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의 컴플랙스와 엄마와의 갈등

... 조회수 : 1,110
작성일 : 2015-07-20 12:29:22

엄마는 집안의 장녀로 시골에서 모든 가족들을 서울로 끌어올린 장본인이였어요. 많이 배우진 못했지만 혼자 서울에서 열심히 일해서 작은 방 한칸 마련하여 부모님과 동생들을 모두 서울로 데리고 왔죠. 몇년 뒤면 칠순이지만 여직 그런 이야기로 본인의 자랑을 저에게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요. 오히려 동생들은 엄마를 무시하죠.
왜냐하면 엄마는 알콜중독에 성격 파괴자 같은 아빠를 만나 30,40대엔 동생집을 전전하며 아빠를 피해 다녔고
50대엔 아빠가 명퇴를 해서 엄마가 실질적인 가장이 되었고. 그러면서 30평대 아파트에서 햇빛도 들지 않는 허름한 다세대 주택으로 옮겨가며.. 돈을 아끼고 아끼는 짠돌이.. 허름한 행색과 친척들과 모이면 늘 기가 죽어 쭈그리처럼 있었기 때문이였습니다.
여전히 엄마는 초라한 행색과 할말 하지 못하고 속으로 삭히는 스타일이에요. 그걸 변화 시켜 주고싶어 저도 무지하게 노력했지만 그럴수록 싸움만 늘어갈뿐이였습니다.
엄마는 누구도 자기에게 뭐라 하는 것은 참기 힘들어 했지만 자신의 의견도 말하기 싫어하는 자존심은 강한데 자존감은 약한 그런 사람이에요.
정상적인 성격의 아빠도 아니였고, 좋은 성격의 엄마도 아니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친척들과 모이면 저는 더 의기소침해질 수 밖에 없었어요.
이모들과 이모부들...외삼촌들과 외숙모들.. 모두 온전한 가정을 이루고 아빠는 자상한 아빠가 되었고 엄마는 평범한 엄마가 되었고.. 늘 정상적인 집안에 정상적인 부모와 자식들..
어릴때부터 본능적으로 느낀 화목한 집안과 화목하지 않은 우리집과의 차이는 어쩌면 저의 평생의 컴플래스어린 상처로 남아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저는 사촌들보다 좋은 학겨에 갔고 열심히 살았던 적도 있었어요. 우리 부모님은 그렇게 짠돌이처럼 아끼고 어려울때는 해처나가서 지금은 그래도 엄마의 동생들 보다 그럴듯한 재산을 가지고 있어요. 여전히 삶의 질은 낮지만 그래도 무시당할 수준은 아닌데
엄마의 삶도, 그 자식인 나와 우리 가족의 삶도 겉으로 동경될만한 삶이 아니기에...
여전히 친척들은 저희를 무시합니다. 제가 어렸을때는 몰랐지만 커보니까 알겠더라구요
겉으로 직설적으로 말하진 않지만 무시하는 어투가 순간순간 나온다는거, 그래서 난 늘 친척들을 만나면 상처를 받고 나의 상처가 덧나는거 같습니다. 네가? 너네집이 그런다고? 예전엔 티비가 있냐는 말까지 나올정도로... 아주 말들을 함부러 하고...

그런데 엄마는 전혀 알지 못해요. 무디고 무딘 사람인거죠. 동생들이 엄마를 무시하고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요. 엄마는 무슨 큰 일이나 걱정이 생기면 바로 동생들에게 전화를 합니다. 동생들은 그렇게 연락오는 것을 싫어해서 의무적으로 대하지만 엄마는 모르구요. 그래서 우리집의 문제들을 모두 다 알게되죠. 더욱더 우리를 무시하구요. 
그러나 엄마는 동생들에게 의지를 많이 하니까 그렇게 연락 하는것을 막기가 힘들더라구요. 
반대로 삼촌들과 이모들은 저를 만나면 엄마 흉을 그렇게 많이 봅니다.. 엄마가 불쌍해서 의무정도만 해준다고 하면서요.
조카들이 입학하거나 졸업하거나 군대를 가거나 유학을 가거나 늘...몇십만원 때론 백만원이 넘는 돈을 엄마는 주기도 하지만
여전히 동생들에겐 엄마는 돈돈 거리는 사람으로 묘사됩니다. 저와 저희 동생은 이모와 삼촌들에게 돈을 받아본적도 없어요.

그래서 저는 엄마의 동생들과 그 가족을 만나고 싶지도 않고, 엄마가 또 이런저런 사사로운 일들을 동생들에게 다 말하고 다니는거 보면 화가 나고.. 엄마와 나 사이의 모든 분란은 그 속에서 나는데 
이제 늙어가는 엄마의 유일한 의지가 되는 사람을 내가 끊을수는 없잖아요..
그치만 나는 그 엄마의 동생이라는 사람들때문에 내 상처가 들어나고 엄마가 싫어지고 엄마를 이해할수가 없어집니다
엄마와 연락 안한지 세달이 넘어가고 있어요. 생각만 하면 화가 납니다.
엄마가 싫어요....
내 상처와 컴플랙스를 어떻게 극복할수 있을까요...

IP : 121.189.xxx.9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7.20 12:40 PM (218.158.xxx.235)

    어느 순간 엄마가 깨닫기 전까진 해결안돼요.
    아마 엄마가 형제들로부터 자존심 한번 크게 다치고, 그동안의 세월 동생들한테 헛짓했구나..라고 스스로 느끼셔야 ,

    그후에 그나마 자신때문에 원글님도 불행한 인생을 살고있구나..라고 조금이나마 딸한테 미안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눈치없는 엄마가 그걸 어떻게 느끼실 수 있을지요.형제들에게 전재산 털려보기 전까지는 죽었다깨나도 못 깨달을 듯.

  • 2. 그냥
    '15.7.20 1:18 PM (118.42.xxx.175)

    그 연세까지 그렇게 믿고 사셨다면 앞으로도 변화는 힘들듯해요,,
    차라리 시선을 다른쪽으로 돌리도록 유도해보세요,,
    답답하고 짜증나시겠지만 님이 어머님의 제일 친한 친구가 되서 고민이나 무슨일 있으면 이모말고 님께 말하게 하고 좀 자신에게서 여유로워지도록,,,

    근데 말만 그러지 쉽지 않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5715 그래도 버스전용차선 생긴 건 참 좋지 않나요.... 2 교통 2015/07/23 717
465714 연예인 임신 소식 들을때마다 넘 부러워요. 15 2015/07/23 4,688
465713 개독 선생, 초2 어린이에게 악마가 씌웠다며 교회 가라고... 1 아... 2015/07/23 1,088
465712 휴가기간중 친구 강아지 돌보기 3 강아지돌보기.. 2015/07/23 1,438
465711 오이무침 할 때 식초 넣는 게 더 맛있나요? 8 오이 2015/07/23 1,358
465710 2015년 7월 23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5/07/23 548
465709 인간극장 저 여자분은 교포같아요 5 인간극장 2015/07/23 3,888
465708 8월에 울릉도 가보신 분 계신가요?? 1 zzz 2015/07/23 1,068
465707 인터넷 안되고 카톡만 되는 폰 있나요? 7 미즈박 2015/07/23 11,788
465706 아가사크리스티 추리소설 사고 싶어요. 4 크리스티 2015/07/23 1,253
465705 대구 교통이 개편되더니 아주 불편해졌습니다. 7 참맛 2015/07/23 1,703
465704 고소하려는데 이것 좀 봐주세요 21 2015/07/23 3,924
465703 왕따 문제 관련 공익광고를 찾아요 ㅠ 7 싱고니움 2015/07/23 585
465702 사춘기임에도 엄마와 친구처럼 지내는 모녀 계신가요? 5 사춘기 2015/07/23 1,781
465701 충격, 국정원직원 살아있을 가능성이 높다 6 집배원 2015/07/23 6,771
465700 배낭여행 와있습니다 8 유럽 2015/07/23 2,274
465699 고양이 ㅋㅋ 44 2015/07/23 5,312
465698 화장 순서 4 화장 순서 2015/07/23 1,919
465697 저만 덥나요 5 손님 2015/07/23 1,564
465696 인생이 자기가 한대로 한 만큼일까요? 아님 ...그냥 운명적?.. 9 궁금 2015/07/23 2,940
465695 9월 미국 금리 인상 확실하네요 29 대출 2015/07/23 14,418
465694 부모님 생신에 친척들 부르시나요? 6 생신 2015/07/23 1,408
465693 고양이를 너무 키우고 싶지만... 9 지금 2015/07/23 1,493
465692 좋을때와 싫을때가 확연히 다른 남자 3 1357 2015/07/23 1,275
465691 5살 여아 편안한 카시트 추천 부탁드려요 4 카시트어려워.. 2015/07/23 1,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