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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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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도 봐도 새로운 드라마 '검사 프린세스'

... 조회수 : 3,080
작성일 : 2015-07-21 00:44:24
앞에 드라마 고르는 기준에 대한 글이 있어 적어 봅니다.
한국이 드라마 강국인건 확실한 거 같아요.
드라마를 자주 챙겨 보진 않는데 어찌 이리 잘 만드나요?

우연히 챙겨본 검프, 뒷북도 이런 뒷북이 없지만 우울할 때 좋은 드라마 보면 힐링이 되어요.
요즘 제 상황이 우울했던 것도 이유가 있지만 검프 보면서 많이 울었네요.
특히 가 버린 지난 젊음이 너무 안타깝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2010년 한창 방영 중일 때는 천안함 사건이 일어나 그로 인해 마음이 너무 아파서 드라마 보기가 싫었고
노통이 검찰 수사로 돌아가셨기에 제목이 주는 선입견과 거부감으로, 또 주연배우인 김소연에 대해서도
그닥 호감이 아니어서 (이브의 모든 것 악녀 연기 이미지가 짙어서) 전혀 볼 생각도 안했는데
82에서 지난 드라마 추천하기에 검사프린세스가 상당히 많이 나오더군요.
또 우연히 박시후 나오는 드라마 (가문의 영광)보다가 하도 '서변'하길래 봤는데

다모, 12월의 열대야, 환상의 커플, 발리에서 생긴 일, 사랑과 야망, 대장금, 베토벤 바이러스, 하얀 거탑, 가문의 영광, 결혼하고 싶은 여자,  포도밭 그 사나이, 모래시계 이후 저의 완소 드라마가 될 거 같아요. 가장 나를 놀라게 한 건 대본, 어쩜 남주 캐릭터를 이렇게 잘 만들어 놓았을까요? 내용도 설득력있었고요.
박시후 나오는 다른 드라마보다 이 드라마에서의 캐릭터가 제일 좋았어요.
가장 좋았던 것은 탄탄한 대본, 대사 하나 하나가 퍼즐 맞추듯이 딱딱 들어 맞고
어느 한 장면도 버릴게 없고 나오는 장면 하나 하나가 사실 같고
여자 검사가 정말 똘똘하게 나오길래, (그냥 여배우가 아니라 얼굴이 정말 검사답게 똘똘) 보니
최송현 아나운서더라고요. 하다 못해 집에 몰래 기숙했던 동거남이나, 경찰서 신, 도박장 신, 기자 이런 단역 조차도
실제 있는 사람처럼 연기를 하더군요. 부장검사 역도 너무 좋았고요.
특히 각 캐릭터의 대사빨, 말투가 정말 재미 있었어요.

저는 아무리 유명했다는 드라마도 중간에 이상하게 골로 가 버리면 도무지 못봐 주는 편입니다.
그런 이유로 가을동화, 겨울연가, 로얄패밀리, 끝마무리가 별로인 김은숙 작가의 로코물,
끝에 가서 용두사미가 되는 김규완 작가의 드라마,
멜로물에 설득력이 없는 최완규 작가 작품,  가르치려 드는 김수현식 드라마도 잘 못보는 편이에요.
그런데 검프는 끝까지 보게 되는 힘이 있더라고요. 왜 지금 이걸 봤나 싶고 '검프 2'는 안 나오나 생각하게 되네요.
소현경 작가님 작품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주인공 '서변'의 캐릭터는 모든 여성의 로망이 담긴 캐릭터인데 박시후씨가 안 했으면 누가 했을까 싶네요.
성적인 스캔들로 이미지가 많이 하락하긴 했는데 이대로 묻히기는 아까운 배우라는 생각도 했네요.
IP : 200.126.xxx.136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재밌게 본 기억은 있는데
    '15.7.21 12:48 AM (1.251.xxx.23)

    내용은 잘 기억 안나네요.

    원글님 글 보니깐 다시보기로 보고싶네요.^^

    박시후 공주의 남자에서 완전멋있었는데...

    그사건이후로.........

    에휴....

  • 2. ㅁㅁ
    '15.7.21 12:50 AM (39.7.xxx.18)

    원래부터 박시후가 싫어서 안 본 (못본?) 드라만데
    팬들 입장에선 아닌가 봐요?

    드리마는 작가의 힘이 80프로 이상입니다.
    간혹 대본이 망이어도 살려내는 배우가 있지만요.
    박시후?
    도덕성을 떠나서 매력이라곤 약에 쓸래도 없는데
    팬들은 부정히겠지요.

  • 3. 박시후
    '15.7.21 12:53 AM (106.153.xxx.175)

    넘 느끼해요. 연기도 잘하는지 모르겠고 약간 오버
    공주의 남자는 잼있게 봤어요
    타고난 느끼함 걸쭉함은 어쩔수가 없는듯

  • 4. ...
    '15.7.21 12:53 AM (200.126.xxx.136)

    저는 박시후를 올해 알게 된 사람이랍니다.
    팬이라고 하시니...그냥 드라마 캐릭터로 이야기를 하는 건데요.

  • 5. ㄴㄴ
    '15.7.21 1:03 AM (121.130.xxx.134)

    배우가 운 좋게 좋은 작품, 좋은 작가 만나서 인생의 드라마 만들 순 있지만
    결국 끝까지 가는 건 '좋은 배우'같아요.
    인성이든 실력이든 뭐든.
    전 인성 나쁜 배우는 봐줄 수가 없더라구요.

  • 6. ㅋㅋ
    '15.7.21 2:29 AM (1.238.xxx.84)

    진입장벽ㅎ

  • 7. 참나
    '15.7.21 4:44 AM (220.123.xxx.94)

    드라마 찾아보기

  • 8. @@
    '15.7.21 6:21 AM (118.139.xxx.187)

    진짜 재미있게 봤는데 그넘때문에 정이 팍 떨어졌어요...
    데미지가 큽니다...ㅠㅠ

  • 9. ppp
    '15.7.21 6:37 AM (1.242.xxx.102)

    남주얼굴 가면처리해주면 다시보고싶은 드라마

  • 10. ㅎㅎ
    '15.7.21 6:48 AM (119.14.xxx.20)

    남주 가면 처리..ㅋㅋ

  • 11. ㅎㅎ
    '15.7.21 7:08 AM (119.14.xxx.20)

    그런데, 그렇게 대본이 극찬할 정도는 아니었다 싶은데요.

    로맨틱코메디가 뭐 다 그렇지만, 오글거리는 억지설정도 제법 있었고, 어디서 차용해 온 것같다 싶은 장면도 있었고요.
    배역들 역할 구도도 새로울 것 없이 늘 있어 왔던 배치.

    전 극본보다 오히려 연출이나 배우들이 작품을 살렸다고 생각해요.
    그 대본으로는 얼마든지 더 오글오글하거나 반대로 더 맹탕으로 만들 수도 있었는데 불구하고요.

    그리고, 딴소리같지만, 전 항상 뒤늦게 다시보기로 드라마 보는 사람인데요.
    그래서 하도 화제였어서 별에서 온 그대도 뒤늦게 봤는데, 보면서 검사프린세스랑 비슷하다 생각들더군요.
    희한하게 소재가 전혀 연관성이 없는데도 딱 그렇게 느껴졌어요.

  • 12. ....
    '15.7.21 7:27 AM (200.126.xxx.136)

    119.14님 저도 별에서 온 그대랑 많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네요.
    남주와 여주가 같은 건물에 사는 것, 거기서 벌어지는 에피소드, 여주가 일을 당할 때마다 남주가
    나타나서 도와 주는 것, 음식(라면), 치맥과 같은 씬, 남주와 여주가 헤어질 수 밖에 없는 형편, 키스씬, 된장녀 여주인공, 능력많고 부유한 남주 (다소 전지전능한)여주가 남주를 볼 수 없을 거 같아 눈물 흘리는 내용.... 많이 비슷해요. 그런데 검프가 훨씬 재미 있어요. '별에서 온 그대'는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았는데 검프는 계속 보고 싶네요. 저는 박시후씨를 전혀 모른 채로 드라마를 봐서 그런지. 올해 이 배우를 알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전지현, 김수현 나오는 드라마보다 박시후, 김소연의 드라마가 훨씬 더 진정성 있게 느껴져요.

  • 13. 백퍼 동감
    '15.7.21 7:29 AM (110.70.xxx.66)

    원글님 생각에 백퍼 동감.
    82에도 검프팬이 많으실텐데 검프는 제게 완소 드라마입니다. 본방때는 김소연이나 박시후나 잘 모르는 배우인데다 둘다 호감가는 사람들이 아니라서 관심 1퍼센트도 없었어요. 제목도 웃기다 이러면서요.
    근데 82에서 추천 드라마에 꾸준히 나오는거 보면서 몇년전에 그냥 한번 봤는데 중반부터 가슴을 부여잡고 울면서 봤어요. 그것도 꺼이꺼이. ㅎㅎ.
    그리고 두번인가 더 보고 볼때마다 완성도 높은 드라마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구요. 얼마전 케이블에서 해주는거 우연히 봤을때도 역시 같은 생각이었구요.
    저역시 서변과 마검. 이 두 캐릭터가 씨티홀의 조국(차승원)과 김선아(역할 이름이 생각 안나네요)에 버금가는 역대급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서변의 용의주도한 계획은 단순한 복수가 아닌 사실을 사실대로 밝히고자 하는 의지가 입체적으로 그려져서 이해가 되었고 그 과정에서 아버지의 진실을 본인의 손으로 밝혀내야 하는 마검에 대한 안스러움, 그 과정에서 느끼게 된 사랑 이런 혼란스러움을 작가가 참 개연성있게 디테일하게 잘 표현해 내었지요.
    그리고 사랑스러운 마검.
    자신만 알고 검사일에 특별히 소명의식이 없던 마검이 검사일의 소명과 책임을 깨달아 가면서 제대로 된 검사로 변해가던 그 과정. 정말 재밌었어요. 그리고 믿었던 서변이 결국은 의도적이었다는걸 알고 특히나 그것이 자기 아버지일이라는걸 알았을때 저는 마검이 어떤 선택을 할지 가슴 졸이며 봤는데 내 아픈 상처를 외면하거나 피하지 않고 제대로 처리하겠다고 정면승부를 선택했을때 찌릿한 감동을 받았어요.
    검프는 소현경 작가의 대본 승리입니다.
    저도 정말 대본의 힘에 놀란 사람이에요

  • 14. ...
    '15.7.21 7:41 AM (200.126.xxx.136)

    저는 대본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죄와 용서에 대한 테마 때문이었어요.
    된장녀 같지만 사실은 굉장히 순수하고 정의감 넘치는 마검, 억울한 자를 외면하지 않겠다는 마검은
    어쩌면 자신의 집안과 자기 자신에게 큰 손해가 올 것을 각오하고 수사를 청원하죠.
    만약 서변의 생각대로 그냥 묻어 버렸다면 마검과 서변은 정말 다시 이루어지기 어려운 관계,
    즉 뭔가 항상 찜찜하고 개운치 못한 기억으로 남았을 것이 분명하겠죠.
    둘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은 서로간에 희생을 각오하고 상대를 배려한 모습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테니까요. 결과적으로 서변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 탓에 부유하게 자란 마혜리는
    자기 아버지로 인해 비롯된 서변 아버지의 누명을 벗겨준 후 집안의 몰락을 겪었지만
    이것은 서변에게는 마혜리에 대한 부채의식을 남겨 주었고
    다시 그녀를 찾아 오도록 한 계기가 되었죠. 살인자의 옷을 입고 죽은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테마가 제 마음을 참 와 닿게 하네요. 나이 들었는지 드라마에 감정이입이 잘 되네요.

  • 15. ....
    '15.7.21 7:46 AM (200.126.xxx.136)

    또 하나 중요한 것, 남주들의 목소리와 발성, 발음이 참 좋네요.
    김수현이나 박시후나 목소리가 참 좋아요. 둘 중에선 김수현이 더 좋아요.
    배우로서 매우 중요한 덕목을 지녔어요
    대 히트를 친 별에서 온 그대는 왠지 인터넷에서 여기 저기 짜깁기한 내용이 많은 거 같았고
    표절 논란도 컸고 그러다보니 뒷편에 갈수록 '환생' 테마가 아예 사라져 버렸죠.
    대사도 작가의 깊은 주제의식이나 인생고민보다는 가벼운 인터넷 대사가 대다수.
    검프가 더 와 닿는 것은 주제가 분명해서 그런거 같아요. 별 그대는 그냥 남녀의 사랑에서 그쳤는데 검프는 주인공 부모의 악연 등을 통해 드러나는 죄와 용서, 한 등이 다가와서 더 기억에 남아요. 별 그대는 그냥 달달한 로맨스 물로 그친 거 같아서 다시 보고 싶진 않아요. 대사도 너무 뻔하고.

  • 16. ...
    '15.7.21 7:59 AM (200.126.xxx.136)

    별 그대와 비슷하기도 한데 저는 '가문의 영광'이랑 많이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상대 여자를 '이용'할 의도로 접근했지만 결국은 남주 본인이 여자에게 빠져 버려서
    원래의 목적을 포기하고 갈등하고 ...저는 소현경 작가님이 '가문의 영광'을 참고하지 않았나 생각도 했어요.

  • 17. 저도
    '15.7.21 10:11 AM (155.230.xxx.55)

    이 드라마 팬이에요. 제가 가끔 우울할때마다 돌려보는 제 완소 드라마.

  • 18. ㅇㅇ
    '15.7.21 12:12 PM (223.131.xxx.238)

    저도 이 드라마 좋아해요.
    작가, 연출, 배우..다 좋았죠.^^

    원글님의견에 많이 동감요..
    진짜 용서하고 화해하는 것이 뭔지에 대한 내용이 너무 좋았어요..

    박시후 목소리도 연기도 너무 좋죠.
    김소연도 진짜 캐릭터 그 자체구요..

  • 19. 드라마
    '15.7.21 5:29 PM (125.130.xxx.15)

    드라마 참고,

  • 20. 내 딸 서영이 작가
    '15.7.21 8:52 PM (122.32.xxx.131) - 삭제된댓글

    내 딸 서영이 작가잖아요. 그 드라마 대사를 다시보기해서 보세요.
    인생과 삶을 통찰하는 능력이 소현경 작가는 탁월합니다.
    서영이 아버지가 우재를 찾아가서 서영이에 대해서 이야기 하던 장면,
    서영이가 어린 시절 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아버지를 용서하던 장면들,
    그 과정을 통해서 자신만 상처 받은 게 아니라 실은 자기도 주변 사람들의 사랑으로 살아가고 있었던 것을
    깨닫게 하는 대사와 상황 설정은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었던 소현경 작가만의 스타일이었죠.
    드라마였으나 다 보고 난 후에는 기승전결이 아주 세밀하게 잘 짜여진 한 편의 문학작품 같았어요.
    그래서 모두들 소현경 작가에 빠지면 완소작가라고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게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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