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왕반점은 새우빵이 매우 맛있었구요, 편의방 찐만두 정말 최고. 두 집 공히 오향장육도 좋았구요, 짬뽕에 라면 비슷한 시원하고 진한 국물맛이 나는 것도 비슷. 그리고 이대앞에 화상손만두라고 역시 화교 사장님이 하는 중식당도 괜찮대서 오늘 가봤어요.
우왕, 군만두 최고에요. 사진으로 보면 피가 두껍고 맛 없어 보이는데, 튀긴 것인데도 별로 딱딱하지 않고 맛나요. 속에는 부추가 듬뿍 들었고 무엇보다 속이 달지 않아요. 경희대 앞 봉이만두의 속과 비슷해요. 찐만두도 먹었는데, 이건 피가 아주 약간 딱딱하고 살짝 아쉬웠어요. 덜 익어서 그런 건 아니구요. 익반죽을 안 하고 그냥 하신 것인지.
하여튼, 친구들 몇이 같이 가서 먹으면 좋은 집 같습니다. 삼청동 만두집에 가서 사탕 먹는 맛의 만둣국을 먹고 와서 그런지, 너무 좋았어요.
다른 얘기인데, 요즘 화제가 되는 분의 설탕 사용량은 제 생각으론 그리 많지도 않아요. 장조림, 불고기, 잡채, 무말랭이, 오징어채볶음, 땅콩조림, 새우 나 멸치 볶음 등 그보다 더한 설탕과 물엿이 들어가는 밑반찬을 저는 열 개도 넘게 댈 수 있어요. 과자나 빵에 이르면 뭐 생략하겠습니다. 밀가루 계란 버터를 일파운드씩 넣으면 파운드 케익입니다. 이런 음식들은 또 적당히 달달해야 맛이거든요. 음식 제조 과정을 모르던 혹은 알고 싶지 않던 분들의 눈 앞에서 설탕이 들어가는 걸 숨김없이 보여준 것이 그 분이라 화제가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달지 않아도 좋은, 혹은 달지 않아야 좋은 음식들도 많으니 식당을 하는 분들은 좀 가려 써 주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파운드 케익이 달지 않으면 화가 날 것이고, 또 만두 속이 그만큼 달아도 화가 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