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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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시골 여행 중 생긴 일
그저께는 남부쪽 깊은 시골에 고성을 개조해서 투숙하는 '아그리투리즈모 agriturismo'라 불리는 형식의 숙소에 묵었어요. 인기가 많아서 외국인들도 많이 찾고 저희도 인터넷으로 손쉽게 예약하고 찾은 곳입니다.
아침 먹으러 가는 길에 마당에 강아지가 달려나오기에
강아지 좋아하는 남편이 쓰다듬었어요. 전 그 장면을 사진 찍었구요.
그때 강아지가 심기가 불편해졌는지 갑자기 남편을 물어서 남편 손에서 피가 났어요.
순간 우리는 엄청 당황했지요..시골개라 예방접종도 안받았을테고 돌아다니다 병에 걸렸을수 있으니까요. 제가 당황해서 사람을 찾았는데 리셉션은 굳게 닫혀있고 이른 아침에 아침만드는 곳에만 사람들이 있었어요.
마침 아줌마 둘과 할아버지 한분이 있길래 부엌 안쪽으로 빼꼼히 들어가며 '남편이 개에 물렸다.' '구급상자가 있냐'고 영어로 물어보며 들어섰어요.
그러자 그 할아버지가 아주 거만한 태도로 이탈리아어로 말하며 나가라는 제스쳐를 취하더라구요. 마치 아주 중요한 공간에 침입자가 침입한걸 막는듯한 태도였어요. 제가 다시 남편이 개에 물렸다고 말하자 할아버지가 다시 저를 부엌밖으로 밀어내며 '너 이탈리아말 할줄알아?'라고 이탈리아말로 물었는데 제가 대충 알아듣고 no라고 했더니 그럼 너랑 더이상 할얘기가 없다는 제스쳐를 취하며 부엌문을 닫고 들어가버리더군요...
전 어리둥절하여 부엌에서 나왔고 남편이 식당으로 들어오며 일단 아침을 먹자고 하더라구요. 급한대로 손을 흐르는 물에 씻고 항생제가 들어있는 제 안약을 손에 뿌렸구요.
아침을 먹으려고 앉으니 아까 그 할아버지가 오더니 '카푸치노 먹을래?무슨 커피 먹을래?'하며 능청스레 말을 걸어오는 겁니다. 그 순간 머리가 복잡해지며 호텔 관계자인데 나에게 그렇게 대했다는 건가?싶으며 그제서야 제가 무시당했다는 직감이 강하게 들더군요. 참고로 저 미국 등 해외에 5년 넘게 살고 있는데 이런 정도의 무시당했다는 느낌,직감은 처음이었던거 같아요. 제가 급 표정이 안좋아지자 남편이 물었고 제가 아까 상황을 설명하며 내가 무시당한거 같다고 말했죠. 저희가 표정이 안좋자 옆에 앉아있던 이태리 여자 둘(영어를 함)이 무슨일이냐고 했고 저희가 상황 설명을 했어요. 그러자 그 이태리 여자들이 이태리에서는 이태리 말이 안통하면 그럴수 있다는 겁니다.
한 성격하는 남편이 일어나서 할아버지한테 당신이 내 아내 무시했냐고 영어로 따지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옆에 앉아있던 영어 할줄아는 이태리 여자들이 통역을 시작...이태리어와 영어가 섞인 설전이 시작됐어요;;
이태리측?은 이태리 말이 통하지 않으면 대화를 할수 없는게 당연한거 아니냐?라고 주장했고
남편과 저는 그 상황은 이멀젼시였고 이 문제는 더이상 랭귀지 프로플럼이 아니다. 적어도 무시하지않고 상황을 물어볼수 있었다. 너의 고객에게 한 행동에 대해 사과하라고 했고 할아버지는 어느사이 도망가고 없었어요....
심지어 저는 열받아서 눈물까지 나오더라구요;;
마무리는 다행히도 그 영어하는 이태리 여자분들 도움으로 동네 병원에가서 주사맞고 응급처치를 받았어요.
그날 저녁까지도 그 무시당한 느낌이 자꾸 생각나서 기분이 안좋더라구요...그 할아버지는 이태리 시골에서 평생 동양여자는 별로 보지 못하고 살았을테고 고성 주방에서 작은 권력을 누리며 지내온거 같았어요. 그리고 부엌에 들어선 저를 이물질 취급하듯 내쫓았죠. 남편은 이건 명백히 인종차별이며 백인여자나 백인 남자가 그랬다면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을거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생각하니 더 열이 받더라구요.
나도 모르게 방관하던 인종차별이나 흑인들의 심정 또 멀리가지 않더라도 외국 회사에서 일하며 서양 남자들 사이에서 매일같이 보이지않는 차별을 느끼는 남편의 심정까지 이해가 되더라구요. 제가 사회적 안전망 안에서 게다가 여자이기때문에 어느정도 그런 차별과 무시를 모르고 살수 있었던거 같단 생각도 들었구요. 갑자기 세상의 모든 차별에 대한 의분?까지 느껴지더군요..
편하게 쉬려고 놀러왔다가 하루아침에 개에게 물리고 울고 싸우고 병원까지 다녀오니 여러 생각이 드는 하루였습니다. 흔치않은 경험이라 82님들과 공유하고자 올려요~~
1. Suddd
'15.7.25 7:07 AM (2.35.xxx.70)에고~~~ 어떻게 해요.
제가 다 죄송하네요
제가 이태리에서 수십년을 살았고
남부에도 자주 다니지만 저는 이태리말을 하니깐 여지껏 이런 문제가 없았지만
이태리어를 못 하는 제 친구들이나 지인들에게 이런 경우가 종종 생기더라구요.
얼마 전에도 제 친구의 지인이 이태리에서 직구를 했는데 사이즈가 잘 못와서 전화를 했더니 영어 한다고 그냥 끊은 거 같다고 제게 부탁하더라구요.
원글님 같은 경우가 특히 이태리 나이드신 분들한테 있어요. 자기네들이 영어를 못 해서 부끄러워서 그런다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원래 자기 구역인데 모르는 사람이니 자기가 허가 안 한 사람이 들어오면 선을 그어버리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이 사건은 숙박업장에서 발생한 것인데
그 할아버지가 너무한 경우가 맞네요.
못난 노인네라고 생각하시고 맘 푸시구요.
후기 남기는 곳 있음 꼭 남기세요.
남편분 큰 일 없기를 기도할게요2. Suddd
'15.7.25 7:08 AM (2.35.xxx.70)아님 그 숙박업 전번 남겨주시면 제가 전화해서 응징해드릴게요~ 아님 제 남부 마피아쪽 친구들 통해서 ....^^
3. ``````````
'15.7.25 7:11 AM (114.206.xxx.227)여행중 미국호텔 엘리베이터에서 인종차별을 겪은터에
외국 에서 사는게 힘들꺼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영어가 미숙해 대응도 못했고요4. 에고
'15.7.25 7:59 AM (182.228.xxx.34) - 삭제된댓글속상하셨겠어요 근데 그 할아버지가 님을 특별히 차별해서 그랬던건 아니지않았을까하는 생각도들어요 저희집 주방장도 예고없이 관계자 아닌 타인이 주방에 들어오는걸 극도로 싫어하더라구요 그게 어떤 상황이든... 대부분의 요리사가 주방 침범을 싫어하는데 또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그걸 모르거든요 그 이유도 있을수있으니 특별히 님을 차별했다 맘상하지마시고 말도 안통한 성격 고약한 할아버지가 욱했다 생각하세요. 울집 주방에서도 어쩌다 한번씩 일어나는 일이거든요
5. 독일은
'15.7.25 8:11 AM (184.0.xxx.157)하다못해 마트에서도 몇개씩 더찍어서 customer service 에가서 물어보면 독일말로 샬라샬라 영어를하면서도 모르는척 계속 독일어로 하면서 빈정상하게 하는 인간들이 많아요. 그럼제가 쓰던 방법은 계속 한국말로합나다. 하여튼 생각은 잘안나는데 어떻게 돈을 돌려받았는지. 그런데 한번 차로 프랑스를 가던중 독일안에서 길을 잃었는데 시골의 노인 부부는 영어를 못알아들을지언정 상당히 선해보이고 도와주려고 노력하는게 보였어요.
6. 확실히 인종차별
'15.7.25 8:12 AM (182.212.xxx.148)저는 로마에서 당했어요.
특히 남자 노인들이 심한거 같아요.
화장실에 갈려고 했더니 어떤 할아버지가
지팡이로 제 배를 그대로 찔렀어요.
놀래서 쳐다보니까 줄서 있는거라고 해서
할아버지들은 화장실 앞 의자에 다 앉아있었는데
무슨 줄이냐고 영어로 말했더니 들은척도 안하더라구요.
못들은척해요. 도저히 말이 안통하니 그냥 다른 곳에 화장실로 다시
찾아갔지만 여행 다녀온지 오래 지나도 절대 잊혀지지가 않아요.
이탈리아 사람에 대한 인식도 안좋구요.7. 달탐사가
'15.7.25 8:13 AM (80.20.xxx.225)미국에서도 부족한 영어로 뻔뻔하게 잘 살아오다가
이번엔 좀 노골적이라 많이 놀랐어요
지역은 아주 남쪽은 아니고 투스카니 지방. 피엔자에서도 더 들어간 시골이었어요. 와인밭 많은..
전부터 이태리 사람들이 한국사람 성격 비슷하다고 얘기를 들었던거같은데 이번 여행에서 어렴풋이 느꼈어요..운전하는 것도 좀 성격 급한게 느껴지고 감정 표현이 서양사람들치고 아주 거침없고 솔직하다고 해야하나..
한국도 나이많은 분들이 특히 그런데, 저 어릴때만해도 영어 못하는걸 부끄러워하는 감정의 반작용으로 외국인이 영어를 하면 한국에선 한국말로 하라고 화내고 무시하고..그런 분위기가 있었던거 같아요; 한국 아저씨나 할아버지라고 생각하면 이해는 가더라구요.
Suddd님 감사해요.딱 원글님이 설명하신 그런 느낌이에요. 이해받으니 마음이 많이 풀리네요^^
남편은 파상풍 주사맞고 만약을 위해 12시간마다 약먹고 있어요.ㅠㅠ투스카니 풍광이 너무 아름다워서 마음은 좀 누그러졌어요. 그래도 트립어드바이저에 리뷰 남기려고요~8. 인간성
'15.7.25 8:14 AM (121.146.xxx.64)비록 언어가 안 통해도 측은지심만 품고 있어도
도와 줄건데 망할 놈의 영감탱이라고 ^^9. ..
'15.7.25 8:24 AM (218.158.xxx.235)댓글에 언급하신대로,
아마 우리나라도 외진 시골에 외국인이 가서 영어로 물어보면,
"치아라 나 영어못한다"이러면서 손으로 훠이훠이 가라고 몰아내는 분들 분명 계실거예요.
영어 몰라도 성심성의껏 도와주려는 사람도 있고,
자기 열등감을 그렇게 격하게 표현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겁니다.
물론 저 인간은 숙소 직원인데 고객한테 저랬다는게 용서는 안되지만요.
그냥 운나쁘게 지나가다 못된 노인네한테 걸렸다고 생각하시고,
잘 극복하시고 남은 여행 잘 즐기시길 바랍니다.
여행중 사람한테 받은 상처는 또 사람으로 치유되기도 하더군요.
남은 여행기간중엔 정넘치는 친절한 이태리 사람만 만나서,저 노인네 싹 잊으시길 바래요.10. 어머나
'15.7.25 8:39 AM (221.151.xxx.158)알베르토가 만들어 놓은 이태리에 대한 좋은 인상이
그 할아버지가 확 깨 주네요
하긴 사람 사는 데야 다 대동소이하겠죠
이왕지사 지난 일이니 원글님 맘 푸세요
근데 저라도 기분 많이 나쁘긴 하겠어요11. Suddd
'15.7.25 8:53 AM (2.35.xxx.70)피엔자 근처면 아마도 몬테풀치아노 또는 몬탈치노인듯 하네요.
토스카나는 괴테가 이탈리아 기행을 썼을 정도로
그 시절부터 국제적인 관광지였어요. 그래서 이탈리아 중에서는 나름 외국인들한테는 나름 열린 곳이라
정말 다들 친절하거든요.
그런 환경임에도 그 할배가 그런 정신상태로 손님을 대한 것은 인종차별보다는 그냥 인간이 덜 된 사람인거에요.12. 달탐사가
'15.7.25 9:03 AM (80.20.xxx.225)네 그 근처였어요.
저도 그러기를 바래요. 할배가 기본적으로 건들거리는 성격 같았거든요...마지막에 도망간거까지 너무 일관성있는 마무리라...ㅎㅎ13. dd
'15.7.25 9:09 AM (180.227.xxx.193)돌아이 질량 보존의 법칙 어느나라 어느 지역에나 무례한 사람은 존재하는 법 기분나쁘셨겠어요 토닥토닥
14. 그런데
'15.7.25 9:14 AM (119.14.xxx.20)딴지 아니고, 제가 여기저기 좀 살아보고, 여행도 좀 다녀보니, 정말 사람 사는데 비슷해요.
좋은 사람, 나쁜 사람 다 섞여 있고,특히 타국인에게 배타적인 사람들 꼭 있고요.
여행에서 너무도 친절하고 따뜻한 느낌 받았지만, 살아보니 전혀 그렇지 않은 곳도 있었고...
온갖 괴담 수준의 이야기가 다 떠도는 나라지만, 살면서 길거리에서 마주친 사람들 한사람 한사람이 다 얼마나 친절한 지 정 많은 나라로 인식이 박히려는 시점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 나라 대도시 곳곳에서 희한하고 불쾌한 경험 당하곤 섣불리 판단하지 말자 싶었고요.
딴소리같지만...
북유럽 선진국에선 인간들이 얼마나 짜고 얌체이고 뻔뻔한 지 깜짝 놀랄 정도였습니다.
제가 이런 말씀드리면, 그럴 리 없는데 하실 분 계실 지 몰라요.
정말 사람 사는 곳은 비슷해서 최소한 상식은 이런 거다...가지고 있다간 실망만 하게 되더군요.
잊고 남은 여행 잘 하시다 오세요.15. 달탐사가
'15.7.25 9:15 AM (80.20.xxx.225)다행히 다른 숙소 주인들과 수제 파스타집 아주머니 등
말 안돼도 손짓발짓으로 친절함을 전해준 분들 덕분에 안좋은 기억은 털어내고 피렌체로 올라왔습니다.
시골여행이 상품화되는데 비해 관리하는 사람들이 젊은 주인들이 아닌 동네 노인들인 경우가 많아서 생긴 일 같기도 해요.16. ㄱㄱㄱ
'15.7.25 9:41 AM (210.123.xxx.101)여행도 유쾌하지않은 생활의 연장일 뿐 일때도
있네요
에피소드 잘 읽었고요
즐거운 여행 마무리 되시기를~17. ...영어는
'15.7.25 9:56 AM (59.0.xxx.217)세계 공통어란 걸 그 영감탱이 모르나벼~~~~
18. sigh
'15.7.25 9:58 AM (124.49.xxx.83)딱히 우리나라 시골이라고 다를것 같지 않네요....
19. 남편
'15.7.25 10:16 AM (112.165.xxx.206)정말 든든하네요.
부러워요.20. tv에서 ‥
'15.7.25 10:54 AM (59.20.xxx.97)이태리의 시골 풍경만보고 좋은 모습만
생각했었네‥
이미지 확깨네요‥
재수없는 이태리 노친 ㅜㅜ21. ...
'15.7.25 6:07 PM (75.82.xxx.198)장기간 체류한건 아니지만 유럽포함 전세계 수십개국 다녀봤는데 유럽에선 이태리가 제일 지저분하고 시끄럽고 매너없었네요.
22. 그래도
'15.7.25 7:26 PM (46.103.xxx.146)영어하는 이태리 여자분들이 도와주고 주사 맞게까지 도와주셨다니 그 분들 맘은 참 예쁘네요.
어디가도 진상 있으니 마음 푸시고요.23. ..
'15.7.25 8:07 PM (114.93.xxx.240)어여 맘 푸시고 즐거운 여행 하세요.
그 망할넘의 영감탱이 같으니!24. ....
'15.7.25 8:09 PM (175.204.xxx.239) - 삭제된댓글인종차별의 문제까지는 오버인 것 같음 ㅠ.ㅠ 나만의 작업 영역인 식당 주방으로 낮선 사람이 불쑥 들어오면서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면 놀란나머지 나라도 그 자리에서 내 좇을 듯한데~~ 영문을 모르는 할배보다 오히려 침입한 사람이 위협적이고 공포감 조성으로 처벌을 받아야할 듯한 상황 ㅎㅎㅎ
25. 조지아맥스
'15.7.25 9:07 PM (182.218.xxx.30)근데 여기 보면 인종차별 당할만한 사람들이 꽤 되네요.
한국에서도 시골에 가면 노인들이 영어 쓴다고 저리 가라고 인종차별???
어디 한국에서 한국말 못하는 외국인이 개한테 물려서 피 흘리고 있는데 한국말 안쓴다고 저런 식으로 대하나요??
그것도 서비스 업종의 사람이??
그런 인간이 다시 자기 식당에서는 서빙을 받는다구요??
아주 서양 외국인이라면 어떻게든 이해해 줄려는 이 태평양 같은 이해심이 인종차별을 당할 수 밖에 없게 만드네요.
그것도 존재조차 않는 한국인 노인분을 까대면서까지.....
기가 막힌 논리구조구나....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26. 윗님
'15.7.25 9:25 PM (61.79.xxx.56)내 말이요.
이테리 노인네한테 겪은 부당한 일이 왜 한국 노인에게 가는 지..
인종차별이네요..
그리고 대처도 잘 하셨네요.27. 에휴
'15.7.25 9:33 PM (61.73.xxx.134)그놈의 나라는 20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군요.
로마 한 식당에서 당한 고약한 기억 지금도 잊혀지지 않아요.
골목길 개똥 기억과 함께~
그래도 남편분 처치를 하셨다니 그나마 다행이세요.
나쁜기억 훌훌 잊고 남은 여행 즐겁게 하세요.28. ...
'15.7.25 9:39 PM (211.228.xxx.24) - 삭제된댓글이유가 어떻든간가 한국이든 이탈리아든 주방에 침입하는건
용서가 안되는 일이랍니다.29. 달탐사가
'15.7.25 9:44 PM (185.26.xxx.19)남편은 미국과 프랑스 등의 외국계 회사들에서 10년 이상 일했고
늘 인종차별과 동양인에 대한 미묘한 무시에 분개해왔어요.
저는 해외에서 학교다니고 파트타임 티칭 일만 해봐서 그런 경험이 없는지라 남편이 인종차별이라고 하는 상황들이 이해가 안가고 설마 아닐거라고 늘 얘기해왔어요.
이번 상황에서 남편이 박차고 일어나서 소리지른건 제가 그말을 하고나서 그 노인의 행동을 보니 분명 그런 태도가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라네요.
제가 시골 모르는 이의 주방에 급습한 상황이 아니라 하룻밤에 200달러에 달하는 돈을 지불하고 그들이 저희의 아침을 준비하는 주방에 물어보며 들어간 것이고 그곳 식당은 중국인들을 비롯 외국인들이 있을만큼 국제적인 분위기였어요.
리셉션이 닫힌 상황에서 그들은 유일한 호텔관계자였고 그 할아버지는 주방장도 아니었구요.(주방이라봐야 빵 자르고 치즈를 잘라서 그릇에 담는 곳) 전 밀짚모자에 프릴원피스를 입은 30대초반 동양여자로 누가봐도 그 호텔 투숙객이었구요.
이건 이태리사람 전부의 문제도 아니고 그 할배의 인격의 문제이지만 남편이 늘 얘기하는 '무시'를 전 분명히 느꼈어요. 해외에 꽤 살아본 제가 그렇게 느낀거라면 무시당한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가 언어였든 인종이었든 성별이었든 간에요.
남편도 앞으로도 이런 일이 있으면 나중에 분개하지말고 그 자리에서 따지고 화내고 사과를 받으라네요. 감정을 억누르지말고 다 쏟아내라고하네요. 흑인들은 위협적이라 차별당하지만 동양인들은 차별해도 아무말도 못할걸 알기에 더 무시하는 거라고요. 물론 여성들에겐 이런 일이 상대적으로 덜 일어납니다만 마음의 준비?를 하고 살아야겠단 생각이 드는 경험이었어요.30. 그 쪽 어느 성인지...
'15.7.25 9:45 PM (210.90.xxx.81)전 몬테쿠포니 성 ( 피렌체 근처)에서 5년 전 묵었는데, 거긴 이태리사람도 있었지만,외국인도 좀 있었고 , 마당에서 성 에서 일 하는 노인을 만났는데 친절하게 눈인사도 하구 , 인상이 좋아서, 기회되면 꼭 다시 그 쪽에 놀러가야지..했었는데,원글 읽으니 확 깨네요..
갑자기 스위스 빌라라는 산동네서 피자집 주인이 영어로 한다고 남편한테 뭐라해서 남편 엄청 열받았던 기억이 나네요...31. 그 쪽 어느 성인지...
'15.7.25 9:52 PM (210.90.xxx.81)참 그리구 거긴 주에서 인터넷사이트로 관광지 관리하던데 , 거기다가 불평을 하면 어떨까요?
http://www.turismo.intoscana.it/
그 밑에 talk to toscany 라는 베너 클릭해서 항의해보심이 어떨지요...32. 벼리벼리
'15.7.25 11:44 PM (175.119.xxx.215)그렇군요..영어만 잘하면 어딜가든 대접 받는 줄 알았는데...
영어도 못하는 전 한국에 콕 박혀있어야겠어요33. 켁
'15.7.25 11:54 PM (180.70.xxx.48)다른 사람들 보는데서 운건 아니죠???
한국여자들 너무 잘울어요.. 뉴욕에서 학부할때 교수에게 지적받거나 토론하다 막히면 꼭 한국 여학생중 한두명 울어요. 정말 너무너무 창피해요
다른 나라 학생들은 아무리 창피한일 당해도 우는거 못봤는데 한국에서온 여학생들은 툭하면 울더라구요
울지마세요. 다른 나라 사람눈에 진짜 이상하고 바보같아요34. 글쎄요
'15.7.26 12:17 AM (210.178.xxx.165)제가 이태리에서 좀 살았었는데 인종차별은 아닌듯합니다.
물론 금발에 파란눈의 아가씨라면 달리 대했겠지만.
유럽인에게 서비스를 한국같이 기대하면 안됩니다.
그 할아버지는 단순하게 주방에 왠 외국인이 못알아듣는 말을 하면서 들어와서 여기 들어오면 안된다고 나가라는 행동을 보인 듯합니다. 이태리가 영어가 안통하기로 유명해요.
그리고 연세드신 분들 중 많은 분이 라틴계 특유의 고집세면서 거만해보이는 분들이 많아요.
이태리말 자체도 세보이고.
아마 남편분이 다친 손을 보였더라면 달리 하셨을듯합니다.
오래살다보면 그 인종차별이 좀 느껴지긴하는데 그건 유럽 어딜가나 그렇습니다.35. .......
'15.7.26 1:12 AM (116.41.xxx.227) - 삭제된댓글저는 외국생활 오래했었고 지금은 한국에서 통역일을 하는데요.
타지생활하면서 인종차별을 겪어봤기에 원글님이 느꼈을 그 분함, 공감합니다.
저도 부들부들 떨면서 며칠을 씩씩거려봤어요.
근데 한국에서 통역해보면 젊은이들은 그나마 괜찮은 편이지마 노인들 그리고 중년 아줌마 아저씨들은 그 이태리 할배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외국인이 알아듣기 쉽게 영어로 천천히 뭘 물어보면 그냥 영어 못한다는 제스처로 손만 휘저어도 될 걸
면전에 대고 막 비웃으며 "뭐라 씨부리쌌노"는 예사고
못알아듣는다고 뚱뚱하네 어떻네..... 어휴...
중년 남자들은 서툰 영어를 하다가 말이 막히면 왜 자꾸 "아이씨"와 "씨발"을 연달아 내뱉는지...
한국어 전혀 모르는 외국인들도 그게 뭔가 안좋은 욕이라는걸 감지하고 불쾌해 합니다.
우리보다 피부색 짙은 나라 사람들 오면 하대하는 사람도 많구요.
창피할 때 많아요.36. 무지개1
'15.7.26 1:41 AM (218.153.xxx.56)할아버지는 단순하게 주방에 왠 외국인이 못알아듣는 말을 하면서 들어와서 여기 들어오면 안된다고 나가라는 행동을 보인 듯합니다. 이태리가 영어가 안통하기로 유명해요. 2222
37. ㅇㅇ
'15.7.26 2:45 AM (39.124.xxx.80)한국의 성격나쁜 할머니 할배가 자기 주방에 들어온 동남아 여자 남자에게 대하는 태도와 비슷할 거 같네요.
세상 사는 곳 어디나 있을 법한 일이었네요.38. ///
'15.7.26 3:32 AM (66.249.xxx.186)1. 마카오에서 어떤 서양인이 노점상에게 코카콜라가 있느냐고 묻는데 그 노점상이 영어를 전혀 못해서 그냥 고개만 저으니까 'Ass hole!" 하면서 가더군요.
2. 홍콩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어떤 서양인이 와서 같이 기다리니까 제가 어디서 왔냐고 물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왔다고 하더군요. 엘리베이터가 늦게 오니까 문을 발로 꽝 차더니 fuck*** asian shi*! 이라고 하더군요.
3. 미국에서 운전을 하는데 백인 3명이 탄 차가 제 옆에 오더니 온갖 욕을 하고 사라졌습니다.
생각해보니 인종차별 에피소드를 여러 번 본 것 같네요.39. 어쩌면 이것...
'15.7.26 5:19 AM (121.163.xxx.7)여러 상황들이 복합적이긴 하지만
어쩌면 이것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즉 [공간침입]으로 받아 들인상황일지도 모릅니다. - 이게 사소하지만 가끔씩 사람들이 다투게 되는 이유이기도합니다.
공간침입은 그 행위자체가 단어가 아니지만 감정적으로 받아 들이기 쉽다는거죠.
--마침 아줌마 둘과 할아버지 한분이 있길래 부엌 안쪽으로 빼꼼히 들어가며 '남편이 개에 물렸다.' '구급상자가 있냐'고 영어로 물어보며 들어섰어요. ---
안에 사람이 있는 걸 보고 난후 들어가지 말고 밖에서 먼저 목소리로 인기척을 느끼게 해서, 안쪽에 있는 사람의 주의를 끈후에 밖으로 불러내어 말했다면 상황이 달라질수도 있었다는 추정입니다.40. 아마
'15.7.26 6:52 AM (12.199.xxx.130)주거 침입으로 그 노인네가 생각했던거 같아요
윗님처럼 밖에서 큰 목소리로 익스큐즈미를 먼저 하는게 좋았을지도..
그리고 남의 개는 함부로 만지면 큰일나더라구요..
이태리인들 성격 아주 나빠요. 한국인들과 가장 비슷한거 같음.
목소리 크고 급하고 불같고 대신 정붙이면 끈끈하게 돌봐주고...
여자들도 성격이 ㅈㄹ 맞아요
저흰 예전에 로마에서 웬 호텔 여주인한테 거지같은 꼴을 당한적 있어요
말이 안통하고 막무가내였어요. 정말 최악의 인상을 받았었네요..
그외에는 다 좋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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