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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팔순 할머니 모시고 사시는 저의 엄마 얘기 좀 들어주세요.

효도독박 조회수 : 5,880
작성일 : 2015-07-09 12:22:20

저희 외할머니는 올해 팔순이시고, 암 수술을 두 번 하셨어요.

30대부터 신경통 약을 드셨고, 파킨슨, 저혈압, 우울증, 초기 치매 증상이 있으십니다..

약물중독이 심하셔서 아무리 말해도 아프기도 전에 미리 약을 드시고요.

한달이면 펜잘 5곽을 드십니다..

일상생활은 밥하고 식사 차려 드시고 가벼운 청소 정도는 하실 수 있으시만,

글씨 숫자 모르시고, 주소 전화번호 못 외우시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힘드시고,

사실상 보호자 없이 활동이 힘드신 상태예요.

 

할머니 슬하에 2남 2녀 자손이 계세요.

큰아들은 힘들다는 핑계로 용돈 한번 방문 한번 없고,

막내아들은 20년 정도 함께 살았어요. 모셨다고 말하기 좀 그런게 신혼집이 할머니집이었고,

그후 할머니집+삼촌돈으로 집을 얻어서 할머니가 손주들 다 키우셨고 살림도 다 하셨죠.

8년전쯤 할머니께 상의도 드리지 않고 삼촌들 둘이 모의하여 토지를 처분하여서 3억을 반으로 나눠가졌어요.

그리고나서 할머니는 막내아들과 못 살겠다며 큰딸인 저의 엄마에게 매일 같이 전화하셨고,

집을 나오셔서 저의 엄마랑 사시다가 그것도 싫다며 2년동안 원룸에서 사시고 (삼촌들이 1000만원씩 보탬)

증세가 잠시 악화되어서 요양원에 8개월 정도 계셨는데 밥을 부실하게 준다며 엄마한테 울고불고 하셔서

형제간 상의하에 현재는 저의 엄마와 살고 계십니다. 지금은 많이 호전되셨죠.

 

20년전에는 저의 집이 중산층 이상이었기 때문에 할머니께 용돈도 100이상 드렸다고 합니다.

지금은 아버지의 사업 부도로 인해 완전 서민으로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10년전 재혼하셨고 생활 도움은 못주세요.

지방에 대출낀 20평대 집 한채 있고, 엄마가 12시간 일하셔서 월급 130으로 생활하시고 계십니다.

엄마 형제들의 도움 전혀 없고, 제가 엄마께 한달에 30만원씩 드리고 있습니다.

저도 애 둘 키우는 엄마라 30도 겨우 드리는 처지네요.

얼마전에 오래된 엄마 차가 퍼져서 경차로 바꾸는 바람에 맨날 마이너스라고 걱정하세요.

하지만 출퇴근도 그렇고 병원에 자주가시는 할머니 때문에라도 차가 없으면 힘들어요..

 

저의 엄마가 할머니를 모실 형편은 전혀 못 되지만 엄마 표현으로 애처롭고 딱하여 모시고 있는데 너무 힘들어하세요.

일단 반찬투정?과 질투가 심하십니다..

할머니는 일반적인 국 (된장국, 콩나물국, 김칫국)이 있으면 물을 말아서 다른 반찬은 안드시고 김치랑만 드시고,

요리 (꽃게탕, 조기찜, 갈비)등이 있어야 밥을 한공기 드십니다.

간식도 좋아하셔서 과일 사놓으면 금방 없어져요. 빵이나 떡도 잘 드세요.

하지만 저희 가족에게는 그런 식비 부담이 큽니다.

할머니와 지내기전엔 고기도 한달에 한번 정도 사서 집에서 양념해서 구워먹고, 과일도 한달에 한번 사기 힘들었어요.

그렇게해야 엄마가 집 대출을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산을 좋아하시는 엄마가 친구분들과 산에 가려고 하시면 할머니가 또 어딜 나가냐며 질투하세요.

엄마가 외출하는 거 자체를 너무 싫어하시니 엄마도 스트레스 받으시네요..

 

우리 할머니 어쩜 좋을까요?

아들 선호사상이 너무나 크셔서 길에 쓰러져도 안쳐다본다는 큰 아들집만 바라보며 하루를 보내십니다.

할머니 덕분에 저의 엄마는 그새 흰머리만 엄청 느셨어요..

 

*친정집과 저의집이 가까워서 제가 낮에는 할머니 챙겨드리고 있습니다.

저의 아이가 돌도 안되어서 지금은 육아휴직중이예요.

IP : 121.156.xxx.13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앞으로 이런 효녀딸 때문에
    '15.7.9 12:25 PM (110.70.xxx.227)

    자식 남편 고달파지는 사람 많을듯

  • 2. .......
    '15.7.9 12:33 PM (180.211.xxx.41) - 삭제된댓글

    지금 당장은 친정엄마가 안되었겠지만
    나중에는 원글님이 친정엄마 때문에 골아플것같아요

  • 3. ...
    '15.7.9 12:33 PM (221.151.xxx.79)

    님이 보기엔 친정엄마가 한없이 안타깝고 가슴 아프죠? 이 모든게 할머니와 다른 형제들탓만 같죠? 병간호를 대물림 하는 님 친정엄마 그리고 그걸 모른 척 못하는 님이 스스로 만든 지옥이에요. 할머니 돌아가신다한들 또 그때는 님 어머니를 모시며 병간호 하고 살테죠.

  • 4. ..............
    '15.7.9 12:43 PM (121.150.xxx.86)

    나라에서 운영하는 요양원은 자리가 남아돌아요.
    요양등급받고 집에서 멀지않은 중대형 요양원 찾아보세요.
    나라에서 지원해줘서 그리 비싸지도 않고 친구들도 많으니 더 나으실겁니다.

  • 5. ....
    '15.7.9 12:45 PM (182.221.xxx.208)

    부모라서 옆에서 챙기고 보살피고 하면서 사는것죠.
    하지만 내 생활에 문제가 생기고 손녀에게 까지 피해가 가면
    싫어지고 미워지고 하죠. 좀 괜찮고 시설 좋은 곳으로 모시세요
    자주 찾아뵙고 반찬 간식들도 챙겨주고 하면 말동무도 있고 운동도 하면
    지금보다는 낳을 것에요 치매증상도 저조하고요
    같이 지내면서 스트레스 받고 상처되는 말 주고 받는것보다는....

  • 6. 댓글
    '15.7.9 12:48 PM (112.154.xxx.98)

    참 사람들 모진말 하네요
    안된상황이고 딸은 고생하며 친정어머님 모시고 있고 아들들은 나몰라라 하는데 하는소리가 원글친정엄마를 똑같이 원글님이 병간호 할거라니..

    이상황에 다른자식처럼 외할머니 나몰라라 내보내고 친청엄마가 혼자 잘먹고 잘살면 되는건가요?

    지금까지 해온것도 힘든생활속에 어렵게 한것이니 이제
    다른 형제들과 나눠야죠
    외할머니 돌보는사람에게 최소한 생활비 지원이라도요

  • 7. 아이고
    '15.7.9 12:50 PM (220.76.xxx.201)

    내가엄마보다 나이가많을거요 글쓴님은 빠져요 내가 격어온 경험이니 다른곳으로 이사가요
    그리고 친정이랑 인연 당분간 한10년정도 친정이 정리되면 만나든지 하세요 안만나도 된다면
    안만나고 살아야 님이살아요 생각잘하세요 인생은 길고도 짧아요
    원수덩어리는 빨리죽지도 않아요 이렇게말해서 어떨지 모르지만 30만원 잘버는사람은 푼돈일지
    몰라도 보통가정에서는 큰돈이예요 다끊고 독해지세요 그래야 서로살아요

  • 8. 원글님께
    '15.7.9 12:50 PM (211.36.xxx.111)

    이글이 힘들다는것을 단순히 표현하기 위함인지
    해결책을 얻고싶은건지 잘모르겠어요
    아주 차분히 글 잘쓰셨고,
    잘이해되는데
    삼촌들이 몇억씩 가져가셨다면
    큰아들이 모시는게 도리이고
    친정어머니 짐을 좀 덜어드리는거라
    생각하는데요
    글쎄 부모라는 존재
    저도 힘든양쪽부모님 계셔서 그런지
    결단이 필요한것 같아 보여요
    친정어머니께서 그게 안되시면
    할 수 없는일 같아보여요

  • 9. 원글
    '15.7.9 12:52 PM (121.156.xxx.13)

    댓글이 냉철하군요.
    엄마가 모셔온다고 하셨을때 저는 반대했었어요.
    할머니와의 옛 정을 생각하면 그래선 안되지만 엄마가 힘드실 게 뻔하니까요.
    할머니 상태가 안좋으셨을 때 요양원을 알아본 것도 저였어요.
    친구도 사귀고 규칙적인 생활이 가능하니까 요양원을 추천해드렸거든요.
    8개월동안 식사문제 빼곤 잘 지내셨는데 엄마가 모셔오시는 바람에 ㅜㅜ
    다시 가기 싫어하시니 어떻게 설득해야 좋을지.

  • 10. 원글
    '15.7.9 1:00 PM (121.156.xxx.13)

    해결책이 없어요. 사실.
    푸념일 뿐이네요. ㅠㅠ
    삼촌들도 이모도 나몰라라.
    할머니가 이모한테 전화해서 노인 먹을 찬을 안해준다. 반찬이 부실하다, 맨날 나간다 등등 욕하는 거 동조할 뿐 자기들이 모셔간다 소린 안하죠.
    생활 어렵다고 생활비 보탤 생각 전혀 안하고.
    할머니는 다신 요양원 안가신다고 하시고요.

    엄마는 뭔 죄인가 싶어서 답답해지네요.
    냉정하게 돌아서지 못하고 뒤돌아보는 자식이 힘들게 사는 세상 같아요.
    원룸 뺀 돈도 돌아가시면 큰아들 주라고 하시네요.

  • 11. ...
    '15.7.9 1:17 PM (220.76.xxx.234)

    그냥 하소연하신거죠 나 힘들다
    답이 있는거 같지만 그건 하기 싫은거죠
    요양원에서 데리고 나오신 분이 엄마라서..해결방법이 없어보여요
    정신 멀쩡하신분은 거기 계시기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서로 못할일이라던데..걱정입니다 저도

  • 12. ..
    '15.7.9 1:17 PM (112.149.xxx.183)

    하하. 원룸 뺀 돈도 돌아가시면 큰아들 주라고 하시네요.?!!!!
    방법 왜 없어요. 할머니 택시로 실어서 큰 아들한테 던져놓고 오심 됩니다. 다시 어머니한테 오시면 문 걸어잠가요. 자업자득 노인네나 큰 아들한테나 저게 딱이고, 실지 저러는 거 많이 봤어요.

  • 13. 에휴
    '15.7.9 1:45 PM (112.214.xxx.67)

    아들들이 웬수네요.
    더 힘들어지기전에 잘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엄마든 딸이든
    나머지형제들에게 목소리좀 높이세요.
    진짜 시대가 많이 변했네요.
    요즘은 요양원에 많이들 가시나요?

  • 14. 모시고 살며
    '15.7.9 2:30 PM (110.8.xxx.83)

    병원 모시고 밥세끼 챙기면 맥시멈이죠
    반찬투정을 하던 질투를 하던 그거야 어찌 말려요?
    어쨋거나 아들이 20년 같이 살았다니
    그쪽으론 기대치 거두시고...
    자기 능력만큼만 하고 할머니 원망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야지
    어차피 의무감에 모시지 애정이 넘쳐나서 지극정성 봉양 못할
    마음인데
    그 정도면 거의 치매 초기세요
    충분히 효녀니 그정도 만족하세요

  • 15. ddd
    '15.7.9 2:59 PM (121.130.xxx.200)

    형제가 의논 후 요양원에서 모셔온 거라니
    이제 또 의논 해서 요양원에 다시 모시든가
    그게 아니면 노인 드실 간식 값이라도 넉넉히들 보내라고 해야죠.

    그리고 원글님은 좀 빠지세요.
    지금 남편이랑 아이 키우며 살기도 벅찰텐데
    어쩌다 한번이면 모를까 가까이 살며 낮에 외할머니 챙기기 힘들잖아요.
    효도하고 싶으면 에너지 모았다가 나중에 내 엄마 아플 때 그때 효도하세요.
    아기 키우기도 힘든데 너무 일찍 진을 다 빼버리겠어요.

  • 16. ,,,
    '15.7.9 3:14 PM (121.129.xxx.216)

    자식 중에 마음 약한 사람이 부모 시중 들게 돼 있어요,
    부모도 누굴 공략하면 자기의 뜻대로 하는지 자식의 약점도 알고 있고요.
    엄마가 결단을 내리지 않는 이상 그 생활에서 벗어 나기 힘들어요.
    지금은 요양원에 보내는게 제일 현명 해요.
    엄마도 5년이상 시달리게 돼면 스트레쓰로 암 걸릴거예요(유전자도 있고요)

  • 17. ,,,
    '15.7.9 3:15 PM (121.129.xxx.216)

    엄마가 변하지 않는 이상 그 생활 벗어날 수 없어요.
    할머니보다 더 나쁜 상황을 만든 사람은 엄마예요.

  • 18. ..........
    '15.7.9 4:57 PM (121.150.xxx.86)

    주간보호시설 있어요.
    주위에 엄청 많이 있을거고 개인시설보단 국가에서 만든데 보내보세요.
    할머니도 집에 있으면 답답해요.
    그리고 주간보호시설엔 춤도 배우고 노래도 배우고 시간보내기도 좋고요.
    그리고 절대 님이 나서서 뭔가 해결하려 하지 마세요.
    엄마가 결정해야할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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