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푸드코트에서 있었던 일

점심시간 조회수 : 989
작성일 : 2015-07-22 13:31:42
60대 전후로 보이는 아주머니 두분이서 4인 자리에 앉으시더니 옆에 가방을 각각 두고
주문한 종이는 테이블 위에 휙 던져놓고 수다를 떨기 시작하세요.
규모에 비해 사람들이 많은 푸드코트라 시끌벅적한 가운데 두분 목소리가 또렷이 다 들릴정도로
말씀을 나누시는데 제가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겠더라고요.
한참을 그렇게 떠드시는데 띵똥띵똥 소리와 함께 그렇잖아도 제가 속으로
'벨이 저렇게 울리고 번호가 뜨는데 한번을 안보냐...' 하는중에 저기서
00번 손님~ 00번 손님~ 하는 소리가 들려요. 
음식코너 아주머니가 얼굴이 벌개진걸 보니 분명 아주 여러번 불렀나봐요.
하도 찾으러 안오니 답답해진 아주머니가 소리 치신거죠.
제가 옆에 아주머니를 흘끔 보니 아직도 수다 삼매경이시고
테이블 위에 번호는 안보이니 제가 대신 말씀드릴수도 없고  암튼 그런 상황에
테이블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치우는 아주머니께서 옆으로 가더니 종이를 집어들고
"손님 음식 나왔네요"라고 친절히 얘기해줍니다.
아이고 하더니 두분이 벌떡 일어나서 음식을 가지러 간 사이 
직원조끼입은 젊은 청년 하나가 그 자리에 앉으려고 의자를 빼는데
아주머니들 오시더니 "거기 우리 자리에요!"라고 소리치시고 
청년이 "여기 네분 자리니까 테이블 하나 떼서 제가 앉을게요 자리가 없어서요"라고 하니
"안돼요 우리 가방 있는거 안보여요?" 
"아... 네. 근데 이게 원래 2인 테이블 두개 붙여놓은거거든요. 자리가 없어서요"
"안된다니까 더운데 가방 안고 밥 먹을까!"
결국 그 청년 그냥 돌아가고 자리 없어서 한참을 서성서성 거리는데 제가 다 열받더라고요.
안하무인 아줌마들때문에 대체 몇명이 피해를 보는지... 
얼굴 벌개진 음식코너 아줌마도 안됐고 자리 못찾아 서성대던 청년도 안됐고
그런거 보면서 소화 안돼서 지금 속 거북해진 저도 안됐고....... 
아, 근데 저 우리네 아니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
IP : 112.155.xxx.3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wannabe
    '15.7.22 1:56 PM (112.216.xxx.50)

    ㅋㅋㅋㅋ 저는 직장이 근방이라 현대 지하 푸드코트에서 자주 먹는데요,
    어떤 여자가 혼자 먹는데 그 빽빽한 점심시간에도 절대 자리 안내주고 꿋꿋히 4인상 차지하고 먹어요.
    그냥 아픈 여잔가 보다.. 하고 알아서 자리 피해주기도 하더라구요 ㅋ
    정말 별별 사람 다 있죵.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6256 이른아침 시어머니 호출이에요 40 덜덜 2015/07/23 15,045
466255 '부패와의 전쟁' 칼 뽑아든 정부..황총리가 '사령탑' 3 참맛 2015/07/23 854
466254 국정원 해킹 프로그램 구입과 국정원 직원 자살 관련 헛소리하는 .. 4 길벗1 2015/07/23 1,047
466253 어제 올라왔던 글중에 종아리, 목선 팁이라고 올라왔던 글 둥둥 2015/07/23 2,944
466252 쇼미더머니라는 프로그램 2 ... 2015/07/23 1,319
466251 가슴이 작아서 좋은 점/나쁜 점 뭐가 있으세요? 33 ㅡㅡ 2015/07/23 5,641
466250 그래도 버스전용차선 생긴 건 참 좋지 않나요.... 2 교통 2015/07/23 779
466249 연예인 임신 소식 들을때마다 넘 부러워요. 15 2015/07/23 4,744
466248 개독 선생, 초2 어린이에게 악마가 씌웠다며 교회 가라고... 1 아... 2015/07/23 1,146
466247 휴가기간중 친구 강아지 돌보기 3 강아지돌보기.. 2015/07/23 1,489
466246 오이무침 할 때 식초 넣는 게 더 맛있나요? 8 오이 2015/07/23 1,415
466245 2015년 7월 23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5/07/23 599
466244 인간극장 저 여자분은 교포같아요 5 인간극장 2015/07/23 3,933
466243 8월에 울릉도 가보신 분 계신가요?? 1 zzz 2015/07/23 1,102
466242 인터넷 안되고 카톡만 되는 폰 있나요? 7 미즈박 2015/07/23 11,879
466241 아가사크리스티 추리소설 사고 싶어요. 4 크리스티 2015/07/23 1,294
466240 대구 교통이 개편되더니 아주 불편해졌습니다. 7 참맛 2015/07/23 1,748
466239 고소하려는데 이것 좀 봐주세요 21 2015/07/23 3,975
466238 왕따 문제 관련 공익광고를 찾아요 ㅠ 7 싱고니움 2015/07/23 625
466237 사춘기임에도 엄마와 친구처럼 지내는 모녀 계신가요? 5 사춘기 2015/07/23 1,840
466236 충격, 국정원직원 살아있을 가능성이 높다 6 집배원 2015/07/23 6,816
466235 배낭여행 와있습니다 8 유럽 2015/07/23 2,320
466234 고양이 ㅋㅋ 44 2015/07/23 5,379
466233 화장 순서 4 화장 순서 2015/07/23 1,961
466232 저만 덥나요 5 손님 2015/07/23 1,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