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임신후 정말 삶의 질이 많이 떨어지네요..
특히 남편의 태도때문이라 더 그렇다고할까요..
출산 2주 앞두고 있는 주말인데도 어디 갈 생각도 안하고 핸드폰게임에만 집중하고있어요..언제나처럼요...
아들에겐 컴터로 만화보여주고요..이제 잔소리 할 힘도 남아있지 않구요..
첫애땐 매일 설거지도 해주고 산책도 매일 같이하고 그러던 사람이 이젠 코빼기도 안비치고 일찍오면 여덟아홉시라서 그나마 큰애랑 같이 산책하고 있는데 왜이리 비참한지요..ㅠ
남들은 출산앞두면 한동안 여행 못가니 큰아이를 위해서라도 어디 잠깐 다녀오는데..
이사람은 제가 그 얘기 꺼내기라도 할까봐 저와 대화를 일부러 단절시키는듯 해요..
무슨 얘길 꺼내도 시큰둥하고요..큰애가 아픈바람에 겨우겨우 설득하고 예약해놓은 여행패키지를 못갔어요..
근데 이사람 표정은 무슨 하늘이 날 도왔구나 라는 표정이더라구요..
정말 순간순간을 모면하려고만 하는 이사람에게 정 떨어진지 오래구요..
어떻게 하면 생활비 안줄까..어떻게하면 주말에 아무대도 안갈까..어떻게하면 돈 안쓸까 만 연구하는사람 같아요..
남들에겐 너무나 천사..좋은 형..호인..좋은 삼촌...동생이면서 가정에 인색한 사람..
저는 거기에 천..천히 길들여진거같구요...외식 즐겨하던 저도 이제 자동으로 밥 차리고 있네요..
시댁 라이프 스타일이 그렇거든요..시아버지는 밖으로 돌고 시어머니 혼자 하루종일 집에만 계시며 음식하시고 밥때되면 시아버지 얼굴비치시고..저희집은 그 반대이구요..아빠가 엄마 존중많이 하시고 맞춰주시고 어릴때 여행도 많이 다녔어요..
지금 남편은 점점 저를 자기 엄마처럼 만드려고하는거같네요...
점점 견디기가 힘이들어집니다..둘째를 갖았어도 맛있는거 한번을 사온적이 없어요..
제가 겨우 눈치보다가 제안을하면 그때서야 겨우 오케이...ㅠㅠ
나름 저도 미국에서 대학도 졸업하고 유명한 회사도 다녔었는데..지금의 이 구질구질한 삶이 너무나 싫네요..
둘째를 낳고 일이라도 하고싶어요..깊은 우울증에 빠진 기분이네요..
내켜하지 않는 남편과 대화를 시도하는거도 지치구요...
이제 참는거도 한계가 왔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