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에게 폭언을 들으며 컸어요

배고파 조회수 : 5,190
작성일 : 2015-07-25 18:06:24
이제 제가 집에서 소위 갑인데요.
엄마도 맨날 주변사람 만남 이래요. 둘째가 이렇게 잘될지 몰랐다며. 자랑하시죠.
이젠 집안의 약자인 엄마한테 제가 받은 폭언을 그대로 되돌려주는 기분입니다.
마음은 편친 않네요...

어릴때 엄마한테 맨날 무식하단 소리 들으며 켰어요. 너는 뇌가 있는거냐며 어쩜 애가 그리 무식하고 짱구같고... 너무 어릴때지만 부분적으로 기억나는 메모리가 있어요. 엄마가 나 등신같다고 폭언을 퍼붓는 그런 메모리죠.
대학도 안가고 번돈이랑 아빠한테 받은돈 보태서 유학갔고 지금은 뭐 집안에서 돈 제일 잘법니다. 아빠보다요. 이러니까 엄마가 이제서야 저를 좀 대단히 보는 기분인데.... 엄마한테 그리 받고 싶던 인정은 받게되어 조으나.... 어릴때 받은 폭언을 엄마에게 그대로 합니다. 솔직히 엄마 언행이나 행동이 참 제가보기엔 참 못배운거처럼 보이거든요... 에효... 마음은 편친 않은데.... 자꾸 폭언하게되는 저를 발견해요. 엄마도 나한테 옛날에이랬으니 너도 그래도돼..하며 합리화시키면서 똑같이 하는거 같아요. 얼마전엔 이런말도 했네요. 부모는 선택할수 없는데 난 엄마같이 무식한 여자 밑에서 크느라 내가 얼마나 유년기를 거지같이 보낸줄 아냐며.... 하... 전 왜이럴까요? 엄마한테 이러고 싶진 않은데... 가끔가다 욱욱 거리며 올라오는 아픈 기억이 있어서 슬프네요
IP : 211.201.xxx.12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7.25 6:11 PM (58.140.xxx.11)

    저는 엄마한테 날마다 쌍욕 들으며 컸어요,
    그래선지 욕을 입에 담는 사람 있으면 그 자리에서 피해요. 손해가 크더라도요.
    저 자신은 누가 듣게 욕하지 않아요. 저절로 욕나오는 상황이어도 그냥 삼켜요. 어떨 땐 그게 저 자신에게 더 나쁜 것도 같기도 한데, 달리 어쩔 수도 없더라고요.

  • 2. ..
    '15.7.25 6:11 P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

    독립해서 최소한으로 보거나 보지 말고 살아요.
    폭언하는 습성 입에 붙어 나중에 자식하게 하게 돼요.
    안한다고 결심해서 유전자에 박혀서 하기 십상이에요.
    환경을 바꿔야 인간도 약간이나마 바뀐답니다.

  • 3. 엄마가
    '15.7.25 6:12 PM (122.100.xxx.71)

    엄마가 님한테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아서 그걸 끊어내지 못한거 아닌가 싶어요.
    어쨌거나 님을 위해서도 폭언은 더이상 하지 마세요.
    대신 엄마한테 사과 받으시구요.
    왜 엄마들은 자식한테 잘해주지 못할거면 그냥 가만 두기라도 하든지
    폭언, 폭력 자기맘대로 할까요..
    엄마를 위해서가 아니라 님 자신을 위해서 이젠 멈추세요.
    폭언할때 또 하고나서 자책하는 그런 시간..님이 괴롭잖아요.

  • 4. ..
    '15.7.25 6:27 PM (36.39.xxx.85)

    저도 욕 먹으면서 컸고 정신과 치료까지 받아서 이해합니다. 독립하세요. 그럼 좀 나아요. 계속 같이 있으면 나도 모르게 화가 올라옵니다. 그걸 님이 끊지 못하면 님 자식에게 똑같이 대물림해요. 대부분은 안그려려고 해도 부모에게 받은대로 똑같이 자식을 대합니다. 원글님 어머니도 외할머니께 똑같이 당하며 컸을거에요.

  • 5. ㅇㅇㅇ
    '15.7.25 6:40 PM (121.130.xxx.134)

    엄마가 원글님 보기에도 존경스런 분이면 보고 배워야죠.
    하지만 아니잖아요.

    엄마 따라 하지 마세요.
    지금 예전의 엄마가 하던 짓을 내가 고대로 한다는 건
    엄마 그늘에서 못 벗어났단 증거예요.

    욕하면서 닮는다잖아요.
    엄마처럼 되기 싫으면 벗어나세요.
    독립하세요.

  • 6. aa
    '15.7.25 6:42 PM (112.149.xxx.88)

    저도 비슷하게 컸는데..
    저는 차마 엄마에게 내뱉지는 못하고
    어릴적 받은 취급에 혼자 울컥울컥합니다..
    어른이 되어 애 기르고 사는 지금 엄마를 만나면 한번씩 울컥하고 스트레스 받아서 만나기 싫은데
    엄마는 나와 내 애를 그렇게 보고싶어하네요... 스트레스............................

  • 7. 원글
    '15.7.25 6:48 PM (211.201.xxx.121)

    하... 독립이 답이군요.
    욕하면서 닮는다는말 완전 공감갑니다.
    제가 엄마한테 하는 폭언이 딱 엄마가 저에게 어릴때 하던 폭인이거든요.
    제 자식한테만큼은 절대 이런상처 주기 싫은데... 독립이 답이군요

  • 8. ㄱㄷ
    '15.7.25 6:56 PM (223.62.xxx.124)

    엄마도 똑같이 폭언듣고 컸기때문에 자녀한테그 울분을 푼걸거예요
    만약 원글님도 그리하신다면. 엄마와 어주 똑같은 상황에서 똑같은 행동을 하시는거죠
    솔직히 너무너무이해가지만..
    솔직히 당한대로 되갚아주고싶고 맺힌한을 풀라고 하고싶지만.. 부모님한테 만큼은 다른방식으로 그응어리를 풀라 하고싶네요 원글님의 밝은 삶을 위해서요.
    이제어릴적의 그 징역살이에서벗어나세요
    저도 물리적으로 독립하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네요
    그러다보면 정신적으로 독립하실수 있을거예요

    그런데 그 심정만큼은 정말 절절히 공감됩니다 ㅠ

  • 9. ...
    '15.7.25 8:21 PM (82.246.xxx.215)

    정말 불행히도 부모는 선택할수 없죠..ㅜ 저도 무식한 부모 밑에서 자라며 온갖 쌍욕은 다 배우고 아버진..욕을 달고 사는 편 엄마도 몰상식해서 어릴때 나가면서 하던말도 집에 먼지하나 없이 치워놓으라고 안그러면 죽을줄 알라며..ㅋ 외출해있는동안 정말 먼지있으면 죽을줄 알라는 말이 어릴땐 얼마나 공포로 다가오던지 무식한 부모들은 그걸 모르더군요. 그외에도 정신적인 학대는 쭉 이어졌지만 독립하고 나서부턴 전 정말 행복했네요ㅋ 님도 어서 독립하세요 미움만 남아있는 엄마랑 같이 살아봐야 화만 날뿐이죠..

  • 10. ^^
    '15.7.25 10:00 PM (211.33.xxx.148)

    원글님 대단해요
    그동안 애 많이 쓰셨네요

    댓글중에 진정한 사과 받으라는 취지의 내용이 있던데
    그거 의미없습니다.
    진심이든 아니든 사과가 무슨 소용인가요!

    이미 상처입은 자아가 내 인격인걸요
    그걸 고유한 나의 특성으로 받아들이는게
    더 치유에 도움이 됐어요, 제 경우엔.

    지금까지 해 오신 대로
    자신에게 집중하시고,
    앞으로 좋은 가정 꾸리시길...
    응원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0543 몰라서 물어봐요. 지하철 와이파이요.. 11 저기 2015/08/08 4,728
470542 가끔 여기 댓글중 너무 웃긴게 있는데... 15 2015/08/08 3,585
470541 기러기 하신분들 ᆢ부부가 만나면 대화가 잘 통하나요ᆢ 4 마음빈곤 2015/08/08 2,251
470540 서울 경기가 이제 좀 덥나보네요.ㅋㅋㅋ 18 .... 2015/08/08 3,395
470539 용인 근처 맛집 추천해주세요. 1 .... 2015/08/08 849
470538 발이 이렇게 아픈 증세는 뭘까요? 1 .. 2015/08/08 964
470537 쇼호스트들은 왜 대부분 10 ㅡ.,ㅡ 2015/08/08 4,456
470536 PD수첩 여성 혐오봤어요 29 2015/08/08 6,386
470535 과일을 먹으면 피곤해져요 1 ?? 2015/08/08 999
470534 피곤한 성격인가유?ㅠ 5 2015/08/08 1,107
470533 핸펀 배터리 절약하는 법 좀요. 와이파이 켜놓으면 배터리 빨리 .. 4 핸펀 2015/08/08 1,752
470532 [서울 지하철] 3호선 양재역에서 내려 신분당선으로 갈아타려고 .. 3 혹시 2015/08/08 1,094
470531 대상포진 초기 증상 있을때 5 초기 2015/08/08 122,490
470530 해운대 지금가는거 비추인가요? 10 yy 2015/08/08 2,239
470529 강원도 쪽은 그렇게 시원하다던데 12 궁금 2015/08/08 2,707
470528 자율주행이 시작되면 세상이 얼마나 바뀔까요 9 .. 2015/08/08 1,700
470527 어제 밤에 안방 천장에 12 똥싼바지 2015/08/08 2,901
470526 오늘 양재 코슷코 사람 많나요? 1 양재점 2015/08/08 780
470525 살림살이에 커버 씌우시나요? 23 ... 2015/08/08 4,152
470524 처음 전세줬는데 이런일이‥ 어떻게 해야하죠? 22 2015/08/08 16,709
470523 외국인친구가묵을 서울호텔추천좀 해주세요 6 호텔추천 2015/08/08 2,636
470522 경력단절 주부.. 30대초반이구요 무슨일을 해야할까요 4 하와이 2015/08/08 2,728
470521 얇은피부의 시술방법은? 1 이제곧5학년.. 2015/08/08 1,595
470520 아침부터 푹푹찌네요 23 2015/08/08 4,560
470519 미국에서 입국 금지 당했네요 20 빨갱이찰리 2015/08/08 20,4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