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애들과 책읽다가 열시에서 열시반 사이에 불끄고 자요.
원래 열시에 불끄다가 여차저차 열시반까지 시간이 늘어났는데
큰애가 시간제한이 너무 싫다고, 늦게까지 놀자 늦게까지 놀자 노래를 부르길래
금요일밤에는 에라 모르겠다고 열두시까지 놀고
토요일에는 열한시까지 책보고 놀았어요.
그랬더니 일요일 밤에도 늦게까지 놀자고 조르길래 제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서 노는게 더 좋아~! 밤에는 아빠 주무시니까 거실에서 시끄럽게 놀기도 어려운데 아침에는 시끄럽게 놀수도 있고... 빨리 밥먹고 준비 다 해둔 다음에 실컷 놀면 더 놀 수 있어"
하고 넘 당연한 말을 했는데, 이녀석이 뭔가 큰 깨달음을 얻었는지
"엄마, 그럼 내일(월) 아침에는 일곱시에 깨워주세요" 하네요.
(요새 기상시간이 여덟시 반이어서 허겁지겁 준비해서 가기에 바빠요)
그러고는 빨리 자야한다며 열시에 누웠어요.
다음날(오늘) 일곱시에 깨우니 졸려하다가 눈을 번쩍 뜨고는 다다다다 달려나가더니 빨리 밥달래요
ㅎㅎㅎㅎ (평소에는 밥가지고 씨름해요)
제가...된장찌개에 걍 슥슥 비벼주니까 후다닥 먹더니
또 혼자 화장실 들어가서 치카를 해요.
결국 놀시간을 한시간 반 확보한 다음에
혼자서 퍼즐 하고 저랑 게임도 하고... 공받기도 하고...한참을 놀고
아주 만족해서는 등원했답니다.
저희 큰애는 잠을 자다가도
일찍 일어나야 하는 상황(여행 등등)이 되면 깜깜한 새벽이라도
"일어나자 놀러가야지" 하면 눈을 번쩍 떠요. ㅎㅎㅎ
덕분에 저도 오늘 아침에는 소리안지르고 준비를 마쳤네요.
얘가 이렇게 하는게 언제까지 갈런지.....계속 좀 이러면 좋겠네요.
얼마전에 여기서 아이들의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는 글을 봤더니
두녀석들이 좀더 사랑스러운데... 이 역시 언제까지 갈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