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사이 설사하고 눈에서 진물이 나고
몸무게가 확 줄어든게 너무 불쌍해서 말은 못해도 얼마나 힘들까 싶어
안락사 시킬려고 동물병원에 데려갔는데
마지막으로 좋아하던 호박씨 넣어준걸 병원에서 얼마나 열심히 챙겨먹고 있던지
그런 생명을 차마 끝내기가 힘들어서 약달라고 하고 증상에 대한 치료만 도와주는 약을 타와서
이틀 먹였는데 오늘 새벽부터 생명의 신호가 꺼져가고 있네요...
눈뜨면 집에서 도망갈 궁리만 하던 애를 이제 케이지에서 꺼내 밖에 눕혀놓아도
제 힘으로 걷지조차 못하고, 조금만 부시럭 거려도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던 아이가
소리도 거의 못듣는것 같아요..
숨도 이제 평소 같은시간에 세번쉬던걸 한번쉬는것 같아요..
괴롭다면 이제 가렴 가도 된다. 이렇게 속으로 말해줘도 아직 가고싶지 않은건지
아니면 생을 다 하는 시간이 아직 안끝나서 그런건지 누워서 눈감고 가녀린 숨만
뱉어내고 있는게 아이가 아직은 살아있다는걸 말해주고 있네요..
어딘가 새끼들과 함께 버려져있던 애를 마음씨 좋은 분이 구해줘서
그분이 새끼도 토실하게 길러 분양보내고, 엄마는 제게 분양해서 온 아이인데
우리 가족이 구해준거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외로울때 항상 곁에 있어주고
보듬을수 있게 기회를 준 아주 착한 아이에요..
그런 애가 지금 죽어가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