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문글 여자아이들 관계...어른되어도 똑 같아요. 진심...

본능일까요? 조회수 : 2,261
작성일 : 2015-07-19 18:07:09

이제 제 아이도 초등고학년 되다보니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한 글자 한 글자 정독하면서 읽었는데요.

갑자기 깨달았네요.

지금 이런 이야기는 현재 동네맘들 상황이랑 100% 일치해요.ㅠㅠ

나름 좋은 서로서로 좋은 관계 맺으라고

서로 얼굴만 알던 지인들 일부러 자리 만들고 집에 초대해서 밥 먹이고 ..

그런거 다 소용없어요.

딱 둘이 뭐 하나 공통점만 생기면...

예들 들어 같은 운동을 시작했다던가,

성별이 같은 동생이 있다던가,

남편들 직업상 주말에 더 한가하다던가.

그냥 아무 이유없이 두 집이 울 집보다 가깝다던가.

인간적으로다가

그러면 애초에 나를 중심으로 한 일대일의 인간관계였다면

나를 좀 껴줘야 정상 아닌가요?

사정상 못해도, ...못하는 상황이라도

알고 소식 듣는 거랑 모르는 채 그쪽 이야기 들으면

기분이 왜 그렇게 더럽던지..

처음엔요

기를 쓰고 같이 해볼까도 했었어요.

여자 아이들만 있는 곳에 놀기 싫다는 제 아이들 억지로

데리고가서 재밌잖아...같이 놀아..도 해봤고.

멀쩡히 있는 남편 주말 내내 혼자 집보라 하고

그네들 따라 이리저리 같이 우르르 다녀도 보고..

그런데요.

결론은요. 다 부질없다는 거랍니다.

시작이야 어찌 되었든 둘이 맞으니까 ...같이 다니는 거에요.

그래서 ..어느 날.

딱 끊었지요. 진짜 거짓말처럼.

한동안 칩거 비슷하게도 하고.

내가 먼저 실없이  연락하면서 살지 않겠다 다짐도 하고.

그런데 말입니다.

그래도 되요. 신기한 게 생활비에서 남는 돈도 꽤 생긴다는 거...^^

전 한 때 ...동네에서는 꼭 어디 무리에 속해 있어야 안심이 되고

엄마들끼리 모여서도 누구는 누구랑 친해..이런 소리 나올 때마다

난 누구누구랑 친하다는 (혹은 친할 꺼라는) 제 안도를 원해서

그렇게 등신같이 살았다는 걸 깨달았지요.

혼자 바쁘게 살아도 되요.

생각해보니 저 학창 시절에도 진짜 비스무리 했던거 같아요.

그리고 진짜....

한창 그러고 있으면.

요즘 어떻게 지내? ...하고 연락와요.

그리고 오히려 다른 곳에서 ..뭐 같이 할래? 밥 먹을래? 연락도 받아요.

저도 그 터널같은 시간을 보내서그런지

지금 그 학생..혹은 비슷한 고민하는 또래들의 고민이 넘넘 이해되는데

결론은...

내 자신을 더 사랑해야 하고..(크..진부하쥬?^^;;)

남 눈 의식 안 하는 훈련 해야해요.

이제...엄마가 그 물고를 틔워주셨으니

아마 잘 해나가리라 믿어요.

저녁 앉혀놓고 ...수다기 길었네요^^;;;

다들 맛난 저녁 드시고 ..여러가지로 힘든 우리모두 다 힘내요!!!!! 

IP : 118.218.xxx.11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위로가 되네요
    '15.7.19 6:13 PM (121.162.xxx.53)

    저도 아무도 찾지 않는 사람이었더라구요. 사실 친구가 별로 없던 사람이 갑자기 친구가 많아지는 일은 없더라구요. ㅜㅜ
    저는 아예 혼자가 되기로 마음 먹고 ㅎㅎㅎ 쿨한 아줌마로 소문나서 가끔 쿨하게 어울리는 사람들이 생겼어요.

  • 2. 동감
    '15.7.19 6:14 PM (49.142.xxx.62)

    님 말씀에 동감이에요. 저도 같이 있어서 마음 편한 사람 아니면 굳이 억지로 어울리고 싶지 않아요
    요새는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서 혼자 이것저것 하다보면 시간이 부족할지경이에요

  • 3.
    '15.7.19 6:23 PM (122.36.xxx.80)

    윈글님 직장에서 인관 관계도 딱 마찬가지네요
    글 진심 공감가네요

  • 4.
    '15.7.19 7:12 PM (118.218.xxx.234)

    직장을 다니기전에는 동네아줌마들하고 의식적으로 같이 안어울렸는데 4년전부터 직장생활을 하는데 윗사람이 저렇게 하니 올해 너무 우울해요.
    자기기분 맞춰주는 사람은 뭘해도 예쁘게 보고 이해해 주면서(사실 일은 대충하는데도요) 만만한 저는 동네북 마냥 이리저리 갖고 노네요.
    애들 커가니 돈을 안벌수는 없고 엄마의, 아내의 속마음이 이리 우울하고 슬프다는 걸 자식이 남편이 알려나요?
    동네아줌마들은 내가 딱 끊으면 돼요.

  • 5. 제가느긴
    '15.7.19 10:18 PM (222.109.xxx.146)

    이동네3년살면서 아줌마관계란걸 첨맺는데 100프로 어쩜이런식인지.. 그더러운기분.. 마주쳤을때의 민망함.. 아이에대한미안함과 내가 루져인가에 대한 자괴감.. 무언가 혼자다니면 루져의 눈으로 보는 분위기. 정말 지치구요 원글님 마음 정말 동감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5241 드럼 세탁기 엘지,삼성 중 어느 브랜드가 좋은가요? 6 ^^ 2015/07/21 3,542
465240 9월 추석에 어디가면 좋을까요? 1 우울.. 2015/07/21 588
465239 블루베리가 성조숙증을 일으키는 음식인가요?? 7 난감하네 2015/07/21 7,556
465238 인강 영어쌤 추천부탁합니다. 3 메가스터디 2015/07/21 1,186
465237 국정원 직원 7월 초 마티즈 구입..네티즌 '이해불가' 3 임모씨 2015/07/21 1,641
465236 아이허브에 모짜렐라 치즈도 파나요? 5 아이허브 2015/07/21 1,265
465235 강용석으로 국정원 덮어지진 않겠죠? 9 ... 2015/07/21 3,104
465234 혹시 회사에서 사회공헌활동 해 보신 분이요~ 8 00 2015/07/21 429
465233 결혼하면서 살다가요 14 망고탱고 2015/07/21 5,039
465232 술먹고 늦게들어오고 무능력하고, 불성실하고... 5 여자 2015/07/21 1,622
465231 여권신청 2 궁금 2015/07/21 767
465230 오 나의 귀신님에서요..... 15 여쭤볼꼐요 2015/07/21 3,137
465229 남친의행동. 불쾌해야하나오? 11 yy 2015/07/21 3,201
465228 16년만에 깨달은 우리 4인가족에게 바람직한 주방가전 조합(극히.. 9 16년차 주.. 2015/07/21 3,811
465227 여자 초등학생이 서울에서 좋아할만한 장소 좀 알려주세요~^^ 9 ㅇㅇ 2015/07/21 1,057
465226 공동명의 전업이라도말이에요 22 당당 2015/07/21 3,387
465225 왜 과일을 먹으면 가스가 차나요 2 궁금 2015/07/21 1,095
465224 개 못 키우겠어요.. 4 11층새댁 2015/07/21 1,853
465223 서울고 어떤가요 10 dg 2015/07/21 3,629
465222 다래끼가 자주 생기는 이유가 있을까요? 2 ㅜㅜ 2015/07/21 3,392
465221 별거 아닌일인가요? 26 2015/07/21 4,496
465220 부끄러운줄 모르는 '지상파 3사' 국정원 해킹보도 '0' 3 철면피들 2015/07/21 823
465219 뒤늦게 김완선에게 빠졌어요~~ 9 케이트 2015/07/21 2,853
465218 공공장소에서 보청기 배터리를 교체하는 것은 비매너인가요? 17 행운 2015/07/21 2,622
465217 홈드라이세제 사용할때 ... 2015/07/21 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