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글올렸습니다
이혼관련 고민은 친정식구들이나 친구들보다 여기다 올리게 되네요
남편은 성실합니다
빨리 돈벌고 모아서 부자되는게꿈입니다
그렇지만 요새남자같지않게 맞벌이라도 주방일은 여자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주나 삼주에 한번 분리수거 해줍니다
아내가 친정가는거 싫어합니다.
원래 자주모이는 편인데.. 두달에 한번정도 남편은 안가려고 하니 토일요일 저혼자 다녀옵니다
친정가면 우애좋은편이라 즐겁지만 다들모였는데 우리 남편만 항상 안오고 뭐.. 일년에 명절두번..가는데 데면데면 하고 하니
저도 다녀오면 기분 안좋은데 남편도 눈치줍니다
이번에 다녀오니 집꼴이 엉망이라 한소리 했더니
외박하고 와서는 어디서 잔소리냐고.. 니가 서방질하고 다녀도 내가 알거뭐냐고 그럽니다
결혼은 정말 어느모로보나 한국사회에서는 여자가 손해입니다
결혼때도 남편은 제가 갖고온 돈이 얼마없자 자기가 있다던 모은돈 어디론가 다 없애버리고 서로 딱 반반했습니다.
생활비 대출이자 전부 1원단위까지 반반합니다.
제가 차가 있는데 본인도 가끔 타고 종종 회사앞에 픽업가고 뭐 그차 타고 놀러다니고 아무리 해도 기름한번 넣는 일없고, 보험료 세금 다 저혼자 냅니다
그래도 니가 밥한번 제대로 해준적 있냐고 하는게 전 이해가 안갑니다
주판알 튀기며 기브앤테이크 하더니 왜 밥은 여자가 차리고 치우고 하는지
물론 결혼초에 열심히 밥할때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밥이나 국이나 찌개는 시큰둥해하고..
둘다 회사가 싸고 밥이 잘나오니 회사에서 해결하자고 본인이 먼저 말했습니다.
그래도 가끔 뭐 고기류나 기름진거나 손 많이 가거나 그런건 해놓으면 잘먹으니.. 가끔 해줬습니다.
공동 생활비 카드가 있어서 집에서 저없을때 먹을만한 빵이나 만두 뭐 그런거 장봐뒀더니
왜 맘대로 쓰냐고 그래서 장도 협의하고 봐야 합니다.
지난 일년반동안 내내 고민입니다
사실 결혼의 좋은 점이 분명 있습니다.
평생가는 친구랄까요.. 동반자가 생긴건 참 좋은 일입니다.
그 따듯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사람 위주로.. 회사에 태우러도 가고, 이사람이 먹다 치우지도 않은거 전 퇴근하고 부랴부랴 치우고
... 우리친정집엔 전화한통없고 데면데면 그저 남처럼 굴어도 그런가보다 하며 살면..
다정한 남편한명 얻을 수 있습니다.
아직 아이가 없는데.. 사실 아이가 생기는게 한편으론 두렵습니다
정말 휴직하고 있어도 이사람이 생활비를 줄까...
아니 주기야 하겠지만 얼마나 싸우면서 지내야 할까...
기저귀 하나 사는거도 협의해서 사야할텐데...
지난주에 친정혼자다녀오고 싸우고 이혼하자 하고 서로 일주일째 각방입니다
내내 고민입니다.
이혼은 진흙탕 싸움이라고 하더라구요
남편이 폭력이나 주사나 바람이 있는거도 아닌데 그 진흙탕에 뛰어들어 고독한 자유를 쟁취해야하나
아님 약아빠진 남편과 오손도손 손해보며 살아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