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금까지 다 양보했다고 생각해요.
물론 남친이 아무것도 안 한 건 아니죠. 그동안 바쁜 시간 쪼개서 절 보러 와주던 것 인정.
저 역시 공부하면서 부업하면서 남친 올 때마다 시간 맞춰서 내 시간 내 일도 엄청 많이 쪼갰거든요.
그런데 제가 요즘 공부와 일이 동시에 겹쳐 무진장 바쁜데요.
도저히 마음에 여유도 없고, 이사람한테 올인한다고 내 인생을 포기할 수 없겠다 싶어서
조금씩 안 맞추기 시작해 보니...
만날 때마다 싸우다가, 그게 한 4일쯤 되니까 4일만에 헤어지게 되네요.ㅋㅋㅋ
자기에게 맞춰주기만 바라는 이 남자,, 성격은 대체로 가부장적입니다.
자기 할 일 확실히 하는 대신 모든 스케줄과 약속과 여친 동선까지도 자기 계획에 맞춰 돌아가야 하죠.
반면 저는 ... 신여성이랄까요. 아니 요즘 세상에 흔한 여자죠, 사회생활 욕심도, 공부 욕심도 있는 편입니다.
온순하다는 소리도 많이 듣는데 저만의 삶의 방식? 같은 걸 침해받는 것만큼은 좋아하지 않아요.
두 성격이 만난 결과, 제가 엄청나게 양보함으로써 관계가 유지될 수밖에 없었는데
제가 양보 조금 안 하기 시작하니 삶의 방식을 간섭하기 시작, 잔소리, 동어반복.
짜증만 더 나서 언성 높아지다가 에누리없이 깨지네요.
생각해보면 가부장적 가치관을 가진 남자랑 결혼하는 게 편하기도 하고 결혼하기도 좋은 것 같던데,
저와 그런 남자의 조합의 한계(?)를 깨달아버린 지금 결혼 생각 자체가 싹 달아나네요.
외로워서 골드미스는 못할꺼같은데 결혼은 별로고...
가부장적인 남자 아니면서 좋은 남편 될만한 남자.. 많을까요? 여자답고도 싶고, 일욕심도 있는 여자에게 맞는?
현실이 그러면 참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