유명해서
    들어보셨을거에요
    헝가리 랩소디 곡들도 무척 좋답니다
    리스트는 당시 금발의 엄청난 미남이었는데
    워낙 피아노 기교가 뛰어난데다
    힘도 좋아서 그시절도 대공연장에서
    연주를 했다고 하네요
    여성들이 거의 쓰러질정도로 좋아했다는데
    본인 연주 스킬이 워낙 뛰어나고
    파워도 겸비한데다 대중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데도 꽤 소질이 있었던것
    같아요
    일화중에 리스트가 마지막 연주부분에
    실수로 다른음을 눌렀는데 그순간을 자연스럽게
    아르페지오로 화려하게 한번 갔다 돌아오면서
    원래음을 눌렀다고 하더군요
    실수음을 아무렇지도 않게 화려하게 변주한거죠
    여자들은 그 모습에 한번더 쓰러지시고ㅋㅋ
    리스트가 피아노 칠때 가지고 다니는 수건을
    공연 끝나면 쟁취하려고 난리도 아니었답니다
    요즘 시대 최고 인기 아이돌 생각하심 될거에요

  • 12. ...
    '15.7.26 6:49 PM (223.62.xxx.93)

    이런 얘기 좋아요 리스트ㆍ쇼팽 음악 오랜만에 다시 들어봐야겠어요~

  • 13. 금발미남 리스트
    '15.7.27 1:14 AM (211.32.xxx.151)

    역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몇달 지냈다는 분이 글 올리셨는데
    미남 미녀 비율이 다르다고..

  • 14. 음님 저도님
    '15.7.27 2:01 AM (121.157.xxx.51)

    감사해요 리스트 곡모음을 잘 들어볼게요^^

    저도님
    그러고 보니 복면가왕이네요 ㅋㅋㅋ
    복면가왕도 불다끄고 해보라 하는 게 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7634 요즘 휴가철인가요? 5 여름 2015/07/27 1,229
467633 초3방학을 어찌보내면 보람될까요.? 1 살짝 고민중.. 2015/07/27 1,324
467632 서양 역사 잘 아시는 분..1차 세계대전 원인 6 --- 2015/07/27 1,727
467631 휴가 때문에 그날을 늦춰야 해요.. 2 .. 2015/07/27 1,029
467630 복날에 시댁에 뭘 해드리면 좋을까요? 19 나답게 2015/07/27 3,204
467629 강된장할때 된장을 볶아서 해도 될까요? 이룸 2015/07/27 569
467628 이 승려가 누굴까요 흐음 2015/07/27 1,030
467627 이마 핏줄 튀어나오는 현상 4 만화처럼 2015/07/27 21,509
467626 초등4여아 겨드랑이와 음부에 체모가 나네요 15 심난 2015/07/27 29,557
467625 양지 파인 리조트 다녀오신분 계신가요 4 사슴 2015/07/27 1,134
467624 공무원 성추행 제3자가 고발할 수 있나요? 1 ㅁㅍ 2015/07/27 1,414
467623 싱가폴 급 문의 드려요/패키지 자유여행 8 갈테야 2015/07/27 1,896
467622 저만 이렇게 체중변화가 심한가요? 3 고민 2015/07/27 1,725
467621 화장실,싱크대 교체비용 아시는분 8 ??? 2015/07/27 6,858
467620 일이 힘들다는 남편..자유를 꿈꿉니다 10 토닥 2015/07/27 2,686
467619 커피점에서 머그에 드실꺼냐고 물어보는 거요... 50 커피 2015/07/27 17,614
467618 재산세~? 3 나린 2015/07/27 1,476
467617 역시 여자가 남자 얼굴안본다는 것은 진리 11 있잖오 2015/07/27 3,469
467616 잠실 제생각에는 몇년안에 엄청 오를것 같아요.. 11 잠실.. 2015/07/27 4,920
467615 안과에서 소견서 써줄테니 종합병원으로 가라고 할때는... 2 안과 2015/07/27 2,019
467614 82님께 도움 받아 성공한 갈비찜 레시피 입니당 ㅎㅎ 23 비찜이 2015/07/27 5,547
467613 요즘은 몇 살부터 할머니 소리를 듣는가요? 34 쇼크 2015/07/27 4,520
467612 은행대출에 대해 잘~아시는 분~ 1 대출관련 질.. 2015/07/27 712
467611 영화 손님에 귀신 안나오죠? 4 ... 2015/07/27 1,639
467610 jtbc 정치부회의 이성대 기자 국회로 갔네요 6 좌천인가요?.. 2015/07/27 3,0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