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자식간의 친밀함이나 정을 왜곡해서 본다고 하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실제로 친아버지에 의한 성추행이나 성폭행 사건들 아주 많습니다.
상담기관에서 일하시는 분들 얘기 들어보면 진짜 더럽다 싶을 정도에요.
처음부터 눈에 뜨이는 추행이나 폭행으로 시작되는 케이스도 있구요,
스킨쉽이나 부모의 사랑을 빙자해서 시작했다가 심해지는 케이스도 있어요.
그런데 저런 케이스가 방송에 나와서 패널들이나 사회자의 지지를 받게 되면,
또 그게 하필이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사람이라면
그런 자식을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자 혹은 예비 성범죄자들에게는 그게
빠져나갈 구멍이 됩니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쟤네 아빠도 그렇잖아?
유재석도 괜찮다고 하잖아? 나온 사람들이 다 저 아빠 정상이라고 하잖아...
내가 문제가 아니라 받아들이지 못하는 네가 문제야. 하게 된다구요.
잘못하면 같은 상황, 같은 처지에 놓은 아이들을 두번 죽이는 일이에요.
나는 괜찮은데, 내가 보기에는 별 문제 없는데 라고 하실 분도 있는데요,
그 판단은 우리가 하는 게 아니라 그 상황에 놓인 아이가 하는 거에요.
여자들은 특유의 직감으로 압니다. 아빠가 지금 자기를 자식으로 보는지
여자로 보는지 당하는 사람은 알아요. 솔직히 저 아이는 방송에 나오는 것도
싫었을 거에요. 신청도 아이가 아닌 아빠가 했죠? 아주 잘 빠져나간 거에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도 중학교 입학할 때까지 아빠랑 손 붙잡고, 팔짱 끼고,
아빠랑 숟가락 하나 들고 아이스크림 퍼먹었어요. 하지만 저는 그때 절대로
불쾌하거나 울고 싶거나 그 상황이 제 다른 생활에 영향을 주지 않았어요.
아이가 싫다잖아요. 그럼 아빠가 멈춰야 합니다.
같은 처지에 놓인 다른 아이들까지 같이 더 힘들어질까봐 걱정됩니다.
내가 겪지 않았다고 해서 왜 그렇게 극단적으로 생각하니? 하는 분들께는
청소년 상담 봉사 1달이라도 한번 해보시라고 하고 싶어요.
영화나 드라마 보다 훨씬 더 썩은내 진동하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