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회사 갔을 때 핫라인이라고 여섯살 딸아이한테 공기계에 유심칩 넣어 핸드폰을 주었습니다.
집에서만 사용, 엄마한테만 전화할 수 있는 무전기처럼요.
그런데 어제 집에 갔더니 딸이 막 호들갑을 부리며 보고를 하는데
"아침에 전화가 왔어!!!!!"
매번 엄마 전화만 왔는데 모르는 사람(저장이 안되어 있으니 엄마 얼굴이 안뜨는 거죠) 전화가 왔으니 얼마나 신기했겠어요.
보니까 070 번호여서
나:어 이건 광고 전화였을거야
딸:광고?
나:물건 사라고 막 그래
딸:그럼 필요한 거 말하면 돼??
나:음...네가 필요한 게 아니라 거기에서 팔고 싶은 물건만 막 설명할껄? 녹음된 내용을 틀어줘
딸:내가 잘 부탁해볼게. 나 레고랑 장미보석함 필요하다고. 엄마는 뭐 필요한 거 없어?
나:근데 너 돈 없잖아. 돈 내야 해.
딸:나 돈 없어? 그럼 엄마가 나 돈 한 개만 주라
밥 한다고 도망갔더니 얘가 계속 진지한 표정으로
내일 또 전화 오냐고, 나 전화 못받았다고 너무너무 억울한 표정으로 따라다니며 묻습니다
아.. 보이스피싱 전화 응대하는 모습이 보고 싶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