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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외삼촌 외숙모만 만나고 오면 기분이 나빠지는데요...

.... 조회수 : 3,154
작성일 : 2015-07-16 09:58:21
표면적으로 저희 집과 가장 가까운 친척은 외삼촌네 인데요
엄마에게 동생인 외삼촌이 장남이다 보니 엄마가 가장 심적으로 의지하는 대상이기도 하고
어릴때부터 친했고 집도 가까우니 그렇긴 한데..

제가 나이가 들고 나서 느끼는 점은 좀 싫다...만나고 오면 기분이 나쁘고 저랑 맞지 않는 사람들 같다라는 거에요.

외삼촌네 집은 그래도 가장이 돈을 잘 벌어다 주었고, 여섯가족이라는 대가족이다 보니 늘 시끄럽고 활기가 있어요.
모아놓은 재산은 크게 없으나 늘 수입이 일정이상 있는 집.
외삼촌이 사업을 하다보니 빚은 많아도 외제차 타고 골프 치고, 자식들도 명품 좋아하고 그러는데
그게 나쁘다는게 아니라 제가 볼때는 그렇게 가벼운 느낌이라는 거죠. 가족들 모두 성격들도 말 많고 자기자랑이 심하고 가볍고..남 이야기 하기 좋아하고..음식점 가면 들어가자마자 추우면 춥다,더우면 덥다 바로바로 반응하고 짜증내고..
 제 사촌인 그 집 아이들도 사남매가 공부를 못해서 지방 전문대를 모두 나왔지만 이쁘고 해서 중소기업이지만 직장도 잘 잡고 월급받은거 소비해서 여행도 많이 가고 사고싶은거 다 사고 결혼도 돈 많은 좋은 남자 만나서 잘 했고.. 어떻게나 보나 잘 사는 집이에요. 삶의 질이 그래도 괜찮은 집이죠. 어떻게 보면 정말 실속이 있는거겠죠? 잘 사니까..
그런데 외삼촌이던 외숙모던 사촌동생이던 말이 너무 많고 그중 99%가 자기 자랑이고 이야기가 가볍고..말이 많다보니 말 실수도 많고.. 이야기 듣고 있으면 머리 아프더라구요. 예의도 없고 자기 잘난 맛에 사는..
그런데 객관적으로 보면 별로 잘난것 같지는 않은데.. 갖고 있는 깊이보다 잘 사니까 잘난게 맞나 싶지만
제가 원하는 삶은 아니거든요.

대비적으로 저희집은 아빠가 어릴때부터 아파서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흐물흐물한 집이였어요
엄마도 늘 걱정과 근심이 있었고, 든든한 아빠가 부재였고
자식도 저 하나라서 쓸쓸한 가족이에요. 다행히 아빠가 자산이 많아서 늘 가지고 있는 부동산은 많은데
엄마는 아픈 아빠때문에 늘 불안했고 독해지고 여유가 없어서
아끼며 살았어요. 한마디로 궁상. 자식인 저 역시 궁상입니다. 외동딸이지만 곱게 크지 않았어요
공부는 잘해서 좋은 대학 나왔지만 대기업에 들어가지도 못했고 30대가 넘었는데 아직 결혼도 못했어요.
그렇게 아빠가 아파서 결국 퇴직을 하고 난 뒤 지난 20년동안 저희집은 강남의 대형평수에서 점점 안좋은 집들로 내려갔고
지금도 좁고 허름한 집에서 살아요. 우리 엄마는 세련된 엄마도 아니에요. 연세도 많으시고 그러니 감각은 점점 줄어들죠
대신 그동안 아끼며 힘겹게 살아서 그 허름한 건물이 엄마꺼에요. 그외의 부동산이 많아서 자산이 꽤 되세요
그런데 입는거 먹는거에 크게 관심이 없어서 그냥 그대로 사셔요. 제가 좋은옷 사드려도 별로 안좋아 하시고 외식은 하지만 매번 여기 얼마냐고 신경씁니다.
참 어떻게 보면 잘못살고 보잘것 없는 집인거죠
그래도 저는 우리집이 돈이 많다고 자랑하지 않고, 자기 잘난 맛에 살지 않고, 옷이나 외제차는 관심이 없어서 안사는거지 사고싶은 집들은 턱턱 사요. 재태크에도 관심이 많구요
책도 많이 읽고 사색이 깊은 우리집이 그런면은 좋아요. 구질구질하고 궁상떠는건 싫지만요

이런 이야기를 왜 적는거냐 하면
허세가 있고 자기자랑 삼기 좋아하는 외삼촌네가 우리를 보기에 참 보잘것 없어 보이나봐요. 재산은 있는 것은 알지만 얘네가 진짜 얼마가 있나 싶어 떠보고, 말이 많아 말실수가 있다고 하는데 그렇게 우리집을 낮게 보는 말들이 가끔 툭 튀어나와요

그래서 제가 별로 안좋아하고, 자주 만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제가 어릴때는 거의 그집에 살 듯이 자주 왔다갔다 하는 가족들이였지만
이제는 명절날이나 서로의 생일이나 대소사때만 보고..그 역시도 별로 가고싶지 않아서 저는 핑계되며 빠지거나 하는데요


제가 직장 전근때문에 여행지로 유명한 도시에 사는데
그집 가족들이 + 큰사위까지 이곳에 가족여행을 왔어요.

제가 살고있는 집에 숙박하고 싶어 했으나, 서로 불편하다고 우리집이 좁아서 아마 사위는 불편해 할꺼라 말려서 따로 리조트를 잡긴 했지만... 
제 마음 속엔 그렇게 돈 많다고 자랑하던 큰사위가 주측이 되어 오는 가족여행인데 우리집에 묵는게 싫었어요.
표면적으로도 일부러 시간내서 오는 가족여행인데 여자 혼자 사는 좁은 집에 와서 묵는건 그 사위도 별로 안좋아 할꺼구요.

그래서 저희집에 숙박하는것 까진 막았지만

제가 사는 집이 궁금했는지 와서 여기저기 살펴보고 구경하며, 외숙모는 여기 무섭지 않냐고 각종 부정적인 말을 쏟아내고..
전혀 무섭지 않은 아름다운 동네이고 살기 좋은 곳인데 자동적으로 깔보는 느낌의 말들이 튀어나오나봐요
예전에 제가 독립해서 홀로 살때도 거기 집을 얻었다니까 공기 나쁘게 거기로 왜가냐고 그러더니 나중에 자기 딸이 결혼해서 그쪽으로 이사하더라구요.

저녁을 같이 먹으며 술한잔 했는데 오랜만에 만났다고 나오는 수많은 말들...다 자기 자랑... 외삼촌이 자기 가족자랑 쭉 하더니 또 나중에 외숙모가 그 자랑을 한번 더 하고
어쩌다가 결혼 이야기가 나왔는데, 저보고 너 결혼 할꺼냐고. 외삼촌은 결혼 하지 말라고 얘기하고
제가 겨우 32밖에 안되었는데..

집에와서 생각해보니 너무 기분이 상하는거에요. 왜 저런이야기를 하는걸까. 

겉으론 우리집 왔다고 금일봉 5만원에 휴지세트 사왔고. 저도 우리동네 왔는데 밥 산다고 10만원 넘게 카드를 긁기도 했는데
그런건 아무 상관 없고..

만나면 툭툭 튀어나오는 말들이 너무 기분이 나쁘고, 말 뿐만 아니라 속물적이고 허세가 많고 자기자랑 심한 그 성격을 만나고 오면 제가 너무 기가 빠지고 기분이 상해요

그래서 생각이 많아지고 한 이틀정도는 우울해집니다.

뭐가 문제인가요. 제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물론 안만나는게 최고겠지만 겉으론 문제없이 왕래하는 친척인거고 생각해보면 기분이 나쁘고 만나고 오면 피곤해지는 상황이라.. 또 가장 가까운 친척이다 보니, 특히 엄마는 별 불만 없어하는 듯 보이구요. 그게 왜냐하면 편한 이야기를 하기엔 제가 더 좋은 상대니까 거침없이 말하다보니 기분 나쁜 이야기가 들리는 것 같거든요

안만나는게 첫번째 방법이나, 아예 피하긴 힘든 상황이 많으니..명절이라던가 집안 대소사라던가 또 이번처럼 제가 살고 있는 지역에 놀러온 경우라던가

어떻게 제 마음을 컨트럴 해야하고 궁극적인 방법은 무엇일까요. 이틀째 마음이 괴로워서 두서없이 이곳에 털어 놓습니다..
IP : 121.189.xxx.9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되도록
    '15.7.16 10:07 AM (14.34.xxx.210)

    자주 만나지 않는게 답이겠네요.
    그리고 결혼해서 바쁘다고 하면서 지금보다 만남의 횟수를 더 줄이세요.

  • 2. ㅇㅇ
    '15.7.16 10:08 AM (121.161.xxx.70)

    뭔지 알겠어요 원글님네 가족 성향이죠 대신 딴 사람한테 아쉬운 소리안하고 살수 있으니 이젠 좀더 긍정적으로 밝게 살아보세요 실속없는 허세,자랑, 교만 싫지만 삶에 여러 즐거움들을 좀 느끼고 사는것도 필요해요 글고 외삼촌네에 원글님네 부동산 자산있는건 너무 알리지마세요 보증이라도 서달라하면 큰 일입니다

  • 3. .....
    '15.7.16 10:37 AM (218.236.xxx.205)

    서로 컴플렉스가 있는 관계인거죠. 두집 모두에게 다 만나서 도움이 안되는 관계.

    그 컴플렉스를 외삼촌네 가족들을 입으로 다 싸질러 버리는거고,
    원글님은 속으로 꽁꽁 가둬서 혼자서 곱씹고 또 곱씹고 삭히는거구요.

    그래도 일단 쓰고 보자는 외삼촌이 원글님네 집에다가 돈 빌려달라는 말은 안하나봐요???
    그것만 해도 다행이라 생각하시고 최대한 안만나는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최고학부를 나왔고 제 두살 터울 사촌동생은 고졸이예요. 근데 애가 착하고 이뻐요.
    남편 학벌은 지방대인데, 집안이 좀 괜찮은 집으로 시집을 갔어요.
    남자 나이가 좀 있어서 결혼 당시에 집도 있었고...작은아빠가 우리집 와서 보란듯이
    여자 **대 나와봤자 다 소용없다고.....ㅋㅋㅋㅋㅋㅋ 나름 그동안 힘드셨었나봐요.

  • 4. ...
    '15.7.16 10:46 AM (119.193.xxx.69)

    윗분 말씀처럼...그가족은 허울만 부자일뿐, 속빈 강정에 빚이 많을수도 있으니,
    그가족들이 자기자랑한다고...덩달아 원글님네 부동산 자산 있는거 알리지말라고...어머니한테도 입단속 시키세요.
    그리고...되도록이면 어쩔수없이 만나게되는 명절 이외에는....지역으로 여행온다고해도, 어떤 핑계를 대서라도...바쁜척하시고...식사대접같은거 제대로 해줄 생각하지마세요.
    잘해주면 그만큼 더 자주 와서 피곤해요.
    5만원에 휴지세트라니...그정도면 그냥 아는 직장동료 집들이 선물인것 같네요. --;;;

  • 5. ...
    '15.7.16 11:14 AM (220.76.xxx.234)

    그냥 그런 성격인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속으로 내가 그들보다 낫다 인정받고 싶고 으시대고 싶은 마음도 있거든요
    사람이 살면서 친족관계부딪치는거 어쩔수 없는거라서 최소한만 하고 살면 되는거죠
    기분나쁜건 저쪽도 마찬가지일거라고 생각해요
    서로 기분나쁜 포인트가 다르거든요

  • 6. ..
    '15.7.16 12:19 PM (221.143.xxx.179)

    딱 우리 고모네 얘기네요.
    아파트가 몇채라고 엄지척 자랑~
    실제 씀씀이는 얌체에 찌질..
    카스엔 온갖 자랑질.허세..질리더라구요.

  • 7. 안봐야돼
    '15.7.16 1:36 PM (14.44.xxx.97) - 삭제된댓글

    다른성향. 경멸. 동경
    대립적인 여러가지가 섞여서 그래요.
    모든걸 엮어줄 사랑도 없고

    안보는게 살길이예요

  • 8. ....
    '15.7.16 2:20 PM (79.219.xxx.176)

    다음부터는 출장간다고 하시고 피하세요. 32세쯤 되었으면 친척한테 휘둘릴 나이는 지나지 않았나요. 자립적으로 결정을 하시라는거에요. 형제도 아니고 친척인데. 서운하다 욕하는것도 그 순간뿐이에요. 자주 피하다보면 그쪽에선 나중엔 살기바빠 관심끊을거구요, 그거 매정하고 이상한거 아니에요. 우리나라의 혈연관계에 대한 태도들은 참..... 답이 안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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