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 친구인데 결혼해서도 쭈욱 몇년은 왕래하며 지냈어요.
서로 친정 사는 형편이나 맏딸인 상황이 같아서 둘이 이야기가 잘 통했지요.
친구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첫남편을 만나 임신을 하는 바람에
양가 허락하에 동거로 결혼생활을 시작했어요.
둘 사이에 아들도 있었지만 남편이 성실하지 못한 사람이라
이십대 중반에 이혼을 했고 이후 재혼했는데
재혼한 남편 마저 몇년 못살고 사별을 하는 아픔이 있었네요.
전 친구가 재혼하고 나서 연애하고 결혼해서 살았지만
결혼이후 시댁과의 불화로 심한 우울증을 앓게 되었고
그 때문인지 몰라도 친구의 행동이 거슬리고 섭섭할 때가 참 많았답니다.
아마 당시에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가 그애 하나라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는데
제가 자존감이 낮다보니 뭔가 억울한게 있어도 말을 못하고
끙끙 앓는 성격인데 그게 친한 친구여도 마찬가지 였어요.
속이 상해 가슴이 터질것 같은데도 한번도 불만을 내색 한 적이 없었어요.
지금 생각하니 친군 경우가 아주 없는 성격은 아니었는데 당시에
제가 정상적인 사고를 할 처지가 못되다 보니 친구와 관련된 매사가
쌓이고 쌓여 어느날 부턴가 서서히 멀리 하게 되었고
이후 몇년 안보다 다시 연락이 닿아 만났지만
여전히 친구의 언행에 상처를 받는 제 모습을 보고는
아.. 저 아이는 변화지 않았구나 라고 판단하여
다시 만나지를 않고 지낸지가 지금 5년도 더 넘었네요.
지금에 생각하면 친구도 저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던 건 사실이고
저두 상황이 그러다 보니 예민하게 받아드렸던 것 같아요.
즉 친구가 의도한 것은 없는데 피해의식인지 뭔지 스스로
확대해석을 해서 제 연민에 빠져 들지 않았나..
세월이 지나 다행히 그 깊은 우울증은 지금 많이 좋아졌고
내가 그때 법륜스님 말씀대로 내 생각에만 사로 잡혀
친구가 좋았다 싫었다 한것을 알고나니 이제라도
친구를 다시 찿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삼년전에 한번 친구가 제 번호를 몰라 남편 폰으로
제 안부를 묻는 문자를 보냈던데 간혹 카스 사진 올라오는것 보면
아직 싱글로 있는것 같아 더 미안한 맘이 크고
저희가 지금 40중반 입니다.
친구에게 용서를 구하면 받아줄까요?
연락을 해서 친구가 거절한다 해도 꼭 한번은 해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