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문글 여자아이들 관계...어른되어도 똑 같아요. 진심...

본능일까요? 조회수 : 2,263
작성일 : 2015-07-19 18:07:09

이제 제 아이도 초등고학년 되다보니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한 글자 한 글자 정독하면서 읽었는데요.

갑자기 깨달았네요.

지금 이런 이야기는 현재 동네맘들 상황이랑 100% 일치해요.ㅠㅠ

나름 좋은 서로서로 좋은 관계 맺으라고

서로 얼굴만 알던 지인들 일부러 자리 만들고 집에 초대해서 밥 먹이고 ..

그런거 다 소용없어요.

딱 둘이 뭐 하나 공통점만 생기면...

예들 들어 같은 운동을 시작했다던가,

성별이 같은 동생이 있다던가,

남편들 직업상 주말에 더 한가하다던가.

그냥 아무 이유없이 두 집이 울 집보다 가깝다던가.

인간적으로다가

그러면 애초에 나를 중심으로 한 일대일의 인간관계였다면

나를 좀 껴줘야 정상 아닌가요?

사정상 못해도, ...못하는 상황이라도

알고 소식 듣는 거랑 모르는 채 그쪽 이야기 들으면

기분이 왜 그렇게 더럽던지..

처음엔요

기를 쓰고 같이 해볼까도 했었어요.

여자 아이들만 있는 곳에 놀기 싫다는 제 아이들 억지로

데리고가서 재밌잖아...같이 놀아..도 해봤고.

멀쩡히 있는 남편 주말 내내 혼자 집보라 하고

그네들 따라 이리저리 같이 우르르 다녀도 보고..

그런데요.

결론은요. 다 부질없다는 거랍니다.

시작이야 어찌 되었든 둘이 맞으니까 ...같이 다니는 거에요.

그래서 ..어느 날.

딱 끊었지요. 진짜 거짓말처럼.

한동안 칩거 비슷하게도 하고.

내가 먼저 실없이  연락하면서 살지 않겠다 다짐도 하고.

그런데 말입니다.

그래도 되요. 신기한 게 생활비에서 남는 돈도 꽤 생긴다는 거...^^

전 한 때 ...동네에서는 꼭 어디 무리에 속해 있어야 안심이 되고

엄마들끼리 모여서도 누구는 누구랑 친해..이런 소리 나올 때마다

난 누구누구랑 친하다는 (혹은 친할 꺼라는) 제 안도를 원해서

그렇게 등신같이 살았다는 걸 깨달았지요.

혼자 바쁘게 살아도 되요.

생각해보니 저 학창 시절에도 진짜 비스무리 했던거 같아요.

그리고 진짜....

한창 그러고 있으면.

요즘 어떻게 지내? ...하고 연락와요.

그리고 오히려 다른 곳에서 ..뭐 같이 할래? 밥 먹을래? 연락도 받아요.

저도 그 터널같은 시간을 보내서그런지

지금 그 학생..혹은 비슷한 고민하는 또래들의 고민이 넘넘 이해되는데

결론은...

내 자신을 더 사랑해야 하고..(크..진부하쥬?^^;;)

남 눈 의식 안 하는 훈련 해야해요.

이제...엄마가 그 물고를 틔워주셨으니

아마 잘 해나가리라 믿어요.

저녁 앉혀놓고 ...수다기 길었네요^^;;;

다들 맛난 저녁 드시고 ..여러가지로 힘든 우리모두 다 힘내요!!!!! 

IP : 118.218.xxx.11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위로가 되네요
    '15.7.19 6:13 PM (121.162.xxx.53)

    저도 아무도 찾지 않는 사람이었더라구요. 사실 친구가 별로 없던 사람이 갑자기 친구가 많아지는 일은 없더라구요. ㅜㅜ
    저는 아예 혼자가 되기로 마음 먹고 ㅎㅎㅎ 쿨한 아줌마로 소문나서 가끔 쿨하게 어울리는 사람들이 생겼어요.

  • 2. 동감
    '15.7.19 6:14 PM (49.142.xxx.62)

    님 말씀에 동감이에요. 저도 같이 있어서 마음 편한 사람 아니면 굳이 억지로 어울리고 싶지 않아요
    요새는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서 혼자 이것저것 하다보면 시간이 부족할지경이에요

  • 3.
    '15.7.19 6:23 PM (122.36.xxx.80)

    윈글님 직장에서 인관 관계도 딱 마찬가지네요
    글 진심 공감가네요

  • 4.
    '15.7.19 7:12 PM (118.218.xxx.234)

    직장을 다니기전에는 동네아줌마들하고 의식적으로 같이 안어울렸는데 4년전부터 직장생활을 하는데 윗사람이 저렇게 하니 올해 너무 우울해요.
    자기기분 맞춰주는 사람은 뭘해도 예쁘게 보고 이해해 주면서(사실 일은 대충하는데도요) 만만한 저는 동네북 마냥 이리저리 갖고 노네요.
    애들 커가니 돈을 안벌수는 없고 엄마의, 아내의 속마음이 이리 우울하고 슬프다는 걸 자식이 남편이 알려나요?
    동네아줌마들은 내가 딱 끊으면 돼요.

  • 5. 제가느긴
    '15.7.19 10:18 PM (222.109.xxx.146)

    이동네3년살면서 아줌마관계란걸 첨맺는데 100프로 어쩜이런식인지.. 그더러운기분.. 마주쳤을때의 민망함.. 아이에대한미안함과 내가 루져인가에 대한 자괴감.. 무언가 혼자다니면 루져의 눈으로 보는 분위기. 정말 지치구요 원글님 마음 정말 동감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5278 래쉬가드가 3 뭔가요 2015/07/21 1,767
465277 정말 연예인은 아무나 못하겠어요. 40 ㅇㅇ 2015/07/21 23,510
465276 여름에 피부 화장 어찌 하시나요? 1 나비잠 2015/07/21 1,270
465275 대안학교중에 영어수업하는 곳은 2 ㅇㅇ 2015/07/21 1,302
465274 티켓 암표 비싸게 팔려는 인간 ... 2015/07/21 646
465273 엄마 환갑때 이정도 하면 될까요? 13 ㅇㅇ 2015/07/21 3,150
465272 원피스 좀 봐주세요.. 20 .. 2015/07/21 3,503
465271 항공권 변경(취소) 1인당 8만원든다고 하는데 진짜인가요? 11 이지은 2015/07/21 1,728
465270 철팬 쓰시는 분들 계시나요? 2 ckdl 2015/07/21 1,396
465269 노래 좀 찾아주세요 1 옛날 노래 2015/07/21 362
465268 DKNY 싱글 노처자들 컴온 25 싱글이 2015/07/21 1,912
465267 불구속이라면.. 2 궁금해요 2015/07/21 709
465266 초5아이 학습지 뭘하나요 초5 2015/07/21 442
465265 아직도... 남아선호사상 있나요? 30 궁금 2015/07/21 3,471
465264 60키로는 말도 못꺼내겠네요 ㅋㅋ 34 진심 2015/07/21 8,437
465263 아파트 하자보수소송 1 ........ 2015/07/21 929
465262 청도 송전탑 활동가 석방 탄원서 1 수요일오전까.. 2015/07/21 372
465261 이케아 요즘도 사람 많을까요? 7 가구사려고 2015/07/21 2,207
465260 놀러가서 먹을건데요 햇반에서 나온 컵밥(?) 어떤가요 4 .. 2015/07/21 1,696
465259 인간관계 이딴식으로 하는 사람들‥‥ 9 황당‥ 2015/07/21 3,591
465258 물을 많이 마셔서 배부른데 밥은 안 먹어서 배고픈 상태 1 .. 2015/07/21 805
465257 단순 자살사건 1 조작국가 2015/07/21 899
465256 반찬없이 밥먹는거 가능할까요? 8 반찬 2015/07/21 1,610
465255 불안증 치료법 알려주세요 5 도와주세요 2015/07/21 2,328
465254 북해도 여행 .? ... 2015/07/21 5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