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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어머님의 음식저장 강박증이 저를 참 힘들게해요....

음. 조회수 : 8,348
작성일 : 2015-07-11 00:44:59

전체적으로 어머님은 인품이 참 좋으십니다... 인간적으로는 참 좋은 분인데요.

옛날 분이어서 그러신지 음식을 저장하는 개념에 대해 강박증이 있으세요.

 제철에 나는  것들을 어마어마 하게 사서 소분하고 냉동하고 뭐 그런거요.

마늘철이면 마늘을 어마어마하게 사시고. (밭에서 떼오세요)

고추장 된장 간장 직접 다 해드시고

서리태도 몇십키로씩 주문

대추같은거 떨어지면 포대로 사시고

쌀은 말할것도 없구요. 가마니로 쌓여있어요.

그러니 집안이 여백이 없고, 창고는 물론 앞뒤 베란다 김치냉장고 냉동고 냉장고 죄다 음식 거리에요ㅗ.

솔직히 그렇게 많이 쌓여있으니 도대체 뭘해먹어야될지도 모를것같은데.. 뭐 그거야 어머님 댁에서 알아서 처리하시는 일이니 제가 관여할일이 아니고...

 

문제는 저희 집까지 관여하시려고 하시는겁니다.ㅠ

쌀도 너무 많이 보내주시고, 잡곡이며....

 

김장철이 되면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그거 누가 다먹는다고

70년대 스타일로 김장을 하시는데... 정말 ..

저희집에 놔둘곳만 생기면 (아이들 보러 자주 오셔서)

꽉꽉 채워 놓으시려고 김치도 마냥 쟁여두시고...

 

인간이 김치를 위해 존재하는지, 김치가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지 모를정도에요.

 

김장을 하시고도,

갓 만든 김치가 맛있다고 10포기씩 한여름 에도 담가서 조금씩 나눠주시는데

도저히 처리가 안되서.....

남편이랑도 많이 싸웠어요.

남편도 냉장고 꽉찬거 어릴때부터 노이로제여서 자기 어머니한테 화도 많이 내고 그랬었는데,

한 한두달만 잠잠해질뿐

장 담그시거나

김치 하시거나

대량으로 뭔가를 구입하시면

또 .. "택배 보냈다" 혹은 " ... 가지고 가라" 라며,

화내듯 손사래 치면 마지못해 안주시긴 하는데, 매번 화내고 쌩까도 보내버리시거나... 암튼...전략이 치밀해 지셔서 일일이 다 방어하기가 어렵네요.  이거 병 맞죠?ㅠㅠ

김치같은 경우도 시댁식구들은 엄마손맛에 익숙해져서  맛있다고 먹는데, 솔직히 저는 입에 맞지도 않고..(지방식 젓갈 많이 들어간 김치에 익숙하지가 않아요.ㅠㅠ) 김치찌개만 주구장창 끓이는데 그것도 한계가 있어서요..

 

그냥 답답해서 하소연 해봤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

IP : 61.73.xxx.231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inss007
    '15.7.11 12:52 AM (211.178.xxx.88)

    너무 많아서 주변사람들이랑 많이 나눠먹는다고 해보세요
    아까워서 줄여보내시지 않을까요?

    음식만드는 사람이 또 음식 아까운줄도 알거든요
    가족이니까 아낌없이 주시지만
    남들 퍼준다하면 아까워하실듯 싶네요

  • 2. ㅈㅈ
    '15.7.11 12:53 AM (49.173.xxx.92)

    이해가 가네요. 저희도 이것저것 많이 보내주시는데 감사하긴 하지만 다 먹질 못해요. 그래서 전 이웃이랑 조금씩 나눠먹어요. 어머님은 아마 그게 즐거움이실거예요.딱히 방법도 없고 어쩌겠어요. 전 그냥 여기저기.나눠주네요

  • 3. ...
    '15.7.11 12:56 AM (121.171.xxx.59)

    그래도 어머님이 혼자서 다 김장하고 음식담그고 하는가 보네요 님 안부르고. 그 정도만 되는 것도 감사하시고 어머니랑 남편 들볶지 마시고 그냥 음식 기부하세요. 노숙자들 무료 점심 만들어 주시는 곳 있어요. 몇 십년 동안 사신 분을 바꾸느라 스트레스 받고 용쓰느니 내가 포기하는게 더 맘 편합니다.

  • 4. ...
    '15.7.11 1:12 AM (223.33.xxx.120)

    그 김치 저에게 좀 파세요.. 전 그런거 너무 부러운데 ㅠ
    진심 저에게 좀 파셨으면 좋겠네요 ㅠㅠ

  • 5. ㅜㅜ
    '15.7.11 1:23 AM (61.73.xxx.231)

    이웃에 계시면 정말 나눠드리고 싶네요....
    솔직히 저희가 용돈 보내드리고, 형제들이 용돈 보내드린걸로 노후 생활 하시는 분께서 저렇게 손큰걸 못줄이셔서 음식을 온동네 보내고 계시는 거 보면 답답하고 화도 나지요. 하지만, 그것이 어머님이 이 세상을 살아나가며 자신을 확인하는 유일한 방식인 것을 알기에 뭐라고 못해요. 그냥 속이 터질뿐이요.
    그러게요ㅗ 70년을 넘게 그렇게 사셨는데 제가 어떻게 바꾸겠어요.
    정말 감사하지만 다 못먹어요.
    남들준다하면 아까워하시죠. 그러면 좀 덜 주셔야 되는데 그건또 아니더라구요.
    사실 내일도 놀러오시기로 하셨는데 얼마나 뭘 사오셨을지.. 솔직히 의문입니다 ㅠㅠ

  • 6. ..
    '15.7.11 2:09 AM (116.39.xxx.155)

    답도 없고 진짜 고민이네요. 제가 답답해지네요.

  • 7. ...
    '15.7.11 2:22 AM (108.54.xxx.156)

    위에 댓글 쓰신 어느 님 말씀처럼 음식 기부하세요.

    택배로 도착하자마지 하시면 됩니다. 미리 나누는 겁니다.
    키톡에 카루소님이 봉사하시는 행사에도
    음식 재료 기부하시든가 아니면
    행사날 음식 보내시든가 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다른 곳도 알아보시고요.
    부평인가 부천인가 무숙자 식사 제공하는 민들레집도 있고요.

    어머님도 며느님도 좋은 일로 복 쌓는 겁니다.
    답답하실 거 하나도 없습니다.^^

  • 8. ...
    '15.7.11 2:28 AM (108.54.xxx.156)

    아 민들레 국수집입니다.
    http://mindlele.com/

    http://mindlele.com/bbs/board.php?bo_table=01&wr_id=97819

  • 9. ...
    '15.7.11 2:56 AM (82.246.xxx.215)

    차라레 주변에 파세요 ㅋㅋㅋ;; 블로그를 한 여시던지..;; 차라리 파시는게 못먹고 버리는거보단 낫겠어요 시어머니도 그습관 하루아침에 못고치실것 같아요 ㅋ;;

  • 10. 차라리
    '15.7.11 3:42 AM (104.222.xxx.223)

    그런분들은 그런 능력으로 음식사업이나 하시면 좋으련만.
    주변의 자식을 먹는걸로 고문하니 괴롭죠.
    끊임없이 싸우는 수밖에 없는거같아요.
    그리고 음식이 직접 자식집에서 썩어나가는 꼴을 보셔야 고쳐지기도 하구요.
    저희어머니도 음식 재료 나르시는게 일인 분인데. 저는 싫다싫다하면서도 막상 떠맡으면 음식 아까워서 결국 해먹거든요.ㅠ 근데 동서는 집에서 절대 음식 안하고 작년에 준 음식재료 아직도 냉동실에 있는거 확인하시더니 동서네는 안준대요 이제. 저도 좋아서 먹는거 아니거든요. 다음에 오심 저도 그냥 냉동실에 쳐박아 둘까봐요. 못먹고 사는 시절도 아닌데 다 먹지도 못할 음식 떠안기시면 몇날며칠 그거 처분하느라 짜증이ㅠㅠ
    주변에 나눠주라시는데 대체 왜 그렇게까지 해야하냐고요. 그냥 어머니가 안주시면 되는건데 직접 기부를 하시든지.

  • 11. . . .
    '15.7.11 6:09 AM (1.229.xxx.62)

    공감되네요 요즘누가 음식 쌓아놓고 먹는다고. .

  • 12. 아파야
    '15.7.11 6:37 AM (121.166.xxx.153)

    82에 정기적으로 올라 오는 주제네요
    본인이 아프고 중병에 걸려야 안하는것 같더라구요
    내일 모레 50 바라보는 저는 귀찮고 ㅠㅠ 먹는 식구도 적어서
    깍두기 한번 담가 본 적이 없는데 참 이런 분은 무슨 기운일까요
    일단 장 보는것도 매우 피곤한 일 아닌가~~

  • 13. 존재감이 아니라...
    '15.7.11 7:06 AM (218.234.xxx.133)

    노인분들 특성이 저러세요. 가만 보니까 두 가지 이유인데
    1. 해당 재료가 나올 때 사둬야지 안그러면 동난다 - 혹은 인터넷 쇼핑을 모르기 때문에 자주 못 나가니 살 수 있을 때 대량으로 사둠. 내가 원할 때 언제든 살 수 있다(집 앞까지 배달해준다)는 생각을 못하시더라고요.

    2. 돈 쓰는 재미가 식재료로 - 노인이 되어도 돈 쓰고 싶대요. 그냥 돈 쓰고 싶은 욕구요. 옷, 화장품, 가구를 사는 건 젊을 때 일이지, 나이 드니까 식재료 사는 걸로 변화(음식이 제일 남는 거다 생각)

    저희 엄마가 그러셔서 냉장고가 막 터져 나갈 것 같은 거에요. 달랑 2식구인데 800리터 냉장고가 꽉꽉 참.

  • 14. ㅡㅡ
    '15.7.11 8:00 AM (203.145.xxx.216)

    아까운거 꾹 참고 버리면 홀가분해져요
    저도 어머님이 자꾸 노인인 본인도 안입으시는 20년된 의류를 주시는데
    제가 가진 유행하는 이쁜 옷도 다 못입고 지나가는 판에다
    집이 좁아서 둘 곳도 없는데 새댁이라 거절도 못하고 감사해요~받으니 자꾸 주십니다ㅡㅡ
    자리차지하고 있는거 볼 때마다 스트레스였는데
    구세군에 옷 기부하는거 알게된 후로 조금씩 거기다 갖다줘요
    이렇게 홀가분할수기 없네요
    어디 근처에 양로원이나 고아원 등 있으면 알아뒀다가 주기적으로 보내주세요. 누이좋고 매부좋고죠

  • 15. 구청같은데
    '15.7.11 9:03 AM (115.140.xxx.134)

    문의하셔서 김치나 음식거리 보낼수 있는곳 알아보세요 무료급식소나 양로원 이런데 보내시면 될거같은데

  • 16. 문제
    '15.7.11 9:15 AM (1.226.xxx.250)

    20년을 싸웠는데 잠잠하다 또하고 반복이에요.
    이제는 포기.. 그나마 신혼때처럼 얼마나 먹었나 얼마나 익었나 취조는 안하세요.

    문제는요.
    직장맘이지만 결혼 20년이 넘도록 김치며 깍두기며 제대로 담구질 못하는 제가 한심스러 죽겠어요.
    이거 끝끝내 다먹고 얼갈이 김치 담궈봐야지 레시피까지 보고 있으면 또 큰거 한통.. 반복이다 보니 해볼 기회자체가 없어요.
    처음엔 그래도 주신거... 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살림하는 재미자체를 빼앗긴 기분이에요.
    알뜰히 먹고 냉장고 헐렁한 느낌..이런거요.
    20년되다보니 이젠 살림이 귀찮은 나이..

    다른 사람들은 이런 애기하면 어른이 남탓한다고 기가 차다는듯 봐요.
    정말 별짓을 다해봤는데 이젠 포기.ㅠ

  • 17. ***
    '15.7.11 9:25 AM (125.131.xxx.30)

    간단해요.
    보내는 돈을 줄이시면 되요.
    보내는 만큼 적금 드시고요.
    저런 분들 빚내는 것도 엄청 싫어하세요

  • 18. 음식 안보내면 정없다
    '15.7.11 9:32 AM (110.70.xxx.176)

    시댁에 김치쪼가리 하나 받은거 없다하고
    많이줘도 탈이고 시어머니 하기도 힘들어요 며느리 입맛에 맞춰 변신해야하니

  • 19. ...
    '15.7.11 10:10 AM (175.125.xxx.63)

    원글님 뭐하시는지 모르지만 형제들도 다 같은 생각이면
    보내시는 돈을 줄이면 될거같아요..
    뭐 받고 고맙다고 재료비 생각하고 그동안 돈 드렸으면
    그것도 딱 끊으세요.
    남 주는것도 내입에 맛있어야 주는거지
    음식 버리는거 진짜 나쁘죠..

    핑계는 만들면 돼요.
    사업하시면 안된다 하시고 직장 다니시면 회사가 어려워져서
    월급이 잘 안나온다 하시든지...

  • 20. ...
    '15.7.11 10:26 AM (175.223.xxx.163)

    저희 어머님도 그러세요. 저정도는 아니시지만.
    그냥 먹을수있는만큼 먹고
    못먹게되면 알아서 버리는수밖에 없어요.
    시누들편을 주신거 반에반도못먹었다 이런이야기좀 하구.

    이야기하는 중에 노인네가 무슨재미있냐고
    때되면 장담그고 김치하고 그 재미라고 그러시네요.

    근데 건강안좋아지시니 확실히 그전만큼 못하세요.
    힘드셔서요. 시누들도 말리고했구요.

  • 21. 저는요
    '15.7.11 10:33 AM (39.118.xxx.147)

    처음엔 저도 동네분들이며 노인정에 나눠드렸는데
    받는 사람에겐 부담이 되나 보더라구요.
    그 후론 친정엄마랑 언니한테만 드리고
    엄마랑 언니가 주윗분들에게 나눠주고...
    뭐 그렇게 했는데요.
    그것도 입맛이 다 다른데다가 한두 번이라야지요..

    그 후론, 음식을 주신 여러 신들에게 죄송하다는 기도 올리고
    버렸어요..

    그리고 요즘엔.. 시어머니 80세 넘어가니까
    좀 뜸해지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위의 댓글들처럼
    시청이나 구청에 알아보셔서
    보육원이나 독거노인을 위한 급식소 같은 곳에
    지원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22. @@
    '15.7.11 12:18 PM (116.121.xxx.95)

    싫다는데 자꾸 음식보내시면 용돈 안보내드릴거예요
    말씀하시고 또 뭐 자꾸 보내시면 용돈 딱 끊어야죠 뭐
    그길만이 살길이네요

  • 23. 지역
    '15.7.11 3:00 PM (223.62.xxx.79)

    알려주세요 동까지 저 가까우면 가지러갑니다
    시엄마돌아가시니 김치줄사람이 없어요

  • 24. ...
    '15.7.11 3:16 PM (182.221.xxx.172)

    저희 시어머니 스타일 거기도 계시네요
    몇년을 저도 스트레스받고 고생했습니다
    사이좋은 남편과도 싸우길 여러번..
    그리고 어느날 결심했습니다
    간단해요
    택배오면 고맙습니다 인사드리고
    버리세요
    쓰레기봉투값 들고 버릴려니 양심에 걸리지만
    제일 깔끔합니다
    그냥 버리세요
    단 남편 몰래요
    남편 앞에선 자기도 진저리치며 싫어하지만
    그래도 엄마음식 버리는 거보면 기분 상할꺼예요
    주위에 나눌 수 있는 만큼 나눠주고
    나 먹을만큼 조금만 남겨두고
    미련없이 속시원히 버리세요
    그거 보며 신경쓰고 괜히 남편과 싸우지마세요
    남편한테 어머니 너무 고생하신다. 시간나면 몸 챙기시라고 자기가 말씀 좀 드려라 하고 얘기해주세요
    그리고 어머님이 주신 음식은 그냥 내 기억 속에서 지우세요
    양심 가책같은 거 받지 마세요
    필요없으면 멀쩡한 것도 집에서 버려야해요
    집에 쌓아두면 안돼요. 풍수상으로도 안좋아요 사람 몸이 아파요.
    어머님 앞에서도 싫은 내색 마세요
    어머니 몸 챙기시면서 일하세요..조심히 하세요 말씀하시고
    음식 좀 그만해라 아무도 안 먹는다 그런 말 마세요
    바꿀 수 없는 일에 힘 쓰지 마세요
    그냥 어머니 인생 사시게 해주세요. 괜히 기분 나쁘게 하지마세요
    법륜스님 팟캐스트에 비슷한 내용 있어요
    한번 들어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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