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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버지와 남성에 대한 가치관이 혼란스러워요(스압;;)

바보가된 조회수 : 960
작성일 : 2015-07-16 21:22:04
집에 아버지는 60대 후반이시고
경제적으로 능력있으신 편은 아니고,,
집에서만 유독 큰소리치며 사시는 편인데
점잖고 신문탐독하시는게 취미고,
당연히 한테 싫은소리 나쁜짓 못하시고
또 강박증일 만큼 양심적으로 바른생활을 하십니다.
대략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아시겠죠??;;

그런데 저희 엄마한테 얘기를 전해들었는데, 그런 아버지가
성적인 문제에 있어서만은 배꼽아래에 인격이 어딨느냐,
남자의 성욕은 여자들의 성욕과는 다르고
수컷들의 본능은 다 똑같다 이러셨대요;;

저희 아버지가 겉과 속이 다른 위선자인건가요?
이런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요. 엄마는 아무 설명이나
해석도 없으셨고, 무슨 의도로 말한건지는 모르겠는더
이런 말씀을 그대로 제게 전해줬어요.
그리고 결혼해서 아버지가 총각때 술집여자들을 집에 불러서
놀고 그랬던걸 고백하셨다네요. 제가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겠더
라구요. 가 다소 맹하고 순진하다 할만큼 부모님의 말이라면 다
진리인줄 알고 살아왔던 탓에 그 말이 쐐기처럼 박힐뿐ㅡㅡ
되게 어린애같지만.. 몇년전에 들은 얘긴데 솔직히 아직도
혼란스럽구요, 그런 생각을 제가 어케 받아들여야 할지
도통 모르겠어요..

아는 친구가 그 얘길 듣고 울 아버지가 가부장적이라고 하던데,,
평소 저희아버진 아버지가 민주주의, 남녀는 평등하다고
내세우던 분이라..제가 알고있던 다 세계가 깨지면서
2차 충격이 왔어요;; 제가 이제까지 들어온게 다 모순적인
논리였던 걸까요. 왜냐하면 저희 막내 이모(저희엄마의
여동생)가 말씀하시길 저희 아버지는 앞뒤말이 안 맞는
궤변론자라고..나이 60이 넘도록 엄마가 경제생활을 책임지도록
한 무능력자라 언니를 고생시켜서 밉다고 하셨거든요.
전 그때도 당황해서 암말 못했는데 그냥 아버지를 더 믿고 싶었거든요. 모르거나 궁금한게 있어서 물어보면 항상 척척 가르쳐
주시던 분이라서 존경하는 그런것도 있었구요..;;

그리고 그분들의 사고방식을 고스란히 물려받은여파인지는
몰겠는데 머릿속으로 내제남자가 바람피우고 딴 여자랑 놀고 자고
하는걸 상상하면 결벽증처럼 끔찍하게 여겨져요. 근데 웃긴게
이중적으로 한편으로는 내 결함이나 성격상의 문제로
남편 마음이 멀어진다거나 나이들고 외모가 못해지면 남자입장에서도 자연히 애정이 시들해질 수 있겠구나..그렇담 인정하고 이해해줘야 하지 않나 머 이런 생각까지도 들어요. 제가 알기로는
남자의 성욕이 여자보다 몇배나 강하고 즉흥적이고 동물적인데
성향이 그러니 결혼생활을 길게하면 갑갑하겠다 싶거든요..
결혼해서도 숨겨둔 애인만 아니라면 도우미나 매춘부 정도랑의
일회성 잠자리는 허용해줘야할까?
그렇게 해도 둘만 입닫으면 가정에는 뒷여파가 없을까? 하는
매우 이중적인 생각이 들어요;;;
보통 여자분들이 생각하기엔 이해하기 힘든 생각인거 같은데,
이런 생각을 하는 제가 개념이 없는걸까요?
매사에 이런식으로 양가감정이 있고 정서가 불안정해 무척
혼란스러워요.. 남자에 대한 보편적인 사고방식은 이렇지 않죠?
IP : 110.70.xxx.18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행복한 집
    '15.7.16 10:15 PM (211.59.xxx.149)

    님 그냥 하나를 선택하세요.

    싫은데 좋은척하는것도 정신건강에 좋지 않고
    좋은데 싫은척하는것도 위선적이니

    그냥 아버지가 싫다 좋다로 구분해 버리면
    양가감정으로 인해서 생기는 쓸모없는 죄책감에서
    자유로워지실껍니다.

    사실을 인정하기가 두렵지만
    사실을 마주보지 못하면 나의 감정을 속여야하니 항상 죄책감에 시달립니다.

  • 2. 원글
    '15.7.16 11:49 PM (175.223.xxx.42)

    행복한 집 님의 현명한 충고 맙습니다~
    그러니깐 두 감정 중에서 제가 선택해야 하는거네요;;
    실상은 아버지한테 친밀감보다는 거리감을 느끼고
    인간적인거 보단 냉정함? 그래도 물리적, 금전적으론
    가끔 도움을 주세요. 거기에 대해 감사해야 한다는 생각엔
    무감정에 가까운걸 느껴요. 진실을 인정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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