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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놈의 바나나‥‥가 뭐라고

나 부자 조회수 : 15,145
작성일 : 2015-07-12 07:34:40

지금으로부터 35년전쯤 ‥
친척이 해외에 계셔서 가끔 바나나를 박스로보내주셨어요
세상어린이들이 모두 나를 부러워 한다고 여겼고ㆍ
바나나박스가 있던 골방(창고방)에서나는
바나나 익는 냄새가 얼마나 좋던지‥
어두컴컴한 골방에누워 바나나 하나를 천천히 합입씩
베어물고 깊은 숨을 내쉬면서입속에서 녹아없어지는 심오한 즐거움을 누렸어요

10몇년후쯤 지나서‥ 대학 입시에 떨어졌을때
대도시 길가에서도 갑자기 바나나 트럭이 보이기 시작했고
바나나가 한개 천원이라는 신기루같은 가격에 파는 ‥아직도
귀한 황금 바나나가 나타났어요
친구와 나란히 대학에 떨어지고‥집으로 오면서
친구와 전 큰 맘먹고 바나나 4개씩 사서 검정비닐봉지에 담고
미용실로가서 친구는 파마를 하고ㆍ전 귀를 뚫고 귀걸이를 달고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전 그날 그 귀한 황금색 바나나가 들어있던 비닐봉지로
등을 두들겨맞고ㆍ친구는 같은 비닐봉지로 머리를 두들겨 맞았어요

친구는 그날로 선생님이셨던 언니네로 끌려가고ㆍ
전 짐을 싸서 새벽기차를 타고 대도시 입시학원을 등록하면서
재수를 시작했어요

지금 그친구는 사업을 크게하는 여사장이되고
저도 꿈을 이뤄서 만족하고 살고있습니다

식탁위에 굴러다니는 지금은 흔한 바나나를 보면서
내가 얼마나 행복하게 살아왔고ㆍ얼마나 철딱서니없이
부모속을 섞히며 성장 했는지 ‥‥

새벽에 속이 쓰려서 바나나하나를 집어먹으면서 실없이 혼자웃고 있어요

월요일에 친구에게 전화해보려구요
너~예전에 바나나봉지로 두들겨 맞았던것 기억나??

그래도 우린 식구들과 같이 먹겠다고검정비닐들고
신나게 집으로 갔는데 말야‥그지?? ㅎㅎㅎ
‥‥






IP : 112.152.xxx.85
5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타
    '15.7.12 7:37 AM (112.152.xxx.85)

    오타가 있네요 하나씩 고칠께요

    섞히다ㅡ썩이다‥

  • 2. 오늘
    '15.7.12 8:23 AM (59.14.xxx.172)

    이상하네요

    아침에 눈뜨자마자
    82 달려왔더니

    앱 불만글도 "개~"어쩌구..
    먹는 바나나도 "이놈의~"

    요즘은 어제는 이년저년 막 쓰고..ㅠ.ㅠ

    욕 안넣으면 글이 안통하는곳의 싸이트들 많은데
    왜 여기까지와서 아런글 쓰는지..보기 불편하네요

  • 3. 수필
    '15.7.12 8:30 AM (112.152.xxx.12)

    비 오는 일요일 아침
    잔잔한 수필 한편 잘 읽었습니다.^^

    그래도 우린 식구들과 같이 먹겠다고~~
    ^-^

  • 4. 푸르미온
    '15.7.12 8:38 AM (121.168.xxx.185)

    그래도 우린 식구들과 같이 먹겠다고....

    저도 이 부분이 특히 좋아요^^

  • 5. 감사
    '15.7.12 8:40 AM (119.194.xxx.239)

    잔잔한 글 잘읽었습니다.
    그.놈.의 바나나때문에 예전에 울고 웃는 사연이 많았었죠.

    요즘 날선 댓글은 가볍게 패스하세요~

  • 6. ㅎㅎ
    '15.7.12 8:41 AM (220.72.xxx.248)

    재미있네요. 바나나가 귀하게 대우받는 시절이 있었지요
    그때가 생각나서 님 글을 읽으면서 저도 실없이 이 아침에 웃어봅니다 ^ ^

  • 7. 아부지
    '15.7.12 8:49 AM (112.160.xxx.113)

    ㅎㅎ 저도 어릴때 바나나가 참 귀해서 부모님이 본인들은 안드시고 저희 주셨었던 기억이..그때 한참 먹다가 아빠도 바나나 드세요 하면 "아빠는 옛날에 바나나를 하도 많이 질리도록 먹어서 바나나가 그냥 고구마 같아. 너희나 많이 먹어라" 하셨어요. 이 맛있는 바나나가 고구마랑 비슷하도럳 많이 먹었다는 사실에 아빠가 완전 존경스러웠던 기억이 ㅎㅎㅎ 아부지 죄송해요~~ 철없는 딸이 늦게거야 자식 나ㅗ고 아빠 맘을 알았네요. 주말에 바나나 한송이라도 들고 찾아가야겠어요..

  • 8. 제가
    '15.7.12 8:50 AM (59.15.xxx.42)

    어렸을때도 바나나는 외갓집 제사때만 먹을수 있던 과일이었네요~~ 외가에선 제삿상에 무지 신경쓰는 가풍이어서 제사때면 귀한 먹거리를 상에 많이 올리셨었거든요.. 방구석에 딱 자리잡고 바나나만 째려보면서 제사 언제 끝나나 기다리던 기억 ㅎㅎㅎㅎ 어릴적에 5백원이면 사과가 한~~봉다리였는데 그놈의 바나나는 왜 한알에 5백원이었는지.. 비도 오고 원글님 글 보니 옛생각이 새록새록 나네요ㅎㅎ 저도 식탁위에서 검버섯 피어가는 바나나 먹으러 가야겠어요~ 넌씨눈 댓글은 패쓰하세요~~^^

  • 9. 름름이
    '15.7.12 9:04 AM (124.199.xxx.142)

    이놈의 바나나는~문학적 허용이죠! 말 거친거 아니라;; 좋은 주말되세요!

  • 10. ..
    '15.7.12 9:09 AM (112.161.xxx.155)

    바나나 든 봉지로...
    바나나가 아팠겠네요.ㅎㅎ

    저도 '바나나'하니 떠오르는게
    78년에서 80년 사이의 어느 겨울이었을텐데
    바나나가 갑자기 시중에 풀려서 확 싸졌을 때가 있을거예요.
    직장이 있던 신반포 아파트 단지안의 수퍼에서
    박스로 바나나를 사서 낑낑대며 버스타고 걷고 해서
    집에 가져갔었지요.
    식구들 먹여보겠다고 악착떨던
    어린 소녀가장 시절의 제가 떠올라 웃픈 기억이네요.
    그래도 그날 밤 식구들 둘러 앉아 원없이 배터지게 바나나 먹으며 행복했어요.
    모두 잘 살자.동생들아...

  • 11. ..........
    '15.7.12 9:09 AM (76.113.xxx.172) - 삭제된댓글

    이놈의 바나나는~문학적 허용이죠! 말 거친거 아니라 2222222222
    원글님 글이 참 흡입력이 좋네요.

  • 12. 옛날에..
    '15.7.12 9:11 AM (218.234.xxx.133)

    옛날에 바나나는 정말 귀했죠.

  • 13. 넘 재밌어요
    '15.7.12 9:19 AM (175.118.xxx.61)

    전 올해 38...
    많이 공감해요.
    대학 때 느닷없이 바나나 천원 트럭.
    회사다닐 때 사내 인트라넷에 돌던 바나나 멸종론.

    예전에 자게에 바나나이야기 올라왔을 때 부모님이 애들 잘 때 몰래 먹었다는 이야기 넘 재밌었죠.
    어렸을 때 아빠월급날 사 주셨던 한개 천원짜리 바나나. 크기도 약지 정도 했는데 어찌나 맛나던지...
    30년 더 됬네요.
    제주도 다녀오시면서 바나나랑 파인애플 실컷 먹으라고 사오셨던 것도 기억나요.

  • 14. 아부지
    '15.7.12 9:26 AM (112.160.xxx.113)

    아 그리고 제가 제주 내려와 살면서 알게 된 건데 그때 필리핀 바나나 수입 대량으로 되면서 제주도 바나나 농가가 전멸했다고 해요. 나이대 좀 있으신분ㄹ 이야기 들어보면 그때 누구네 바나나 농장 망하고 갸가 육지로 공장 취업하러 갔지 뭐 그런 이야기들 ㅎㅎ 그 수입업체가 전두환 동생인가 암튼 뭐시기 친인척이라는 얘기도 ㅎㅎ

  • 15.
    '15.7.12 9:26 AM (175.195.xxx.82)

    이놈의 바나나로도 딴지를 거네 무식해보임 ㅡㅡ

  • 16. @@
    '15.7.12 9:29 AM (119.67.xxx.75)

    이놈의 바나나 하나에도 그런 추억이 있으시군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17. ...
    '15.7.12 9:35 AM (211.36.xxx.53)

    시골 할머니댁에 놀러갔는데 교회 선생님이 지나가시다 바나나를 하나 주시고 가셨어요
    그걸 까서 먹는데 할머니가 너무 많다고 반만 먹고 찬장에 넣어뒀다가 내일 먹으라고 하시는거예요
    부엌을 맴맴돌며 언제 내일이 오나 동동거리다
    아침 일찍일어나 찬장문을 열어보니 바나나가 시커먼 숯댕이가 돼있지뭐예요 껍질을 까봤으면 됐을텐데 할머니나 저나 그걸 모르니 다 썩어버렸다고 통곡을 ㅋㅋㅋ

  • 18. 너무 비쌌죠ㅎ
    '15.7.12 9:42 AM (115.137.xxx.156)

    너무 비싸서 한 송이가 아니라 한 개 단위로 팔았죠ㅎ국민학교 1학년 땐가? 슈퍼 갔다가 바나나 사 달라고 졸라서 엄마가 한 개 사주셨는데 저 혼자 다 먹은 거 나중에 나이 먹으니 후회되네요. 엄마도 한 입 드릴걸....

  • 19. ***
    '15.7.12 9:45 AM (210.95.xxx.136)

    글 참 잘쓰십니다~
    입가에 웃음지게 잘 읽었습니다....
    또 올려주세요

  • 20. 쓸개코
    '15.7.12 9:49 AM (222.101.xxx.15)

    재밌게 잘 읽었어요.^^
    어릴때 아버지가 퇴근하시면서 사오셨던 바나나 생각납니다. 덕분에.
    제꺼랑 할머니꺼만 사오셨던^^;; 그당시 귀하다면 귀했던 거라..

  • 21. 50대 초반입니다.
    '15.7.12 9:55 AM (122.34.xxx.138)

    바나나, 파인애플, 돈까스 아우라의 추락을 생생히 목격하며 늙어가고 있습니다.

  • 22. 곰돌이
    '15.7.12 10:14 AM (182.211.xxx.191)

    원글님 글 잘 쓰시네요.

    저도 추억 하나 올릴게요. 48세 아줌마입니다.

    7살때 집 그네에서 떨어져 머리를 서너바늘 꼬맸어요. 딸 넷인집의 세째였는데, 아빠가 퇴근하고 오시면서

    바나나 두개 사와서 저만 주셨어요. 마취가 풀려 상처가 욱신거리고 아픈데도 그 맛이 넘무 좋아 울면서 먹었답니다.

  • 23. 71년생
    '15.7.12 11:35 AM (110.10.xxx.92) - 삭제된댓글

    초등학교 때 아파서 밥 못 먹으면 먹을수 있었던
    바나나 ㅎㅎ
    한참 필리핀 바나나 노동자들의 잔인한 노동 현실에
    바나나 멀리 하려고 했는데‥다이어트에 좋다고
    해서 늘 사다 먹다가 요즘 서서히 5천원이 넘어가고 있어
    망설여지는 바나나 ‥ 진짜 네가 뭐라고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는지 ‥

  • 24. ㅡ,ㅡ
    '15.7.12 11:46 AM (222.234.xxx.58)

    글을 참 재미있게 잘 쓰십니다.
    그랬던 적이 있었지요.
    과일가게에도 없던 바나나.
    잘 살던 부자고모네 집에 가야 어찌어찌 한 입 맛보던 황금과일.
    나이 오십넘어서 알게된건데 제가 바나나 알러지가 있었네요.
    목구멍이 가려워서 한참 케켁거렸는데 그게 알러지인줄도 몰랐네요.

  • 25. 저두
    '15.7.12 12:03 PM (116.125.xxx.51)

    40대 후반인데 저도 바나나 귀할때가 생각나요
    국민학교1학년이나 7살때쯤 시골 사시던 할아버지가
    다니러 오셨었어요. 추수끝난 늦가을쯤이었던거 같은데.
    시골에서 쌀가마니(짚으로만들어진)가 할아버지 앞서 배달되오고 할아버지가 꿀이랑 건나물이랑 싸가지고 오셨지요
    작은며느리인 엄마가 시아버지오셨다고 시장에서 고기랑 바나나 2개 사와서 할아버지만 드린게 기억나네요.
    실은 우리 가족 모두 한 번도 못먹어 본건데 우린 많이 먹어봤다며 할아버지만 드린 바나나가 생각나요.

  • 26. i★
    '15.7.12 12:40 PM (116.39.xxx.210)

    이 언니 감각 있으심!
    골방에서 나는 바나나 익는 냄새라니욧,
    깊은 숨 들이쉬며 느끼는 바나나 녹는 맛이라니욧,
    지금 제 등짝에선 그 골방 바닥의 서늘한 기운이,
    코에선 달콤한 바나나 냄새가 느껴지잖아요~~
    앙, 여러 님들을 순식간에 3,40년전으로 홱 보내버리는
    당신은 마술사!♥♥♥

  • 27. ....
    '15.7.12 1:18 PM (103.28.xxx.75)

    소풍때 나하나 선생님하나 드리곤했었죠..
    지금도 가끔 그때생각하면 더 맛있어요

  • 28. 와☆☆
    '15.7.12 3:02 PM (124.49.xxx.27)

    글이

    한편의 수필을 보는것 같았어요

    너무잘읽었어요 ^^

    진짜 요즘엔 바나나는 흔하디흔한 과일이
    되어버렸네요

  • 29. ..
    '15.7.12 4:06 PM (14.39.xxx.129) - 삭제된댓글

    전 40대 중반인데,
    언니는 대학생이고, 저는 고등학생일때
    방을 같이 썼거든요.
    그때 낱개로 바나나를 한개에 1500원 정도에 팔았던것 같아요. 독서실에서 늦게 공부하고 집에 오면 아주 가끔
    언니가 나를 위해 사온 바나나 한개가 책상 위에 올려져 있었어요. 그 바나나가 참 따뜻해서 지금도 가끔 언니에게 그때 그 바나나에 대해 이야기하곤해요.

  • 30. 바램
    '15.7.12 4:17 PM (59.28.xxx.108)

    25년전 돌아가신 형부제사에 간다고
    바나나 5개 5천원주고 사가지고 갔어요.
    지금은 5천원이면 싱싱한 바나나 한다발사고도 거스럼돈 되돌려 받네요.

  • 31. 꾸리
    '15.7.12 7:38 PM (81.141.xxx.49) - 삭제된댓글

    정말 30여년전으로 돌아가게 하는 글이네요..
    이젠 바나나는 옆에 있어도 잘 안먹는데...

  • 32. 라디오 디제이가
    '15.7.12 10:34 PM (58.231.xxx.76)

    읽어주는듯 음성자원 되네요.
    한번 보내보세요~

  • 33. 근데..
    '15.7.12 10:49 PM (58.140.xxx.232)

    바나나를 해외에서 박스로 보낼수 있나요? 그땐 음식물 규정이 지금과는 달랐으려나요? 해외에 가족이 있어 수시로 부치다보니 별게 다 궁금해지네요.

  • 34. 그러게요
    '15.7.12 10:51 PM (211.54.xxx.174)

    저랑 비슷한 연배인듯 한데 바나나를 개인이 못보내죠
    그땐 화물기보다 화물선이 일반적인데다 동식물은 통관이 어렵죠

  • 35. ㅇㅇㅇ
    '15.7.12 11:10 PM (121.130.xxx.200)

    40후반. 정말 공감갑니다.
    소풍 때 바나나 하나 가져가는 게 얼마나 대단한 건데요.
    어느 해는 바나나을 2개 싸가서 절로 어깨가 으쓱했어요.

    그때 많은 게 귀했다고요?
    글쎄요. 아이 입장에선 다른 건 아쉬워 본 게 없어서...
    그땐 그저 바나나 한 개면 세상이 다 내것 같았어요.

    당시에 바나나만큼 귀하게 느껴진 게 마른 오징어예요.
    오징어 한 마리에 천 원이 넘었어요.
    당시 일본으로 전량 수출해서 그런거래요.

  • 36. 추억이새록~~
    '15.7.12 11:13 PM (1.240.xxx.103)

    우리 옆집에 친한친구가 살았었죠
    걔네 이모가 미국사람이랑 결혼해서 가끔한국오심
    미국양배추인형에 바나나를 갖고오셨더라구요
    친구는그런적없었지만 꼭 친구동생이 동네애들앞에서
    바나나를 까먹으면서 약올렸어요....
    저희아빠도 그당시 돈을잘버신축이긴했는데..
    한송이에 만원이었던거 같아요
    .80년도에 만원임 큰돈이자나요~그때 가끔사주셨었어요.
    그후 얼마지나 많이 싸졌죠~~~

  • 37. ㅎㅎ
    '15.7.12 11:13 PM (112.153.xxx.137)

    맨위에 두 줄 읽고 그만 읽기로 함

    해외에서 무슨 개인이 바나나를 박스로 부칩니까?

    오래전 미국에 이모가 살아서 매번 소포를 받았는데
    사탕 과자 이런 거 외에는 못보냈어요

  • 38. ..
    '15.7.12 11:29 PM (1.249.xxx.43)

    진짜 좋은생각에 나올법한 수필이네요..
    이런 짤막한 수필류 막간에 잼나게 읽었는데...

  • 39. 마흔 중반
    '15.7.12 11:29 PM (1.254.xxx.88)

    ㅎㅎ님 말씀대로 지어낸 얘기 같은데....

    재미있게는 읽었지만 처음부터 뻥이 너무 심했어요. 어떻게 개인이 과일이나 생음식을 보낼수가 있나요.

  • 40. 좋은 글인데
    '15.7.12 11:42 PM (112.161.xxx.52)

    저도 읽으면서
    어~~ 과일이나 생물은 외국서 소포로 못 부치는 거로 아는데..이상하다 하면서 읽었거든요.
    그시절은 소포 부치면 배로 와서 다 익어 썩어질 판일텐데 좀 이상하네요.
    그당시 외국서 들어오는 분이
    아이들 바나나 먹여볼라고 그냥 들고오면 걸린다고
    껍질까서 설탕에 절여서 통에 바리 바리 몇겹으로 싸서 들어온 것 먹어봤다는 소리는 들었어요.

  • 41. 원글이
    '15.7.12 11:57 PM (112.152.xxx.85)

    그럴수도 있겠네요‥‥근데 저희집이 바나나를 박스로
    놓고 먹을만한 형편은 아녜요‥
    친척분들이 외국서 보내시는것도ㆍ
    가지고 오시는것도 불가능하다면
    어디서 났을지 저도 무척 궁금하네요
    집안 큰행사때 박스가 있었던
    기억이 있어요‥

  • 42. ㅡ,.ㅡ
    '15.7.13 12:05 AM (1.254.xxx.88)

    점점 더 신빙성이 떨어지는데.....부모님에게서 들은것도 없나요.
    외국에서 친척이 보내줬다고 했는데 이제는 어디서 난 것인지도 모르겟다 라니....

  • 43. 아부지
    '15.7.13 1:13 AM (112.160.xxx.113)

    근데 박스로 어디선가 보내는건 맞는거 같아요. 저희 엄마 아직도 구멍숭숭난 코스코 바나나 박스 보시면 바나나 박스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아 옛날에 본 바나나 박스가 신기하게 샹겨서 잊히지도 않아 하시던데...물론 저희집도 박스놓고 먹을 형편 아니고 동네에 미국 친척 있는집에서 몇개 얻어오시며 박스 봤다 하시던데...

  • 44. 45살
    '15.7.13 3:04 AM (211.243.xxx.160)

    바나나 소풍 운동회때 먹었던기억. 아프면 복숭아 통조림 포도통조림 먹었던기억. 경양식집에서 비프가스돈가스 먹었던기억. 참 새롭네요

  • 45. 45살님
    '15.7.13 3:20 AM (180.228.xxx.105)

    "아프면 복숭아 통조림 포도통조림 먹었던기억" ㅎㅎ 그땐 그랫죠
    균형잇는 영양섭취가 어려웟던 시절이엿기에 당분, 비타민, 단백질등의 부족으로
    잔병치레가 으례 잇엇죠
    그래도 그때가 돈을 펑펑쓰고 사는 지금보다 행복지수는 높앗던거같아요

  • 46. 포원
    '15.7.13 3:28 AM (175.117.xxx.60)

    고등학교 다닐 적에 잘 사는 집 친구가 바나나를 후식으로 가져와서 혼자 먹더라고요.길고 노오란 빛이 고운 향긋한 바나나를 껍질도 우아하고 깔끔하게 천천히 벗겨서는 옆에 있는 나에게 예의상으로나마 먹어보라 소리도 한번 않고 혼자 고고하게 까먹는 걸 보면서 그게 속으로 어찌나 부럽고 열등감에다 소외감까지 들던지...그때 바나나에 포원이 졌는데 이후 바나나를 무척 좋아하게 되었어요..그때 먹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강했거든요.바나나 그때까지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었는데 친구가 혼자서 까먹는 걸 보고 멋적고 참 무안하기도 하고 ..제가 옆에 있는 게 좀 그랬어요. .....와..솔직히 당시에 얼마나 먹어보고 싶던지.....

  • 47. 이 새벽에
    '15.7.13 5:14 AM (39.113.xxx.188)

    커피 탓인지 잠 못 이루는 일인입니다.
    원글님 재미있게 글을 잘 쓰셨네요. 어릴 적 바나나 사다주시던 부모님 생각, 심지어는 아이 돌상에 올렸던 바나나 가격까지 떠오르는 새벽입니다. 참 비싸고 귀한 과일이었죠? 자작글인 듯 해서 82수사대들이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네요. 그 당시에는 미군부대나 외항선이 정박하는 부두 등 정상적인 유통경로가 아니어도 구할 수 있었을 겁니다. 예를 들면 부평동시장이 깡통시장으로 불렸고, 웬만한 외제품은 다 구할 수 있었던 때 였어요. 지금도 랑콤이나 SK2 등을 판매하고 있어서 좀 놀랐답니다. 친척이 외항선을 통해 보낸 것을 원글님이 소포로 알고 있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되요.

  • 48. ㅇㅇㅇ
    '15.7.13 6:17 AM (58.226.xxx.92)

    글을 잘 쓰시네요. 그러게요, ㅎ ㅎ ㅎ
    정말 철없이 행복했던 시절이 있었지요.

  • 49. 80년대
    '15.7.13 8:14 AM (180.69.xxx.115)

    언니가 외국사람하고 결혼해서...
    우리집에 인사온다고...외국에서 과일을...ㅋㅋㅋ사가지고 오다가 공항에서 딱 걸려서 그자리에서 모두 폐기처분되었다고...아까워서 울고불고 하던거 생각나요.

    그땐 제가 국민학교2학년쯤 되었나.....그래도 속으로 해외에서 과일같은건 안되는구나..
    우리나라가 엄청 깐깐하네...뭐 그렇게 생각했던 기억이 나요.

  • 50. ..
    '15.7.13 8:19 AM (211.177.xxx.18)

    저 올해 40인데 중학교때 우리반에 한 아이가 수련회에 바나나를 간식으로 가져왔어요.
    근데 그만 실수로 껍질이 까진채로 바닥에 떨어뜨렸어요.그 친구가 정말 어린 아이처럼 엉엉 울더라구요.
    그날밤에 누워서 하는 이야기가 남녀차별을 심하게 하시는 부모님께서 늘 바나나는 오빠만 주셨데요. 근데 그날 하도 먹고 싶어하니 오빠가 하나줘서 가져왔는데 맛도 못보고 버리게 생겼으니 너무 속상한 마음에 창피한 줄 모르고 울었다고 하더라구요. 저희집도 아들, 딸 차별을 좀 하는 집이였어도 먹는 걸로는 차별 안하셨는데 참 그 친구가 불쌍하더라구요. 전 바나나보면 그 친구 가끔 생각나요.

  • 51. 곰돌이
    '15.7.13 8:23 AM (182.211.xxx.191)

    바나나 박스에 대한 추측 ㅡ 혹시 미군부대

    에서 나온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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