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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게티먹어본 사람 손들어봐...

옛날생각 조회수 : 5,142
작성일 : 2015-07-12 16:22:21
인생은 알수없어 미국와서 살게 된지 벌써 15년이 넘었어요. 15년세월 긴세월인데 외국에서 사는건 어찌나 고단한지 그냥 15년세월이 찰라같고, 아무리 요즘은 실시간으로 고국소식을 듣고 살아도 뭔가 단절된 뭐가 있겠죠? 미국사람도 못되고.. 인터넷을 보면 요즘 흔히 쓰는 한국말도 가끔 낯설기도 해요. 가령 "지인" 이란 말은 제가 떠나기 전에는 뭔가 굉장히 문학적인 소설같은데서나 나오는 단어었는데 지금은 아주 흔하게 쓰는 말인것 같은데, 저는 어색해서 잘 안써지더라구요. 각설하고 요즘 옛날 옛날 생각이 나요. 흔해빠진 기억보다 (가령 국기에 대한경례나 오라잇 언니같은) 80년대 초반 내 나름대로는 좀 드문 기억들. 올림픽하기 전이요...저한테만 귀한기억인지.  

우리 엄마는 울 집근처에 옷을 해 입는 단골양장점에서 옷을 맞춰입곤 했는데 (거의 다 맞춰입었던듯) 옷을 맞추고 가봉하러 하면, 몸에 맞게 삔침으로 옷 여기저기를. 근데 그 옷들이 그당시에도 몇만원했던것 같아요. 여름엔 뭔가 깔깔이 천으로 된것같은 원피스 같은거 맞춰입고...하늘하늘한 옷을 입은 엄마가 참 이쁘다 생각했어요. 아빠는 늘 양복을 입고 출근했는데 엄마는 아빠의 손수건까지 다림질을 하고, 늘 아침에 손수건 한장씩을 챙겨나갔던것 같아요. 별로 멋장이도 아닌데 그런거 보면 그때 양복입는 직장인은 다 그런듯요? 

동네에 상이 나면 장례차가 들어오는데 그러면 그 장의차가 아침에 나가기까지 동네 차들이 못나가고 기다렸던 기억도 나요. 80년대 초반까지는 뭐 자가용이 흔치 않던 시절이기도 했지만 장의차가 있는데 차를빼는걸 무지 불경하게 여기던 관습이 분명히 있었던것 같거든요. 우리학교에는 폐품말고도 소금을 가져오게 했는데 소금을 운동장에 뿌려서 흙이 날리지 않게 하려고 그랬어요. 어린나이에 소금을 한소쿠리 들고 가는것도 정말 큰 일이었구요. 2학년때는 물체주머니라는걸 준비물로 사서 학교에 갔는데 그 안에 돌맹이, 깃털, 톱밥, 나무조각같은거 들어있었던거,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눠서 수업하던 기억.. 오후에 학교에 등교했던것도 생각하니 넘 새롭고 웃겨요. 주산학원 열심히 다녔구요. 길에는 말 달구지로 짐을 나르는 아저씨들도 있었어요. 처음 다니던 국민학교는 푸세식화장실이 있었고, 다니던 중학교는 수세식이었지만 산에 있어 겨울이면 수도가 얼어붙어 아예 물이 안나와 심지어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ㄸ을 학교에서 누지 말라고;;; 말도안되는 부탁을 하셨던 기억이. (당연 손도 못씼고 살았겠죠. 학교에서 ㅋ) 81년도인가 80년인가 심하게 가뭄이 들었는데 아파트전체가 단수에 급수차가 와서 물을 나눠주는데 그 물을 받으러 온 가족이 다 물통을 들고 나가서 소방차 비슷한 차에서 물 한 바께스씩 받고요. 

그렇게 그렇게 옛날인데 피아노는 있어서 피아노배우러 다녔던건 지금 생각하면 넘 심하게 세련된 풍습이 아니었을까싶고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정말 장난 아니었던거죠. 가정형편조사를 항목마다 손들고 했던것도 웃겼지만 (피아노 있는 사람, 전화없는 사람 등등) 정말 압권은 어느 여선생님의 "스파게티 먹어본사람?" 잊을수 없으요.  







   
IP : 67.243.xxx.245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7.12 4:28 PM (39.121.xxx.103)

    근데 15년전이면 지금이랑 크게 달라진게 없어요..
    2002년 월드컵무렵이잖아요?
    전 15년전이 어제같아서 그리 먼 과거같지도않고..
    미국도 15년전이랑 크게 달라진거 없던데..그때 취업해서 미국 정말 자주 갔거든요.
    원글님이 미국생활에 좀 지치셔서 센치해지셨나봐요
    힘내세요~

  • 2. ...
    '15.7.12 4:32 PM (39.121.xxx.103)

    원글님 과거에 시골사셨나요?
    80년대에는 자가용도 많았고 전 77년생인데 푸세식화장실 이용해본 경험없거든요.
    말달구지는 아직 전 구경도 못했어요...

  • 3. ㅇㅇ
    '15.7.12 4:40 PM (121.168.xxx.185)

    몇년생이신가요?

    중학교 때인가 우리끼리 하던 농담이 있어요.
    사립초등학교에서는 이런대..
    선생님이 집에 차 있는 사람, 손들어요.
    ... 포니는 내려요. 포니는...

  • 4.
    '15.7.12 4:41 PM (103.252.xxx.65)

    15년 전이면 그리 오래전도 아니건만
    수십년 외국에서 산 사람 같네요 ㅠㅠ

    저도 비슷한 시기에 유학나와서 여지껏 살고 있거든요.

    70년대,서울생인데 양장점에서 옷맞춰입었다는 엄마의 처녀때 얘기만 들어봤네요. 내가 어릴적부터 기억하는 엄마는 백화점에서 옷사입었어요. 주산학원 유행이었고, 피아노 배우는 친구들도 많았어요.
    길에 말달구지요? 시골은 모르지만 서울서는 본적 없네요.

  • 5. 서울을 기준으로
    '15.7.12 4:46 PM (183.97.xxx.214)

    서울만 놓고 보면 70년대에서 80, 90년대로 넘어가면서 문물 (ㅎ)이나 여러가지가 팍팍 바뀌는 시기였어요
    저는 70년생이고 성수동 살다 잠실(당시 막 개발된) 이사간 사람인데
    원글님은 저보다 조금 위 시거나 다른 동네지 싶습니다.
    저 다니던 학교는 지금도 있는 잠실의 당시 국민학교고 본관은 푸세식이었어요. 나중에 80년도 정도에 신관(학생수가 늘어나며 만듬) 생겼는데 수세식이었구요
    자가용 별로 없기도 했고.. 저희 아버지는 회사에서 차가 나왔는데 포니에 기사님이 계셨어요 ㅎㅎㅎㅎㅎ
    말달구지는... 어렴풋한 기억에 길음동 사시는 이모할머니 댁에 가면 시장 쪽에서 본 기억이 있구요
    동네마다 다니며 말 타는 놀이기구, 그 리어카 같은 걸 말이 끌고 다녔어요. (70년대 군자동)
    최민식씨라고 과거 서울이나 한국 모습 기록 사진 작가 계신데 이분 작품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풍경들이고..
    윗댓글 중 내가 못 봤으니 그런 건 없어 아니면 다른 데 얘기야 라고 치부하는 건 좀 보기 그렇네요.

  • 6. 그러게요..
    '15.7.12 4:46 PM (39.121.xxx.103)

    77년생인 저도 아주 어릴때부터 백화점있었고..백화점에서 옷사입고 주산,피아노,태권도는
    아이들 거의 기본으로 했고(국민학교때) 그랬거든요.
    원글님 적어놓은 시대는 무슨 한국전쟁 끝난 무렵같네요.
    백화점앞에 바나나 파는 리어커들있고 바나나 1송이가 아닌 1개에 1000~2000원했던 기억은 있네요.

  • 7. 80년대
    '15.7.12 4:48 PM (119.194.xxx.239)

    80년대 이미 나이키 같은것도 유행이었던것같은데요 ^^;;
    근데 스파게티 질문은 진짜 웃기네요 ^^

  • 8. 옷맞춰입기
    '15.7.12 4:52 PM (183.97.xxx.214)

    옷은 의상실에서 맞춰 입기도 하고 기성복 사 입기도 하고 그런 게 혼재했던 시절이라..
    저야 애니까 (국민학생) 당연히 사 입는 게 좋았지만 아주 중요한(?) 옷은 엄마 옷 해 입는 데서 (애 눈에 보기엔 좀 촌스럽게) 맞춰입어야 했죠. 그러다 나중에 4, 5학년 되어서는 김민제나 엘덴, 베베프랑소와즈 같은 데서 졸라서 사입기도 하고... 지금처럼 어떤 유행이 균일하게 쫙 퍼져 나가던 시기는 아니니까 어떤 새로운 현상 같은 게 몇 년을 두고 이 동네에서 저 동네로 이런 집단에서 저런 집단으로.. 그렇게 퍼지며 흘러가던 시절이라고 봅니다.

  • 9. ㅇㅇㅇ
    '15.7.12 5:08 PM (211.237.xxx.35)

    원글님 60년 후반 ~70년 초반 생이시죠?
    제 기억과 많이 비슷해요.. ㅎㅎ

  • 10. 그러게요..
    '15.7.12 5:10 PM (222.235.xxx.200)

    미국가신지 15년, 회상은 3,40년전을 하고 계시는구만..15년전엔 안그랬다는 이야기를...
    제 기억과 매우 유사합니다. 60년대생 .

  • 11. 70년대 일겁니다.
    '15.7.12 5:12 PM (125.131.xxx.203)

    저는 60년대 후반 출생, 서울이고요.
    원글님 기억과 거의 동일해요. 달구지만 빼고요.
    30,,40년동안 우리나라 엄청 변했어요.
    70년 후반 출생만해도 저랑 기억이 많이 다르더라고요.

  • 12. 76년생
    '15.7.12 5:13 PM (119.194.xxx.208)

    서울서 태어나서 자란 76년생인데요. 바나나 좀 비쌌던 건 기억나고, 학교에서 좌변기는 아니고 옛날식 화장실 썼었는데 푸세식은 시골 외갓집 빼곤 못봤어요. 교실 바닥 닦는 건 저어기 위에분이랑 동일한 기억이네요. 비누처럼 생긴 왁스 문방구에서 사서 마른 걸레질 하면서 우르르 앉아 닦았었는데 그거 진짜 왜 시켰던 거죠? ㅋㅋㅋ 초등 고학년때까지도 교실에 석탄 난로 같은 거 있어서 선생님이 그거 불 피우고 하셨던 것도 기억나네요. 양장점은 저희 엄마 세대에도 자주 있었던 가게인데 저 어렸을 땐 기성복 입었어요. 김민재 포키 이런거요

  • 13. 미국 가신건
    '15.7.12 5:14 PM (110.8.xxx.83)

    15년 됐고 회상하시는건 초등 저학년 시절이죠
    15년 전이면 2002년 월드컵 바로 직전인데요 뭐
    저도 70년 초반 생인데 물체 주머니 생각나요
    소달구지는 흔한건 아니고 거의 시골에나 있지만 외곽에 장서면 가끔 나타나기도 하죠 드물게
    짐 싦고 뭔가 하러 동네 시가지쪽으로 진출 하는 경우죠
    동네에 상주 했다는게 아니라
    소세지 반찬 좋아하고 계란말이 잘 싸가지고 다니고
    요즘 애들이 비해 엄청 달라진건 없는것 같아도
    학교에 채변 봉투 내고 집에 전화있냐 피아노 있냐 물어보고 그런건 정말 지금하고 많이 다르죠
    80년대 초반에 초등학교 다녔으니 그때는 재래식 화장실 드물지 않았어요
    그래서 학교가면 화장실 안갔어요 ㅎㅎㅎ

  • 14. 어머
    '15.7.12 6:24 PM (121.167.xxx.172)

    저 79년생인데 소달구지는 유치원 소풍가서 타 본 기억 나는데 소풍이 그리 멀지 않은 데였어요. 서울은 아니고 서울 바로 밑 위성도시요. 그 도시에서 제일 큰 초등학교 다녔는데 신관 건물에는 수세식 화장실, 구관 건물에는 건물 밖에 달린 푸세식 화장실이 있었지요. 등교할 때 교문 앞에서 꼭 국기의 대한 경례를 잠깐 하고 들어갔어야 했어요. 안 하고 들어가면 6학년 주번 언니들이 이름 적고요. ㅋㅋ 이름 적어서 어쨌는지는 모르겠네요.
    저도 물체주머니 알고요. 고등학교 땐가 정치경제 선생님이 지금 초등학교 의무교육이긴 한데 형식적인 의무교육이다. 진짜 의무교육 되려면 물체주머니도 다 학교에서 줘야 하는 거다. 라고 하셔서 갑자기 다들 생각이 나서 빵 터졌던 기억도 나네요 ㅎㅎㅎ

  • 15. 66년생
    '15.7.12 6:28 PM (123.151.xxx.204)

    66년생, 서울 은평구 살았는데요...
    말 달구지도 있었고(제가 기억하는 시기인걸 보면 70년대 초반쯤이겠죠),
    골목에 똥 푸는 지게 메고 다니는 아저씨 있었고, (초록색 물탱크(사실은 *들은 탱크)에
    호스 칭칭 감겨진 초록색 똥차(?) 도 있었죠...)
    저희 엄마도 양장점에서 옷 맞춰입으셨어요~
    골목골목 삼륜차도 많았구요.

  • 16. 그니까요
    '15.7.12 6:51 PM (119.14.xxx.20)

    15년 전에 미국 가신 것과는 별개로 오늘은 어린 시절 얘기를 하시는거고만요.
    이래저래 고국 생각 하니, 옛날 생각도 나고 그러신가 보죠.

    저 때 어머니들은 지금도 그리 다림질하시며 사세요.
    면 폴로티같은 거 안 다려 입는다고 깜짝 놀라시곤 하죠.(아, 저만 안 다려 입나요?ㅎㅎ)

    칠십년대에도 소달구지 공존했었고, 그 땐 삼륜차가 정말 많이 다녔죠.

    서울 한복판에 널빤지 걸어놓은 수준의 나무다리도 있었는데, 혹시 기억하는 분 계실 지...

    소금도 가져오라 그랬고, 불우이웃돕기 쌀봉투도 때 되면 걷고 그랬죠.

    운동장 수돗물 바로 받아 학급식수로 먹었고요.

  • 17. ㅇㅇ
    '15.7.12 6:54 PM (180.224.xxx.103)

    저도 60년도 생 결혼해서 남편 매일 손수건 다려서 넣어줬던거 생각나요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이 손수건을 안가지고 다니더군요
    원글님 어머니 양장점에서 옷 맞춰입으셨다면 중상층 이상이셨네요

  • 18. ggg
    '15.7.12 7:01 PM (121.130.xxx.200)

    구수하게 잘 쓰셔서 재미있게 읽었어요.
    그런데 읽다 말고 오잉? 내가 잘못 봤나 다시 스크롤 올려봐도 15년 전?

    아~~ 고국 떠난지는 15년이지만
    원글님 어린 시절 한 40년 전 회상하며 쓰신 글이죠?

    제가 40대 후반인데
    저 어린 시절 70년대 중반 즈음 이야기 같아요.

  • 19. ㅇㅇ
    '15.7.12 7:58 PM (180.224.xxx.103)

    아침에 생선아저씨가 리어커에 뱃자반이요~~ 하며 소리치고 팔던 기억나요
    그 아저씨 다리에 힘줄이 툭툭 불궈져서 눈여겨봤는데 지금 생각하면 하지정맥이였던거죠
    그리고 여름철엔 집집마다 얼린 냉면육수 팔러다닌 아주머니 생각나요
    냉면국수도 같이 사서 냉면 먹었었죠 1년에 딱한번 집에서 먹는 냉면이였어요
    얌전하고 집에서 일만하던 외할머니 유일한 취미가 시내에 나가서 영하구경하시는 거였어요
    할머니랑 같이 팔도강산 미워도 다시한번 본 기억이 납니다

  • 20. 전 63년 서울생
    '15.7.12 8:45 PM (59.17.xxx.48)

    소달구지는 제가 사는 마포구쪽에선 본일이 없었네요. 제가 고등학교 다닐때까지도 잠실은 허허벌판에 도로포장도 언되어 질퍽거리고 개발안된 지역이었고 도시락 혼식 검사하고 폐품 학교에 가져오고 초로 학교 마룻바닥 닦고....

    국민학교땐 새마을운동 노래가 아침마다 잠을 깨우던 시대였네요.

    저보다 윗대이신가?!

  • 21. 신기
    '15.7.12 10:26 PM (175.223.xxx.238)

    예순 정도 된 분인가봐요? 서울 얘기도 아닌 거 같고. 80년대 초반에도 푸세식 화장실이나 말달구지 본 적 없는데요. 스파게티는 70년대 후반부터 대중화됐고요.

  • 22. 신기
    '15.7.12 10:29 PM (175.223.xxx.238)

    양장점은 주로 충무로 퇴계로 남산에 있었고 강남이 개발된 직후부터 청담동으로 옮겼죠. 그러다 금세 사양길에. 아주 고급 양장점 이외에는 83-4년에는 대부분 백화점에서 사입었어요. 지금 갤러리아가 된 한양쇼핑센터, 신세계 등등에서.

  • 23. 67년
    '15.7.12 11:04 PM (211.54.xxx.174)

    명동 자양센터 가면 계란 얹어주는 스파게티 있었구요
    신도피자는 소세지 얹어주는 스파게티가 있었죠
    반에서 몇명은 자가용 있구요,소달구지요???
    압구정 이촌동은 고층아파트였는데 무슨요

  • 24. 61년생
    '15.7.13 12:05 AM (59.20.xxx.234)

    서울인데 비슷하네요..
    동네 양장점에서 엄마가 옷을 맞추어 입었어요.
    명동 가서 첨으로 돈까스 먹어봤어요.
    중 3인가 했을 때, 러브 스토리 영화를 보고 나서인것 같아요.
    중학교때 피자는 몰랐고
    대학 가니깐 종로에 롯데리아가 첨 생기고 햄버거를 먹어봤어요

  • 25. 61년생
    '15.7.13 12:09 AM (59.20.xxx.234)

    중3겨울 방학때 외할머니 집에 왔다가 화신 백화점에서 가방 사고 그랬었네요.
    교복을 견지동에 유명한 학생맞춤점에서 맞추었어요.
    고등학교가 종로에 있어서 종로에 유명한 학원들을 다녔어요.

  • 26. 61년생
    '15.7.13 12:12 AM (59.20.xxx.234)

    학원마치고 집에 가는 버스 속에서 고가도로가 있던 창경궁 앞을 지나면
    높은 담으로 보이지 않았던 그당시 동물원이었던 창경원이 보이고
    봄이면 벚꽃으로 만발했었죠...

  • 27. 음...
    '15.7.13 2:31 AM (5.254.xxx.28)

    저 어릴 때도 푸세식 화장실은 아주 시골에만 있었는데요?

    저희 어머니 45년생이신데 대학생 때(60년대 중반) 연대 근처에 '아메리카 피자(파이?)'라는 피자집 있었다고 하셨어요. 46세인 저는 어릴 때(7-8살) 구반포 살았는데 '준'이라는 카페에서 피자 배달해줬었고, 직접 가서도 많이 먹었어요. 동부이촌동 사는 엄마 친구분네 가도 그 동네 경양식집에서 피자, 스파게티 먹었고요. 70년대 후반에도 조선호텔 '예스터데이'에서 피자, 파스타 다 팔았어요. 소공동에 '라칸티나'라는 이태리 식당도 유명했고요(지금도 롯데 호텔 건너편에 그대로 있더군요). 부모님과 자주 가던 집인데 토마토 해산물 스파게티, 마늘빵, 이탈리아 소세지 피자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80-1년쯤 동부이촌동에 캘리포니아, 압구정동과 명동에 아메리카나, 버거잭, 코니 아일랜드 같은 패스트푸드점과 아이스크림점 생겼던 기억도...

    양장점은 저도 기억나요. 지금 명동 유네스코 회관, 로열 호텔 근처에 있는 양장점에 자주 따라갔어요. 디자이너 아줌마가 엄마 옷 하고 남는 벨벳으로 저한테도 점퍼스커트 만들어줬죠.

  • 28. 76 년생
    '15.7.13 6:12 AM (104.222.xxx.223)

    망할 마룻바닥은 왜맨날 광이나도록 닦도록 시켰는지
    맨날 수업끝나면 심지어 점심먹고나서도 쭈그려앉아
    초나 왁스로 닦는게 일이었었네요.
    애들 할일없어 심심할까봐 시킨건지 어휴 한심해.

  • 29. 마룻바닥..
    '15.7.13 10:33 AM (218.234.xxx.133)

    아마 지금 엄마들이 그거 보면 기겁을 할 거에요.
    전 68년생인데 국민학교 복도가 최다 나무였고,
    나무 결이 일어나서 찔리거나 튀어나온 못에 찔리거나 하는 적도 있었고
    그래서 토요일에는 전 학생이 양초를 갖고 와서 양초를 마룻바닥에 비볐어요.
    복도 일렬로 죽 앉아서 양초 문지르면서 앞으로 전진, 다 하면 다시 왕복.
    각 반이 다 그랬어요. 교무실 앞은 또 몇명 차출해서 나가고..

    그리고 저 학교(국민학교) 때 푸세식 썼어요. 그러니까 변기는 도기 변기인데
    떵이 통~ 하고 떨어지는 변기였어요. 그래서 학교에선 떵 마려워도 화장실 못가고 참음.
    - 서울은 아니고 부산 시내 한 중심가였어요. 저는 부산에서 살았어도 흙바닥은 밟아본 적 없어요. 아버지 직장 때문에 늘 번화가-가장 번화가에 살았거든요. 아버지가 세무공무원이셨는데 지금도 그렇지만 세무소가 여러 군데 있지 않고 가장 번화한 곳에 있잖아요. 부산에서도 당시에 3개인가 4개밖에 없었는데 대중교통도 발달하지 않은 시절이고 자가용 가진 사람도 드물던 시절이라 집을 직장 가까이에 구매하심. 개구리잡기, 쑥뜯기 그런 건 서울 와서 다른 친구들이 말해줘서 알았어요. 어릴 때 그렇게 놀았다고 해서 깜짝 놀랐고요. 전 그런 건 진짜 엄마들이 어린 시절에 하는 놀이라고 생각했지, 제 스스로가 해본 적은 없어서요.

    그리고 피자는.. 위에 윗분 기억에 제가 잘 동의를 못하겠는 게 아주 드물게는 있었을지 몰라도 그게 대중적이진 않은 거잖아요. (그냥 나 이렇게 잘 살았다는 뜻인가??)
    제가 87학번인데 신촌에서 학교 다녔고, 피자가 거의 그때 처음 드문드문 나오기 시작했을 거에요. 이대 앞에 피자 가게가 아주 드물게 있었어요. 당시에도 만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해요(미디엄 사이즈). 피자헛이나 도미노 피자 같은 건 그 뒤에 나왔어요. (지금 검색해보니 피자헛이 국내엔 91년에 들어왔다고 돼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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